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50대라 '오십견'?…MZ세대도 고생합니다
정식 명칭은 '유착성관절낭염'이나 얼어붙었다는 의미 '동결견'
팔 사용하지 않으면 어깨굳고 통증 악화…약간의 스트레칭 필요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흔히 50세 전후에 발병한다고 알려진 '오십견'이 최근 30~40대 젊은층 사이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부족한 운동과 잘못된 자세로 어깨근육에 이상이 생기고 고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 충분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적기에 병원을 찾아 진단, 치료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5일 "원인 없이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과 팔을 움직이는 회전 범위가 줄어드는 증상이 2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 운동 범위가 제한돼 일상생활에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손 올리거나 등 뒤로 향할 때 통증 느껴지고 팔 안 올라가면 의심
오십견의 정식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어깨가 얼어붙는 것처럼 굳는다는 의미의 '동결건'이다. 특별한 외상없이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해 심한 통증과 활동을 제한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환자가 어깨 통증과 불편감을 느껴 발견한다.
머리를 빗거나 샤워할 때, 뒷짐 지거나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등 손을 올리거나 등 뒤로 향할 때 통증을 느끼거나 팔이 잘 올라가지 않으면 의심할 수 있다. 환자 스스로 판단할 수는 없고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 문진과 엑스레이 검사 등을 통해 진단받아야 한다.
오십견은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어깨를 다치거나 손이나 손목, 팔꿈치를 다친 뒤 생길 수도 있다. 손이나 손목, 팔꿈치를 다쳤다면 고정 치료 등으로 팔 전체를 쓰지 못하면서 어깨의 운동 범위가 줄고 오십견이 생길 수 있다.
전신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다면 발병률이 높다. 유방암 환자에게서는 약 60%에서 오십견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다만 오십견은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보고 있을 뿐,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어깨 관절 근육이 파열되거나 굳어져 생긴 염증이 발전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발병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21년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오십견 환자 약 87만5000명 중 50대가 33.7%로 가장 많았고 60대(29.7%), 40대(15.5%), 70대(13.8%), 80대(4.7%) 순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사이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30대 2.1%, 20대 0.5%를 차지했다.
◇어깨 운동 범위 늘려주기 위한 스트레칭 운동 필요…"무리하지만 말길"
권지은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대부분의 오십견은 보존적 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치료로 통증을 조절한다"며 "이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하게 어깨 근력을 사용하는 운동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이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운동 범위를 조금씩 늘린다. 운동 범위 제한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운동을 한다. 6개월에서 1년 이상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과 불편감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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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환자를 진료하는 이강우 명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명지병원 제공 |
이강우 명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통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된 경우, 수술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환자가 전문치료사의 주문에 따라 적극적인 운동을 해야 효과도 빠르고 부작용도 적다"고 조언했다.
간혹 팔을 전혀 쓰지 않는 게 도움되겠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어깨를 더 굳게 만들고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 권 교수와 이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어깨 운동 범위를 늘려주기 위한 스트레칭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리하게 어깨 근력을 사용하는 것은 독이 된다.
오십견 예방 및 통증 관리법에 대해 이 교수는 "매일 규칙적으로 팔을 이용한 맨손체조를 하면 도움이 되는데, 이 경우에도 반드시 전문치료사에게 체조법을 익혀야 한다"며 "통증이 있으면 가정에서 냉·온찜질 중 편한 쪽을 고르고, 되도록 통증이 가장 적은 자세를 취한다"고 말했다.
만약 필라테스나 요가 등의 운동을 하겠다면, 근력을 사용하는 동작은 최대한 배제하고 운동 중 어깨에 통증이 있으면 운동은 잠시 중단하는 게 좋다. 골프의 경우, 어깨의 운동 범위에 제한이 있는 상태에서 풀스윙하면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퍼팅 등 간단한 동작 위주로 연습한다.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경우도 있지만 오랜 시간 통증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고,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또 일련의 치료과정으로 대부분 완치될 수 있으나 이 중 10~20%는 재발을 경험하거나 반대편 팔에 오십견이 오기도 한다. 따라서 완치 이후 스트레칭 등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