무명 기부자의 선행 공개…“나눔도 일상의 선택” 메시지 확산
기업 문화가 만든 기부…일반 직장인 첫 아너 가입 의미
“동료들에게 긍정적 영향 주길”…아동·청소년 지원에 사용 희망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충북 지역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99번째 회원이 SK하이닉스에 근무하는 일반 직장인으로 뒤늦게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월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소속 40대 직원 A씨는 모금회를 찾아 1억 원을 기부하며 아너 소사이어티 99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특히 충북 지역 아너 소사이어티에서 일반 직장인이 가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기업인·자산가 중심이던 고액 기부 문화의 저변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A씨는 기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고 별도의 기념식도 사양하는 등 철저히 익명을 유지하려 했다.
그는 “회사의 경영 철학에서 영향을 받아 나눔을 결심했다”며 “자신의 사례가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10년 넘은 꾸준한 나눔…“또 다른 기부로 이어지길”
A씨의 기부는 일회성 결단이 아닌 오랜 기간 이어온 나눔 활동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다양한 봉사단체에 정기 후원을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다른 이들의 기부 소식을 보며 동기를 얻었던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부금은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동·청소년 지원에 사용되길 희망했으며, 향후에는 의료기술 분야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모금회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통해 ‘기부는 특정 계층만의 영역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일상 속 나눔 문화가 더욱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A씨는 익명 기부를 강하게 원했으나, 모금회 측이 사회적 귀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한 끝에 기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5년 이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정하거나 일시 기부할 경우 가입할 수 있다.
그동안 아너 소사이어티는 기업인이나 고소득 전문직 중심으로 구성돼 왔으나, 이번 사례를 계기로 일반 직장인 참여 확대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문화와 개인의 사회적 책임 의식이 결합될 경우 기부 저변이 빠르게 확장될 수 있다”며 “특히 익명 기부 사례는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개인 선행을 넘어, 국내 기부 문화가 ‘특정 계층 중심’에서 ‘일상적 참여’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