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줄기
식판 세 번째 칸에 바다가 조금 배식되었다
노랗게 볶인 참깨 밑에서
시퍼런 멍든 것들이 순 식물성 기름을 두르고
서로의 매끈함을 겨루는 정오를 센다
그녀는 이 반찬 앞에서
혀에도 봉오리가 핀다 했다
미뢰, 하고 따라 하면 혀끝부터 짜게 부풀던
미역줄기가 식판을 들고 줄을 선다
찰박찰박, 그녀가 머리 감던 소리
빗살 사이 촘촘한 행간을 다 빠져나가면서도
한 번도 걸리지 않던 푸른 물결,
그녀가 다 못 쓴 문장 하나가
배수구, 그 검은 마침표 속으로 길게 빨려 들어가던 아침
미끄러지라고 기름을 두르는 것이다
잘 떠나라고 정성껏 볶는 것이다
욕실에는 반쯤 남은 샴푸,
장미 추출물 0.1%가
뚜껑도 닫지 못한 채 곧추선다
구내식당은 오늘도 간이 슴슴하다
그녀의 간격이 비어서 간이 슴슴하다
젓가락이 벌어질 때마다
미역줄기가 국그릇의 수평선으로 돌아가고
두 박자 늦게 출렁이다 마는 닻줄을 내릴 뿐
듬뿍 집을수록 떨어진다
떨어지는 소리는
퇴식구의 소란이 다 가져가고
이십 분이나 남은 점심시간,
한 가닥이 냉장고로 돌아가 몸을 눕힌다
첫댓글 미역 줄기 씹는 맛이 있으면서도 입까지 옮겨지는 과정이 쉽지 않지요.
네 어렵지만 참 맛있는 반찬입니다.
점심 배식으로 미역줄기 반찬이 나왔나봅니다
미역줄기 볶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그녀가 좀 넉넉하게
푹푹 담아줬더라면..ㅎㅎ
30분 정도의 오침이면
개운하지요~~
네 작가님.. 반찬으로 나와서. 저도 좋아합니다. 좋은 일만 가득한 한주보내시길 바랍니다,
제가 엄청 좋아하는 미역 줄기 . 미역 귀가 아주 좋은 식재료라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미역 귀 먹어본적이 언제적인지.. 기억나지도 않습니다. 행복한 한주 보내십시오.
식판 세 번째 칸에 배식이 된 바다가 정겹습니다. 바다와 인연이 많은
저에게는 매우 구미가 당기는 문장입니다. 엄지척.^^
작가님. 바다와의 인연이 궁금해집니다. 감사합니다.
미역 줄기 씻는 소리와 그녀의 머리 감던 소리의 대비가 좋네요
바다의 맛을 품고 있으니 간이 슴슴한 것이 좋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장작가님. 무더위에 잘 지내시는지요? 시원한 미역 냉국이 생각납니다. 행복한 한주보내십시오.
미역줄기 그 나름대로 맛은 있죠
네 맛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즐거웠을 점심 식사 시간을 그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유작가님, 점심 시간이 그려지신다니 감사합니다. 무더위 건강 유념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쫄깃쫄깃하고
씹을수록 감칠맛 납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쫄깃쫄깃하고
씹을수록 감칠맛 납니다
쫄깃쫄깃하고
씹을수록 감칠맛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