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적립할까? 금펀드 할까?
골드미스 김은정(36) 씨는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이라는 뉴스에 금 투자를 결심했다. 금을 보유한다는 것이 내심 든든한 데다, 미래 가치 상승 가능성까지 고려하니 괜찮은 투자라는 판단이 선 것.
김씨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한돈에 5만원하는 금이 20만원이 된 걸 보니, 10~20년 뒤에는 또 얼마나 오를지 알 수 있겠냐"며 금 테크에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과연 금테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금 실물을 직접 사서 보관할 것이 아니라면, 금통장(골드뱅킹)을 만들거나 금 관련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금 통장은 현금을 내면 시세에 해당하는 양만큼 금을 적립하거나 입출금할 수 있는 상품.
우선 ①적금처럼 매월 적립하는 통장으로 할 것인지, ②수시입출금하는 통장으로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금 적립통장은 현재 신한은행(골드리슈 금 적립통장, 키즈앤틴즈 금 적립통장)과 기업은행(윈 클래스 골드뱅킹)이 판매하고 있다.
두 상품 모두 소액(최초 1g 이상)으로 적립이 가능하다. 단 거래 단위 등은 은행별ㆍ상품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 적립통장은 매월 1g(단위로) 이상 적립할 수 있다. 즉 매월 1g씩 적립을 선택했다면, 1g의 가격 변동에 따라 매월 내는 돈이 적게는 2만~3만원에서 4만원 이상으로 바뀌게 된다(2월19일 기준 4만6960원).
기업은행의 골드뱅킹은 1만원(최초 1g 이상 1만원 단위) 이상 거래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매월 5만원의 적립을 희망하는 경우 5만원에 해당하는 금이 g기준으로 쌓이게 된다.
자녀를 위한 금 통장은 현재 신한은행의 키즈앤틴즈 금 적립통장이 유일.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이나 유아만 가입이 가능한 이 통장은 만기(3년, 30년까지 자동재예치) 전에 중도해지해도(10회까지) 수수료가 붙지 않고 우대 혜택(자동이체 시 스프레드 50% 우대, 생일이 속한 달은 스프레드 70% 우대 등)이 주어진다.
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금을 사고팔기를 원한다면 '금 수시입출금 통장'에 가입하면 된다. 국민은행(KB골드투자통장)과 신한은행(골드리슈 골드테크)에서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은 1g 이상 예치한 후 0.01g 단위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골드테크'는 일반 수시입출금 통장에서 한차원 나아가 금 자유 상품에 예약매매, 반복매매 서비스를 추가하고, 목표수익률과 위험수익률 도달 시 SMS통지 서비스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기능이 보강됐다.
이러한 금 통장 거래는 비과세 대상일 뿐 아니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돼 '세테크' 효과가 있다.
그러나 금값 상승에 따른 수익 외에는 따로 (현금 통장처럼)이자가 붙지 않고,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란 점을 유의하자.
최근 금 통장의 수익률은 눈이 부실 정도. 신한은행의 금 계좌인 '골드리슈'가 최근 1개월간 거둔 수익률은 17.68%. 이를 연 환산하면 무려 연 212.18%에 달한다(2월13일 기준).
금값이 치솟으면서 관련 펀드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월19일 기준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주식-자'의 3개월 수익률은 무려 74.32%.
기은SG운용의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와 신한BNPP의 '신한BNPP골드파생상품 1-C-i' 등의 3개월 수익률도 각각 65.94%와 64.08%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금펀드에 투자할 때는 단지 수익률만 보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골드'가 들어간다고 해서 다 비슷한 상품이 아니라는 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공성율 국민은행 재테크팀장은 "특히 금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경우 금 가격이 올라도 기업의 주식이 떨어져 수익이 안 좋을 수 있다"며 "금 관련 투자상품에는 전체 자산의 10% 안팎에서 투자하되 지금과 같은 침체기에는 금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