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특검을 조건 없이 수용해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윤 후보 측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구하기'에 혈안이 된 검찰에 기대할 수 없다. 상식 밖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검찰이 자료 받는 시늉을 하면서 시간을 끄는 동안 이미 S사가 대대적인 증거인멸에 나섰다는 언론보도까지 있다"며 "한 달 이상 시간을 끌다가 이렇게 대놓고 면죄부를 주는 수사를 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 . 김 대변인은 "전관 출신 변호사들이 줄지어 포진해 13개 로펌, 30여명 변호사가 이 후보를 변호했고 대부분 무료 변론이었다고 하는데 어느 국민이 쉽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며 특검 수사를 거듭 강조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40년 전 민주화운동 당시 사건을 두고 진실공방에 나선 가운데, 유 이사장으로 인해 40년간 공포를 안고 살아온 4명의 피해자를 밀착 인터뷰한 과거 <월간조선> 기사가 재조명받는다.
지난달 20일 유시민 이사장은 KBS 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과 유튜브 '알릴레오' 등을 통해 1980년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에 연행됐을 때 진술서를 쓴 일을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누구를 붙잡는 데 필요한 정보와 우리 학생회 말고 다른 비밀조직은 노출 안 시키면서 모든 일이 학생회 차원에서 이루어진 걸로 진술서를 썼다"면서 "장문의 진술서를 쓰면서도 비밀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본 심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 이사장의 90쪽 분량 자필 진술서가 다른 민주화인사 77명의 목을 겨누는 칼이 됐고 이 중 3명은 (진술서로 인해) 김대중내란음모사건 24인의 피의자가 됐다"면서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심 의원 주장에 따르면 유 이사장이 1980년 상황을 왜곡하고 자신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미화했다는 것이다.
유 이사장이 자신의 만행을 포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월간조선>은 2006년 2월 "[추적]柳時敏 폭력 피해자 4명의 망가진 人生"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명 '서울대 프락치 사건'으로 알려진 '서울대 민간인 감금·폭행사건' 피해자들을 집중조명했다.
기사에 따르면 임신현·손형구·정용범·전기동 등 4명의 일반시민은 1984년 복학생협의회 대표 등 서울대 학생회 간부들에게 감금당한 채 '프락치 활동을 했다'는 자백을 강요받으며 폭행당했다.
당시 7급 공무원시험을 준비중이던 전용범 씨는 유시민 일당에게 폭행당한 후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전기동 씨는 서울대 학생회 간부들에게 폭행당한 뒤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그는 일상생활로 돌아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몸이 아파 의자에 앉지 못하고 바닥에 드러누워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피해자인 임신현 씨는 폭행당한 뒤 대인기피증이 심해져 대학을 포기했다. 임씨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이었다. 이놈들이 들어와서 한 시간 패고, 저놈이 들어와서 한 시간 패고…자기들도 프락치가 아니란 것을 알았을 것인데, 민간인을 다짜고짜 패 놓았으니 문제가 될까봐 어떻게든 기록을 남겨 놓으려고 자백을 강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입시공부를 포기하는 대신 단청기술을 배웠다.
이들 4명의 청년은 폭행사건 이후 삶이 뒤죽박죽 꼬여버렸다. 반면 폭행 가담자로 지목된 인물들은 죄책감 없이 명예와 권위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유시민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장관을 거쳐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았고, 윤호중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경기 구리)을 지냈다. 이정우는 변호사가 되었고, 백태웅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