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인순이는 대한민국의 ‘디바’로 불러도 손색없는 가창력을 자랑하고 있다.
나이로 치면 조만간 원로급 가수 대열에 합류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노래실력은 후배 가수들의 주눅을 들게 할 정도 뛰어났다.
국내 가수로는 보기 드물게 저음과 고음의 폭 넓은 음역대를 넘나드는 인순이를 두고 ‘음악의 여신, 디바’라는 수식어는 전혀 과찬이 아니다.
가수 인순이는 중년 가수로서는 보기 드물게 중장년 층 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어필된 뮤지션이다. 한때 공백기를 가졌지만 2004년 가수 조 PD의 곡 ‘친구여’의 피처링에 참여하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신흥부촌 갤러리아포레에 호실 한 채를 본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
디바 인순이는 신흥부촌 갤러리아포레에 호실 한 채를 본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와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인순이의 호실은 갤러리아포레 102동이며 전체 45층 중 약간 아래층에 위치해 있다.
호실의 공급면적은 331.45㎡(약 100.26평), 전용면적은 241.93㎡(약 73.18평)이다. 공급면적 기준 3.3㎡(약 1평)당 시세는 약 4800만원이다. 인순이가 보유한 호실은 현재 약 48억원 대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인순이는 이 호실을 지난 2009년 본인 명의로 매입했고 2012년 20억원에 전세로 내준 상태다.
“한국댄스계의 대모” 원더걸스·비·이효리 제치고 음악 차트 1위 등극
인순이의 본명은 김인순이며 올해로 만 57세를 맞았다. 경기도 포천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에서 태어났다. 누가 봐도 그의 인상은 혼혈이었기에 인순이는 어려서부터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크게 작용했다고 스스로 털어놨다.
1978년 가수 인순이가 그룹 ‘희 자매’를 통해 데뷔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인순이의 가창력보다 그의 검은 외모에 더 호기심을 가졌다. 1980년 솔로로 전향한 후 그의 가창력과 춤 실력이 비로소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는 36년 음악인생을 통해 노래는 외모가 아니라 실력과 영혼으로 부른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줬다.그의 초창기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디스코 곡 ‘밤이면 밤마다’가 1983년 여자가수로서는 전에 없는 히트를 기록했다.
그간 한국 가요계는 패티김·이미자 등 발라드로 성공한 여자 가수는 많았으나 인순이처럼 화려하고 빠른 댄스곡으로 대중의 인기를 끌어낸 여자 가수는 드물었다. ‘댄싱 퀸’이라고 불리는 김완선도 인순이 이후에 등장했다. 심지어 김완선은 그룹 ‘인순이와 리듬터치’에서 백댄서로 활동했었다.
1980년대 초반 인순이가 결성한 그룹 ‘인순이와 리듬터치’는 한국 최초의 백댄서팀으로 평가받는다. 이 팀에는 김완선을 비롯해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 ‘R.ef’의 박철우 등 1980~1990년대를 풍미한 댄스 가수들이 대거 포진했었다. 이처럼 인순이는 여러 후배 댄스 가수들을 직·간접적으로 키워 ‘한국 댄스계의 대모’로 통하기도 한다.
1990년대 후반 인순이는 대중들에게 잠시 잊혀졌다. 그러나 2004년 화려하게 재기하며 제2의 전성기를 시작했다. 가수 조 PD의 곡 ‘친구여’의 피처링에 참여했는데, 이 곡이 당시 음악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인순이가 또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2007년 인순이가 발표한 ‘거위의 꿈’은 원더걸스의 ‘텔미’를 제치고 KBS 음악방송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의 여가수가 10대 중심의 댄스가요계에서 한국 최고의 소녀 그룹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009년 발표한 ‘아버지’는 당시 최고의 댄스 가수였던 비와 이효리까지 따돌리며 1위에 올라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이로써 인순이는 중·장년 층 뿐 아니라 10·20대의 청소년·청년 층에게도 인정받으며 명실상부한 국민가수로 등극했다.
2010년 인순이는 전세계 가수들이 한번쯤 서보고 싶어 하는 미국의 카네기홀 무대에 올랐다. 패티김에 이어 한국 가수로는 두 번째로 영광의 무대에 오른 것이다.
천주교 신자이면 교황 방한 홍보대사인 인순이(세례명·체칠리아)는 교황 앞에서 영혼의 노래를 선사하기도 해 국민들의 시선을 한데 모았다.
그는 지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둘째날 진행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봉헌에 앞서 식전행사 무대 세 번째로 나가 의미있는 율동의 노래를 부르며 행사장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인순이는 교황이 보는 앞에서 ‘거위의 꿈’, ‘우산’, ‘친구여’ 등 3곡의 가요를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인순이는 공연 이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거위의 꿈은 우리 모두 용기와 희망을 생각하자는 의미로, ‘친구여’는 친구 같이 마음을 터놓자는 생각으로, ‘우산’은 서로를 감싸주고 보호해 주자는 뜻으로 각각 선곡하고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인순이는 또 종편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힘든 일을 많이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위로, 치유, 희망의 기도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교황에 대해 바라는 말을 전했다.
인순이는 2013년 18번째 정규 앨범 ‘Umbrella’를 발매했고 데뷔 35주년을 맞았다. 인순이는 지난해 가을 콘서트 ‘삼삼오오’를 진행하며 전국 투어에 들어갔다. 폭넓은 인기를 얻은 삼삼오오 콘서트는 다가오는 올 가을에도 전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가창력·기술력·무대 장악력을 갖춘 인순이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도전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연말 디너쇼에서나 등장할 법한 중년의 여가수가 후배 댄스 가수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무대를 방방 뛰며 고음을 처리하는 모습은 신기에 가까웠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그의 열정은 앨범보다도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 예나 지금이나 무대를 뛰어다니며 엄청난 파워를 내뿜는다”며 “이러니 늙어 보일 수가 없다. 늙어 보인다는 것은 스스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제나 강렬하고 젊은 이미지를 뿌려대기에 인순이는 그 나이대의 가수로선 드물게 영 제너레이션과의 소통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인순이는 상복도 타고 났다. 1995년 KBS 방송대상 여자 가수상을 수상했고 2004~2005년 2년 연속 KBS 가요대상 본상을 수상했다. 또 1997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기도 했다.
1996년 경희대 교수 박경배와 결혼했고 이듬해 외동딸 세인을 낳았다. 인순이는 가톨릭 신자로 세례명은 ‘체칠리아’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맞춰 교황 방한 홍보곡인 ‘Amazin Grace’와 ‘Ave Maria’ 등 성가를 직접 불러 다시 한번 이목을 끌고 있다.
자료원:한국경제 2014.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