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학생인데 혼자 못 자는 아이, 저도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안녕하십니까?
중학생 큰 아이와 초등학생 여자 아이를 둔 아빠입니다.
밤에 혼자 자기 싫어하는 큰아이 때문에 상담문의를 드립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태권도 학원을 보냈습니다.
수련회에서 담력테스트를 한다고 공포영화도 보여주고 불을 끄고 어둠속에서 귀신놀이 또는 잡기놀이를 한 것 같습니다.
그 때 뭔가가 잊혀지지 않는지 같이 간 동생은 괜찮은데 큰 아이는 밤에 혼자 있거나, 가끔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들어가는 것을 너무나 싫어하네요.
요즘은 밤에 혼자 자게 했는데 그 스트레스 때문에 숙면을 못해서 몸이 더 힘들었나 봅니다.
머리가 계속 아프다고 했구요.
그런데 이제 아예 자기 방에 가서 자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루는 저도 참다참다 폭발해서 동생도 자기 방에서 잘 자는데 중학생이나 된 녀석이 아직까지 밤이 무서워서 혼자 못 자냐고 화를 냈습니다. 지금은 아예 아들 얼굴조차 보기가 힘듭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큰 아이가 몇 년 전 태권도 학원 수련회를 간 이후로 혼자 잠을 자기 두려워하는군요. 아이의 반응을 보고 아버지께서 고민이 많이 되셨을 듯합니다.
말씀해주신 큰 아이의 증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가깝습니다. 태권도학원 수련회에서 했던 담력테스트가 아이에게는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웠던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이는 멀쩡한데 큰 아이만 유독 밤에 혼자 자기 싫어한다면 큰 아이가 둘째 아이보다 기질적으로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거나, 발달 과정 동안 알게 모르게 불안이 누적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동안 내면에 쌓였던 불안이 태권도학원 수련회를 다녀오면서 촉발되어 PTSD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의심해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훈육을 하거나 약속을 해도 혼자 잠자기가 잘 실천이 되지 않는다면 정서적인 문제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안이 오랫동안 누적되어 있다면, 심리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심리적 안정감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야 행동 수정(예: 몇 밤 혼자서 잠자기를 성공하면 적절한 보상 제공)도 효과를 나타납니다. 내면의 불안을 다스리지 않고, 행동만 수정하려고 하면 실제적인 변화에 한계가 있습니다.
화재 진압 시 겉불만 끄고 속불을 끄지 않으면 결국 불이 계속 번지듯이, 행동 변화만 촉구하면 일시적인 변화는 가능하지만 지속적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 문제 행동이 재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문제 행동의 원인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불안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불안에 대한 심리치료 개입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듯합니다.
아이의 불안에 대한 원인은 아동심리치료전문가로부터 양육사, 발달사, 가족관계, 심리검사 등을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본 센터에 내방하셔서 자세한 면접 상담을 받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부모님들을 위한 Tip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란?
PTSD는 자신 또는 타인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협적인 사건을 경험하고, 이에 따른 극심한 공포와 무기력, 고통을 반복적으로 재경험하여 일상생활에 장해를 초래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아동과 청소년이 겪는 수많은 충격적인 사건들은 PTSD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 홍수와 같은 자연 재해
* 유괴, 강간과 같은 범죄
* 교통사고
* 심한 화재
* 지역사회에서의 폭력
* 전쟁
* 친구의 자살
* 성적 및 신체적 학대
PTSD로 고통받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의 비율은?
외국의 한 자료에 의하면, 적어도 한 가지 이상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아동과 청소년은 전체적으로 남자의 경우 14-43%, 여자의 경우 15-43%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중 남자의 1-6%, 여자의 3-15%는 PTSD로 진단되었습니다.
PTSD로 발전시키는 위험요인들은?
아동에게 있어서 PTSD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은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의 심각성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부모의 반응
*충격적인 사건과의 시간적 근접성
PTSD 증상들은?
(1) 유아와 영아
전형적인 PTSD 증상들은 거의 보이지 않으나, 낯선 이에 대한 불안, 불리불안, 장소의 회피, 수면장애, 단어나 상징들에 매달리는 더 일반화된 불안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충격과 관련한 주제를 반복하는 외상후 놀이를 하고, 배변훈련과 같이 이미 획득한 발달기능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2) 아동
기억을 회상할 때 관련 사건들을 시간적으로 잘못 맞추거나, 충격을 예견할 수 있는 경고 신호가 있었다고 믿으며, 외상 후 놀이를 하거나 놀이에서 그 사건을 재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 청소년
성인과 비슷한데, 아동과 성인보다 강박적 및 공격적 행동을 더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충격적 사건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PTSD 이외의 다른 문제들
*우울
*물질남용
*불안:분리불안, 공황장애, 일반화된 불안장애
*내면화 장애: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반항장애, 품행장애
PTSD를 어떻게 다루나요?
(1) 인지 행동적 접근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충격적 사건을 직접 논의하여 표출시킴
*불안관리기법(이완 및 주장훈련 등)을 적용함
*부적절하거나 왜곡된 생각을 교정함
(2) PTSD에 관한 심리교육을 하고 부모의 대처능력을 기르도록 합니다
(3) 어린 아동에게는 놀이치료를 합니다.
(4) 심리적인 구급 조치를 합니다
*충격과 관련한 사실을 명료화합니다
*아동이 보이는 PTSD반응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감정을 충분히 표출하도록 격려합니다
*문제해결기술을 가르칩니다
*증상이 심한 아동은 전문가에게 의뢰합니다
출처: MSD 매뉴얼 일반인용,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https://www.msdmanuals.com/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온라인 상담 하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