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와 관련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있다. 특히 한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반납을 위한 시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계엄령 파동'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한 단계 침투를 초래했다는 목소리가 투자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3일 밤 계엄령 발령으로 밤사이 통화원은 2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계엄령은 4일 새벽 해제됐고 정부중앙은행이 시장 안정화에 나서면서 원화와 한국 주식 모두 안정세를 되찾았다. 다만 투자가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대니얼 탄 글래스호퍼에셋매니지먼트(싱가포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계엄령 혼란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원화나 한국 주식 투자에 더 큰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으뜸가는 것이 북한 리스크이고, 동족 경영의 재벌이 지배하는 비즈니스 환경도 있다. 올해 새롭게 중국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원화가 9% 하락했고 한국 주식은 7% 하락했었다.
시장이 언더퍼폼하고 저렴하다면, 투자 묘미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경계하고 있어 이번 혼란으로 경계감이 커졌다고 자나스 헨더슨의 아시아 배당인컴 담당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토 두프라 씨와 이야기한다. 그도 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8월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해외머니가 140억달러 넘게 빠져나갔다. 고이율채가 접수돼 있었지만 이번 소동이 윤 대통령 탄핵, 해산 총선으로 이어진다면 투자자들은 채권에서도 자금을 빼갈 가능성이 있다.
당국의 지원으로 일단 내린 원화 가치도 불확실하다. ING의 아태지역 리서치 책임자 롭 커널씨는 「눈앞적으로, 원화가 특히 호조로 추이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구조적인 문제, 국내 경제의 침체, 중앙은행의 완화 강화 관측. 거기에 정치적인 불안이 더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