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에너지기업 2곳, 韓에 1조5000억원 투자 확정
[尹대통령, 英 국빈 방문]
양국 기초연구 유망 연구자들 위해
3년간 73억원 규모 프로그램 운영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영국의 에너지 기업 BP 등이 국내 해상풍력 개발 사업에 총 1조5000억 원의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영국 런던의 한 호텔에서 BP와 코리오제너레이션 등 2곳이 총 1조5000억 원 규모의 한국 투자를 확정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BP는 한국 남해안 지역에서 개발 중인 해상풍력 발전 단지 투자를 신고했고,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의 해상풍력 개발 전문기업인 코리오제너레이션은 부산, 울산, 전남 등에 총 2.9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단지 8곳을 건설 중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관련 프로젝트 추진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 기업들의 투자로 타워 구조물, 터빈, 전력 케이블 등 핵심 기자재 분야의 국내 기업 일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날 열린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미래포럼’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두 나라의 기초연구 분야 유망 연구자들이 팀을 구성해 함께 연구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3년간 총 450만 파운드(약 73억 원) 규모의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는 포럼 이후 한영 우주협력 등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에너지, 인공지능(AI), 건설·플랜트, 방산 등 분야에서 총 31건의 양해각서(MOU)가 양국 기업 간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세울 때 영국을 찾아 500원짜리 지폐에 있는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을 보여주고, 바클레이스은행의 차관을 받은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영 양국의 경제 협력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세종=김형민 기자, 런던=전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