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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원문 및 해석
부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한 무더기의 뼈를 보고
절을 하시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되는 부모은중경
부처님이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제자 아난에게
길가 숲속에 뼈 무더기를 여자의 뼈와 남자의 뼈로 나누라고 명하셨다.
아난이 난색을 표하자 부처님은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남자의 뼈는 희고 무겁지만
여자는 아기를 한번 낳을 때마다 서 말 서 되의 피를 흘리고
여덟 섬 너 말의 젖을 먹여야 하므로 뼈가 검고 가벼우니라”
이어 부처님은 어머니의 은혜로 10가지를 꼽으셨습니다.
1.임신 후 아기를 태중(胎中)에 잘 보호해주신 은혜,
2.산고를 겪으며 아기를 낳아주신 은혜,
3.자식을 낳고 나면 모든 고통을 잊어버리시는 은혜,
4.입에 쓴 것은 자신이 먹고 단 것만 자식에게 먹이시는 은혜,
5.마른자리에는 자식을 눕히시고 젖은 자리에는 자신이 누우시는 은혜,
6.젖을 물려 키워주신 은혜,
7.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신 은혜,
8.자식이 먼 길 떠나면 내내 걱정해주시는 은혜,
9.자식을 위해서라면 나쁜 일도 마다 않으시는 은혜,
10.자식을 끝까지 염려하고 사랑해주시는 은혜”
1.懷耽守護恩 : 회탐수호은
累劫因緣重 今來托母胎 月逾生五臟 七七六精開
(누겁인연중 금래탁모태 월유생오장 칠칠육정개)
體重如山岳 動止?風災 羅衣都不掛 裝鏡惹塵埃
(체중여산악 동지겁풍재 나의도불괘 장경야진애)
⊙ 나를 잉태하시고 지켜 주신 은혜⊙
여러 겁을 내려오며 인연이 중하여서
어머니의 태를 빌어 금생에 태어날 때
-임신부터 분만까지 자식하나가 태어 날때까지
소비된 피의 양과 출산시 하혈까지
그 양이 서말 서되나 될 정도 많다는 비유-
날이 가고 달이 져서 오장이 생겨나고 일곱 달에 접어드니
육정이 열렸어라 한 몸이 무겁기는 산악과 한가지요
가나오나 서고 안고 바람결 겁이 나며
아름다운 비단옷도 모두 다 뜻 없으니
단장하던 경대에는 먼지만 쌓였더라.
2, 臨産守苦恩 : 임산수고은
懷經十個月 産難欲將臨 朝朝如重病 日日似昏沈
(회경십개월 산난욕장임 조조여중병 일일사혼침)
惶怖難成記 愁漏滿胸襟 含悲告親族 惟懼死來侵
(황포난성기 수누만흉금 함비고친족 유구사래침)
⊙해산에 임하여 고통을 받으신 은혜⊙
아기를 몸에 품고 열 달이 다 차서
어려운 해산달이 하루하루 다가오니
하루하루 오는 아침 중병 든 몸과 같고
나날이 깊어가니 정신조차 아득해라
두렵고 떨리는 맘 무엇으로 형용할까
근심은 눈물 되어 가슴속에 가득하니
슬픈 생각 가이없어 친족들을 만날 때면
이러다가 죽지 않나 이것만을 걱정 하시네
3, 生子妄愚恩 : 생자망우은
慈母生君日 五臟憁開張 身心俱悶絶 血流似屠羊
(자모생군일 오장총개장 신심구민절 혈류사도양)
生己開兒建 歡喜倍可常 熹定悲還至 痛苦徹心腸
(생기개아건 환희배가상 희정비환지 통고철심장)
⊙자식을 낳았다고 근심을 잊어버리는 은혜⊙
자비하신 어머니가 그대를 낳으신 달
오장육부 그 모두를 쪼개고 헤치는 듯
몸이나 마음이나 모두가 끊어 졌네.
짐승 잡은 자리같이 피는 흘러 넘쳤어도
낳은 아기 씩씩하고 충실하다 말 들으면
기쁘고 기쁜 마음 무엇으로 비유할까
기쁜 마음 정해지자 슬픈 마음 또 닥치니
괴롭고 아픈 것이 온몸에 사무친다.
4, 咽苦吐甘恩 : 인고토감은
父母恩深重 恩憐無失時 吐甘無所食 咽苦不嚬眉
(부모은심중 은련무실시 토감무소식 인고불빈미)
愛重情難忍 恩深復倍悲 但令孩子飽 慈母不詞飢
(애중정난인 은심부배비 단령해자포 자모불사기)
⊙입에 쓰면 삼키고 단 것이면 뱉어서 먹이신 은혜⊙
중하고도 깊고 깊은 부모님 크신 은혜
사랑하고 보살피심 어느 땐들 끊일 손가
단 것이란 다 뱉으니 잡수실 게 무엇이며
쓴 것만을 삼키어도 밝은 얼굴 잃지 않네.
사랑하심 중하시사 깊은 정이 끝이 없어
은혜는 더욱 깊고 슬픔 또한 더하셔라
어느 때나 어린 아기 잘 먹일 것 생각하니
자비하신 어머님은 굶주림도 사양하지 아니 하네
5, 廻乾就濕恩 : 회건취습은
母自身俱濕 將兒以就乾 兩乳充飢渴 羅袖掩風寒
(모자신구습 장아이취건 양유충기갈 나수엄풍한 )
恩怜恒廢寢 寵弄振能歡 但令孩子穩 慈母不求安
(은령항폐침 총농진능환 단령해자온 자모불구안)
⊙마른자리에 아기를 눕히고 진자리에 누우신 은혜⊙
어머니 당신 몸은 젖은 자리 누우시고
아기는 받들어서 마른자리 눕히시며
양쪽의 젖으로는 기갈을 채워 주고
고운 옷소매로는 찬바람 가려 주네
은혜로운 그 마음에 어느 땐들 잠드실까
아기의 재롱으로 기쁨을 다하시며
오로지 어린 아기 편할 것만 생각하고
자비하신 어머니는 단잠도 사양했네.
제6, 乳哺養育恩 : 유포양육은
慈母象於地 嚴父配於天 覆載恩將等 父孃意亦
(자모상어지 엄부배어천 복재은장등 부양의역연 )
不憎無眼目 父嫌手足격 誕腹親生子 終日惜兼憐
(불증무안목 부혐수족격 탄복친생자 종일석겸련)
⊙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아버님의 높은 은혜 하늘에 비기오며
어머님의 넓은 공덕 땅에다 비할 손가
아버지 품어 주고 어머니 젖 주시니
-출산 부터 다음 임신이 될 때까지 2~3년간 먹여 준
젖의 양이 여덟 섬 너말이나 된다는 뜻이며
당시 한 말이란 개념은 소두이며 요즘 5되(9리터)이다.-
그 하늘 그 땅에서 이 내 몸 자라났네.
아기 비록 눈 없어도 미워할 줄 모르시고
손과 발이 불구라도 싫어하지 않으시네.
배 가르고 피를 나눠 친히 낳은 자식이라
종일토록 아끼시고 사랑하심 한이 없네.
제7 洗濯不淨恩 : 세탁부정은
憶昔美容質 姿媚甚豊濃 盾分翠柳色 兩검奪蓮紅
(억석미용질 자미심풍농 순분취유색 양검탈련홍)
恩深玉貌 洗濯損盤濃 只爲憐男女 慈母改顔容
(은심옥모 세탁손반농 지위련남여 자모개안용)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 주신 은혜⊙
생각하니 그 옛날의 아름답던 그 얼굴과
아리따운 그 모습이 풍만도 하셨어라
갈라진 두 눈썹은 버들잎 같으시고
두 뺨의 붉은 빛은 연꽃보다 더했어라
은혜가 깊을수록 그 모습 여위었고
기저귀 빠시느라 손발이 거칠었네.
오로지 아들딸만 사랑하고 거두시다
자비하신 어머니는 얼굴 모양 바뀌셨네.
제8, 遠行憶念恩 : 원행억념은
死別誠難忍 生離亦悲傷 子出關外出 母意在他鄕
(사별성난인 생리역비상 자출관외출 모의재타향 )
日夜心相逐 流淚數千行 如猿泣愛子 憶念斷肝腸
(일야심상축 류누수천행 여원읍애자 억념단간장)
⊙자식이 멀리 가면 생각하고 염려하시는 은혜⊙
죽어서 헤어짐도 참아가기 어렵지만
살아서 헤어짐은 아프고 서러워라
자식이 집을 나가 먼 길을 떠나가니
어머니의 모든 마음 타향 밖에 나가 있네.
밤낮으로 그 마음은 아이들을 따라가고
흐르는 눈물 줄기 천 줄긴가. 만 줄긴가.
원숭이 달을 보고 새끼 생각 울부짖듯
염려하는 생각으로 간장이 다 끊기네.
제9, 爲造惡業恩 : 위조악업은
父母江山重 深恩報實難 子告願代受 兒勞母不安
(부모강산중 심은보실난 자고원대수 아노모불안)
聞道遠行去 行遊夜臥寒 男女暫辛苦 長使母心酸
(문도원행거 행유야와한 남여잠신고 장사모심산)
⊙자식을 위해 나쁜 일을 하시는 은혜⊙
부모님의 은혜가 강산같이 중하거니
깊고 깊은 그 은덕은 실로 갚기 어려워라
자식의 괴로움은 대신 받기 원하시고
자식이 고생하면 부모 마음 편치 않네.
자식이 머나먼 길 떠난다 들을 지면 잘 있는가.
춥잖은가 밤낮으로 걱정하고
자식들이 잠시 동안 괴로운 일 당할 때면
어머님의 그 마음은 오래 두고 아프셔라
제10, 究竟憐愍恩 : 구경연민은
父母恩深重 恩憐無失時 起座心相逐 遠近意相隨
(부모은심중 은련무실시 기좌심상축 원근의상수)
母年一百歲 常憂八十兒 欲知恩愛斷 命盡始分離
(모년일백세 상우팔십아 욕지은애단 명진시분리 )
⊙어른이 되어도 끊임없이 걱정해 주시는 은혜⊙
부모님의 무한하고 막중한 그 은혜
자식에게 베푼 사랑 잠시도 끊이지 않네.
앉으나 서나 그 마음 항상 이어지고
멀거나 가깝거나 애통한 정 변함없네.
어머니의 높은 연세 백세가 되었어도
팔십된 아들딸 밤낮없이 걱정하시네.
부모님의 사랑 끝날 때를 알고자 하면
목숨이 다한 연후에야 끝남이 있을련지!
단기4348년. 불기 2559년,(서기 2015년 9월 4일)
글 쓴이 청파(靑波). 취람(翠嵐). 여포(呂布). 편집(編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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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함에 있어 어머니의 아기집을 깨트리고, 심장과 간을 움켜쥐며,
골반을 힘주어 밟고 서서 버티는 것이,
어머니로 하여금 일천개의 칼로 배를 쑤시고,
일만개의 칼로 심장을 저미는 고통을 주”고 태어나는 게 바로 자식이다.
그 은혜를 어떻게 갚을 것인가. 은중경은 단호하다.
“어떤 사람이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모시고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모시고,
피부가 닳아서 뼈에 이르고, 뼈가 닳아서 골수에 미치도록
수미산을 백천번 돌더라도 부모님의 은혜는 갚을 수 없다.”
성리학이 나라의 통치이념이요, 규범이었던 조선에서
은중경이 필독서가 되었던 것은 바로 그런 지극함 때문이었다.
나라에선 한자본과 한글 언해본으로 은중경을 펴내고
그 내용을 풀이하는 그림(변상도)까지 곁들였다.
현존하는 조선의 은중경 언해본만 33종이나 되는 건 그 때문이다.
특히 정조는 화성에 부친의 묘소(융릉)를 조성하면서
은중경 목판본을 능침사찰 용주사에 하사했는데,
변상도는 섬세한 필치가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지금은 잊혀진 경전이다.
구한말 이래 새로운 판본 하나 나오지 않았다.
효행사찰을 자처하는 용주사조차 정조의 판본을 홍보용으로나 이용할 뿐이다.
평생 자식을 돌보다 늙고 병들면 버려지는 게 요즘 시류다.
부부는 자식을 낳지 않고, 때론 핏덩이조차 버리고,
국가는 그런 부모와 자식을 이간질하고, 세대 갈등을 즐기기도 한다.
자식들이 어머니에게 드리는 가장 좋은 선물은 무엇이겠습니까?
고령인 한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명절이 따로 없다.
어머니에게 주는 가장 좋은 선물은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너희들의 모습이다.》
자기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어머니에게 드리는 가장 좋은 선물이라면
또한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유일한 바람이라면
어머니의 바람을 항상 명기하고 그 바람을 행동에 옮기는 것이
자식으로서 어머니 은혜에 보답하는 현명한 처사기 아니겠습니까.
해마다 어머니날이 오면 조용히 불러봅시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어머니 더 말해 무엇하리요....
하늘과 땅과 같은 은혜....
청솔님이 큰 일께움 주시네요.....
가이 없는 그은혜 누구도 다갚지 못하리......ㅎ
어머니 은혜가 이렇게 크고 넓은 줄
은중경 보기 전엔 몰랐습니다
제가 아니라 은중경 말씀이 그렇지요
어머님의 은공이 하해와도 같습니다
장안님 긴 댓글 감사드립니다
좋은글 감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