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사면 지인들에게 꼭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동차 고사는 지냈어?” 우리나라에서는 안전운전을 기원하며 새로 산 자동차 앞에서 고사를 지내는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준비 과정이나 절차가 복잡하다는 생각 때문에 고사 자체를 지내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최근에는 방식이 점차 간소화 되고 있어 더 이상 자동차 고사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요! 그래서 오늘은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변해가고 있는 자동차 고사와 그 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 자동차 고사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 보통 자동차 고사를 지낼 때에는 돼지머리, 북어, 명주 실타래, 시루떡, 삼색 나물, 계란, 과일, 막걸리, 양초, 소금 등 무려 10가지의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 준비물들 중 가장 골치가 아픈 것이 바로 돼지머리일 텐데요. 구하기도 어렵고 뒤처리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돼지머리 대신 돼지 저금통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돼지 저금통도 없다면 태블릿PC나 핸드폰 등에 돼지머리 이미지를 띄워서 고사를 지내기도 한답니다!! 북어의 경우 그 냄새 때문에 사용을 꺼려 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 역시 가죽이나 나무 등으로 만든 북어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실제 북어를 사용할 경우 고양이나 쥐가 꼬여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불상사를 방지하기에도 좋다고 하네요. 요즘 집에 양초 없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고사 때문에 사기엔 실용성도 없고 화재 위험도 있어 꺼려진다면 LED 양초로 대체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약식으로 대체한다고 해도 10가지의 준비물 전부를 준비하기 힘든 게 사실인데요. 그래서 요즘은 꼭 필요한 북어, 명주실, 계란, 막걸리만으로 고사를 지낸다고 하네요. 이 점 참고하세요! #2. 자동차 고사 지내는 법 각자의 방법으로 준비물을 갖췄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자동차 고사를 지내볼까요? 먼저 차의 전조등을 켠 후 모든 문과 트렁크, 보닛까지 활짝 열어줍니다. 그다음 상 위에 북어와 명주 실타래를 올려주세요. 만약 나물, 과일, 시루떡 등 추가로 준비한 준비물이 있다면 이 단계에서 상 위에 같이 올려주시면 됩니다. 이후 자동차 바퀴에 준비한 막걸리를 뿌려줍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 막걸리를 과하게 자동차 브레이크나 디스크 쪽에 뿌리게 되면 부식이 될 수 있어 막걸리는 무조건 바퀴에만 뿌리셔야 합니다. 만약 실수로 안쪽에 뿌려졌다면 빠른 시일 내에 세차를 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막걸리까지 다 뿌렸다면 이제 계란을 깰 차례입니다. 바퀴 앞쪽에 계란을 놓고 차를 이동시켜 계란을 깨주세요. 타이어로 계란을 깨는 행위를 ‘액땜'으로 볼 수 있어요. 이후 북어에 명주 실타래를 감아 차량 내부에 넣어놓으면 자동차 고사는 끝! 혹시 북어가 변질될 수도 있으니 상하기 전에 꺼내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3. 해외의 자동차 고사 안전을 기원하는 마음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데요. 그래서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자동차 고사 문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보통 사찰에서 자동차 고사가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자동차 대리점 직원이 차량 전달식 및 차량 구입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하고 승려는 안전운전을 기원하는 덕담과 함께 사케(일본 전통주)를 차량 바퀴에 골고루 뿌리는 방식입니다. 인도에서는 ‘푸자(Puja)’라는 의식을 통해 안전을 기원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독특한 건 인도에서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믹서기, TV, 컴퓨터 등 거의 모든 제품에 ‘푸자' 의식을 치른다고 하네요! 서구권에서는 아주 재밌는 풍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미국 동부권에서는 자동차를 구매한 뒤 대시보드 위에 동전을 올려두는 관습이 있다고 합니다. 행운을 불러온다는 뜻도 있지만,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낼 돈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대시보드 위에 올려놓은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고 하네요! 이와 비슷한 의미로 차를 구입한 운전자의 가족이 자동차 바닥에 동전을 던지는 의식도 있습니다. 미신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자동차 고사 속에 담긴 건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이 항상 안전하고 건강했으면 하는 마음 아닐까요? 그 마음 잊지 마시고 항상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