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세계박람회 관람
홍 재 석
여수 세계박람회는 금년 5월12일부터 93일간의 대장정의 축제이며 105개 국가가 참가했단다. 박람회 사상 147년간의 수많은 박람회중 해양을 주제로 한 엑스포는 이번이 처음이란다. 역사적인 세계4대 해전 승지로 이순신장군의 얼이 숨 쉬는 고장이니 더 없는 자랑스러운 곳이 아닌가. 청정 푸른 바다를 배경삼아 펼쳐진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서, 80여개의 전시실과 400여개의 프로그램으로 총 8,000회의 공연연출을 한다니 대단하다.
지구표면의 71%가 바다이고 지구상의 물중 97%가 바다물이 아닌가. 21세기 인류의 보고인 해양에 관한 기술과 지혜를 모우고 우리나라 아이티(IT) 산업으로 식량과 에너지, 무공해분해 자재를 생산할 수 있는 장래 비전을 제시하는 곳이다. 이는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데 무리가 없으리라.
나는 어제 1박2일로 철도편을 이용하여 친구와 여수엑스포 구경을 갔다. 가고 오는 길의 낭만적인 관광이 즐거웠고 익산평야의 풍광을 보니 풍요로움도 느껴보았다. 이번 박람회의 특징도 친환경과 세계문화교류로 미래를 꿈꾸는 풍부한 자원 엑스포가 아닌가. 지금 바다연안의 생태문제를 비롯하여 무분별한 개발과, 각 어종의 남획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해양환경개선과 물 부족이 시급하지 않는가.
첫날 예약된 ‘주제관’은 해양명품전시로 마치 바다 위를 유영하는 고래를 연상하게 하는 건물이다. 5대양 연안의 풍경을 3관으로 나누워서 반구형 스크린을 통해 오염된 상태를 영상하였다. 바다 속에서 해초를 뜯어먹고 사라가는 ‘두공’(일명인어)은 현재 한 마리밖에 발견되지 않은 귀한 모습의 화면을 보는 곳이다. 2층에는 해양베스트 관으로 해양연안의 우수사례를 보여 주었다. 이는 주제를 살리는데 손색이 없으며 자랑스러운 돋보임이다.
다음은 ‘해양산업기술관’을 보았다. 두개소의 전시관을 통해 미래의 자원은 바다에서 풍부하게 얻어짐을 알린다. 즉 해초인 다시마를 나노기술로 가공해서 100% 분해되는 섬유와 식량 에너지를 얻는 과정설명이다. 4차원 영상으로 장래에 유일한 우리들의 삶을 바꾸는 선물로 자원과 식량부족의 해결방도가 된다니 얼마나 희망적인가.
이여서 ‘해양생물관’(아쿠아리움) 내에 있는 길이25m 높이4m 규모의 실재 갯벌이 조성 되여 있었다. 다양한 생물과 바닷물고기들의 생태를 관찰하는 대형 수족관은 신비로움의 그 자체다. 5면 4차원 영상의 해구와 남극바다의 희귀한 어종을 가상 체험하는 장소다. 그 옆 건물의 ‘해양생물영상관’은 시네마스코프의 안경을 쓰고 보는 스릴은 해양 동물들이 손에 잡히는 듯하다.
매일의 하이라이트는 2시부터 3시까지 여수만 앞바다에서 펼쳐지는 해상 쇼이다. 전통 놀이마당을 기본으로 특화시설인 초대형 원형빙고(BIG-O)와 각종 바다의 어종 캐릭터하고 큰 연안이 소년의 표정이 인상적 이였다. 여수 앞바다 위에서 물 곡예놀이로 높이 솟구치는 분무의 쇼와 모터보드의 물보라는 더운 날씨를 시원하게 만들었다.
다음날 ‘한국관’의 거대한 태극기를 형상화한 건물모형은 아름다웠다.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높이15m 지름30m 돔의 스크린을 통해 마치 바다 속을 헤엄치며 하늘을 비행하는 착각을 제공한다. 1회수용인원이 500명이며 관람시간은 약15분가량이다. 특히 우리나라 역사적인 배경을 4면의 벽에 동시반영하며 전래된 강강술래를 관중과 함께하여 일체감을 준다.
‘기후환경 관’ 에서 본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일산화탄소가 아닌가. 현실에 당면한 기후변화 조짐을 실감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남극의 눈보라와 북극 빙하를 체험하도록 조성되어 있다. 바다의 수온이 1도만 높아져도 점차 빙하가 녹으며 해수면 상승으로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이 닥쳐온단다. 지구상에서 일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여야만 지구를 지킬 수 있음은, 우리들의 사명감이며 선택적으로 바다 쓰레기 줄임이 가장 소중하리라.
‘국제관’은 여수엑스포 열차역사 앞 3문에서 자동차편으로 오는 정문사이 중간에 있는 A,B,C,D 대형전시관으로, 대서양관, 인도양관, 태평양관, 공동관이 있다. 그사이로 넓은 중앙 길 천장에 비추어지는 총천연색화면의, 웅장한 위용은 놀랍고 관광객의 시선을 온통 사로잡는다. 한편 각국의 위상을 높여주며 특산품 판매를 하면서 해양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는 모습들이다. 이곳에는 각종 식당이 있으니 다양한 음식을 먹는 거리이기도 하다.
나는 호주 관을 둘러보고 해안선이 35,000Km가 넘는다는 설명에 부러움도 가졌다. 인도양관에서는 기념품도 마련하고, 미국관에서는 미래를 위한 심해지도를 만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얼마나 대단한 일로 바다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유엔 관에서는 2007년도 충남 태안반도 앞 유조선 충돌사고로 200만여 명의 자원봉사 장면에서 눈물겨운 감회가 새로웠다.
여수 엑스포를 조성하는데 8년의 세월 속에서 이룬 엄청난 창작의 웅장함과 위대함에 찬사를 보낸다. 옥에도 티가 있다지만 한 두 시간씩 서서 기다리고 관람시간은 15분- 30분이니 지루함과 다리아픔의 피로감은 고통스러웠다. 줄서기에 지쳐서 국내 5대 기업관을 못보고 온 아쉬움은 나만이 아니리라. 각전시관에 의자 없이 주저앉아서 보는 원시적인 관람방식도 외국인과 노년층의 관객들을 위한 배려의 부족함이 아닐는지……
2012.6.11-12 여수엑스포를 보고서
첫댓글 덕분에 간접적이나마 여수 박람회 잘 구경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막연하게나마 끝나기 전에 한번쯤 여수 박람외를 가 봐야지 했는데 선생님의 여행기 수필 보고 여행전에 필수인 사전 답사를 얼마간 알고 가는데 큰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신 모습으로 다녀오신 열정에 또 한번 박수를 드립니다.
저도 다녀왔습니다만, 글을 쓰지 못했는데 역시 선생님께선 대단하시옵니다.
각 관마다 돌아보시며 관람하신 소감을 정리하신 글을 읽다보니 다시 현장감이 듭니다. 고맙습니다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