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올랐던 백악산 인근의 도장산을 찾았습니다. 연이어 같은 지방의 山을 찾게 되었네요.
이번에 오른 도장산은 저번의 백악산보다는 조금 더 힘든 곳입니다.
백악산 : http://duga.tistory.com/2158
문경 도장산 등산코스-심원사의 심원폭포와 쌍용계곡이 아름다운 산행.
문경 도장산 산행 (2012.8.18)
여름 산행은 계곡이 있어야 제 맛 - 문경 도장산=5시간
yongma.or.kr/html/board/b_content.php?board_id=board_table_noti..
우복동천 도장산&쌍용계곡(7/17,일)
속리산 전망대 도장산과 쌍용계곡의 여름풍경
문경 도장산 쌍용계곡
도장산은 높이가 828m로서 경북 문경과 상주의 화북면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산 아래 이름만 널리 알려진 쌍용계곡이 있어 여름산행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산행 후 흘린 땀을 계곡에서 시원하게 씻어 내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구요. 근데 사실 이 쌍용계곡은 그 유명세에 비해 저는 별로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해 이곳에 휴가를 갔다가 아주 좋지 않은 경험을 추억이 있거든요. 계곡의 물은 내리 줄줄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고인데가 많은데다 사람들은 미어터지게 몰려와 혼잡스럽고 계곡에서 몇 발짝 벗어난 숲 속에는 온통 X밭... 이곳저곳 쓰레기 천지...
암튼 이번에 도장산에 오르면서 내려다 본 쌍용계곡의 물도 수량이 적어서인지 많이 탁해보여 선뜻 개울가로 나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와는 달리 도장산은 상쾌하고 멋진 곳이었습니다.
우리네 선조들은 이런 자연과 접하면서 조금 과장된 표현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날아갈듯한' '천길벼랑' "까마득하게" .. 등등이 있는데 뭐 이런 수식어를 이곳저곳에 갇다 붙여도 그리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암괴석과 함께 노송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나름 쏠쏠한 산행 재미를 일깨워 주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산행코스 : 용추교 - 쌍폭 갈림길 - 651봉 - 706봉 - 전망바위 - 795봉 - 정상(828m) - 서재갈림길 - 788봉(순전히 길을 잘못들어 알바...) - 되돌아 나와서 - 서재갈림길 - 724봉 - 심원골 - 심원사 - 심원폭포 - 용추교(원점산행)
산행시간 : 약 5시간(널널~)
산행강도 : ★★★ (중급 수준)
산행 위험도 : 양호
산행은 용추교에서 시작을 하고 다리 건너 쌍용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 돌길을 따라 걷다보면 산길로 등산로가 접어드는데 이곳부터 651봉까지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꾸준한 오르막길입니다. 이 후 능선에 도착 한 후에도 봉우리를 타고 넘는 일명 파도타기를 게속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초보산행자 분들은 이 구간에서 조금 지칠듯 하구요. 이후 정상에서는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출발했던 용추교에 도착하는 원점회귀산행이라 자가운전으로 이용하기에 좋은 산행지가 아닐까 합니다.
도장산에는 아주 멋진 명품 소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아니 있었습니다.
얼마나 명품이냐고 하면 그냥 돈으로 따져서 싯가 1억짜리입니다.
아래 사진의 소나무인데요.
(도장산의 명품 소나무) 사진출저 : 펀부산 http://here.busan.com/
(도장산의 명품 소나무) 사진출처 : 모동초 카페 http://cafe.daum.net/modonges/
이 멋진 소나무는 도장산의 명물로서 산의 가치를 더욱 빛내주면서 높은 능선상에서 힘들게 오른 산행객들을 즐겁게 하여 주었는데 아주 오래전인 지난 2008년 3월 돈에 완전 눈이 멀어버린 5명의 절도단이 이 소나무를 캐어가 버린 것입니다. 직업은 조경업자로 알려졌는데 2007년부터 이 소나무에 눈독을 들이다가 몰래 야음을 틈타 산에 올라 큰 뿌리를 야금야금 잘라서 이식하기 좋게 하면서 기회를 엿보다가 결국 도채 해 간 것입니다
수령이 대략 300년쯤 되고 높이 2m 폭 3m정도 되는 이 소나무는 높은 능선상에 위치하여 그 고고한 자태가 너무나 멋졌는데 무지한 일당들에 의하여 무참히 캐어져 끌려 내려 온 것이구요.
발각이 된 내용도 기가 막히는데.
경북의 어느 환경신문 기자가 이 내용을 알고 찾아가서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을 하여 조경업자가 아마도 한잔 하면서 이 내용을 한탄스럽게 이야기 했나 봅니다. 이 소문을 추척하여 결국 발각이 되기는 하였는데...
더 안타까운건 이미 증거를 없애려고 이 소나무를 태워 버렸다고 하네요.
암튼 많은 산꾼들이 도장산을 찾을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끼고 공분을 사게 만든 이 사건은 그 뒤 조경업자가 소나무값을 물어주는 조건으로 집행유예로 풀려나와 버렸다고 합니다.
관련 뉴스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2095604
도장산 등산지도
아래 사진에서 노란색으로 표기한 곳이 제가 다녀 온 구간입니다.
724봉 지나서 '명품소나무가 있던 곳'으로 표기된 곳이 위 설명글의 소나무가 있던 자리입니다.
통상적인 산행코스는 정상에서 724봉을 지나 742봉의 헬기장을 거쳐 심원사로 하산을 하는데 저는 724봉에서 바로 계곡으로 내려 갔습니다.
724봉 오르기 전 직진을 하면 봉우리를 올라 742봉으로 연결하는 코스이고 우측의 좁은 등산로를 따르면 계곡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하나의 봉우리를 넘으면 또 다른 봉우리~~
문경지역 산의 특징이 산에 소나무가 많다는 것입니다.
경상도나 전라도의 어느 산을 들리면 산행 내내 소나무 몇 그루 구경 못하는 산도 제법 있습니다.
나름대로 멋진 소나무들이 간간 나타나 잠시 걸음을 멈추곤 합니다.
소나무의 이파리가 짧고 보송보송하여 참 멋집니다.
그 뒤로 보이는 우리네 산하..
너무 멋지구요.
대략 짐작이 가는 산들이지만 확실치 않아 조망표기는 생략 합니다.
정상의 봉우리가 나무 사이로 보여 지네요.
도장산 정상
이곳에서 헬기장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앞쪽으로 올라가니 아즘마들이 여러분 꼭대기를 점령하고 있어 미처 등산로 파악도 못하고 내려오니 바로 옆으로 길이 있길래 그 길로 갔는데 이 길이 바로 서재방향..
알바 약 30여분 했구요.
다시 돌아오니 아즘마들은 이미 식사 마치고 가고 없고 그 앞으로 길이 휭하니 보여 지네요.
바로 헬기장 방향입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속리산
속리산 능선의 파노라마
이곳에서는 속리산 천황봉과 문장대까지의 능선만 보이고 그 곳을 지나서는 가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산나리꽃들이 이곳저곳에 예쁘게 피어 있네요.
좌측 툭 튀어 올라 온 봉우리가 788봉
우측으로는 724봉과 헬기장이 있는 742봉이 이어집니다.
용추교에서 원점회귀하는 하산길이구요.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서쪽방향의 산군들
산에서 만나는 이름도 모르는 야생화, 풀, 나무등을 실시간으로 째깍 알려주는 앱이 있더군요.
"모야모"라는 앱인데 폰으로 이름을 모르는 풀이나 나무, 꽃등을 찍어 올리면 잠시 후 누군가 알려주는 것입니다.
앱 스토어에서 '모야모'를 검색하여 보세요.
저 같이 산에 올라 이것저것 알고 싶은데 참 모르는 것이 많은 바보들은 아주 유용한 앱이 아닐까 합니다.
호젓한 하산길
짙은 숲의 향기가 코를 간지럽게 합니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물 속 먼지가 많지만 그래도 족탁은 할만한 곳.
잠시 쉬었다가 내려 갑니다.
심원사
사찰치고는 조금 소박한 곳
주지 스님이 내어 논 냉커피를 고맙게 한잔하고 이곳 저곳을 잠시 둘러보니..
절의 건물이라고는 대웅전과 삼성각.. 그리고 요사채..
대웅전 법문은 이 견보살님이 아주 편한 자세로 지키고 있습니다.
심원사 해우소 입구에 내공을 살짝 넣어 작품하나 맹글고...
그리고 하산 지점에 있는 심원폭포...
수량이 조금 부족하여 웅장함은 없지만 운치는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