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고 노을이 붉다
베란다 난간에 물방울 물구나무섰다
튕기면 물 풍선처럼
탱, 소리 내며 날아갈 것 같은
후 불면 하늘에
오색별 뿌릴 것 같은
탱탱한 물방울에
무지개 거꾸로 매달렸다
창문에 붙은 하루살이
무지개 영롱한 빛을 향해
날갯짓 치열하다
석양의 눈부심으로 창을 볼 수 없음인가
한사코 닫힌 창문을 두드리며
촉수마다 힘껏 누르는 중력
붉은 노을이 창문을 열었다
무지개에 다리 걸고
기우뚱
빠른 속도로 물방울터널을 통과
와아! 아이의 함성처럼
속도의 위력
중력을 무화시키다
치열한 몸짓
마지막은 다 아름답다
*비에 갇혀 창문을 맴돌던 하루살이가 창문을 열자 급히 난다는 게 물방을을 보지 못했던가 봐요
제몸보다 더 무거웠을 물방을을 떨치고 날아간들 남은시간 얼마나 된다고 했던 생각을 접고
하루살이의 치열한 삶의 자세에 고개를 숙입니다. 반성 또 반성하고요.
매순간 치열하게 아름답게 살고 싶어요.
첫댓글 가끔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열정을 꼭지한테서 느끼는데... ㅎㅎㅎ 객담이고, 하루살이에서도 글을 만들어내는 꼭지의 문학성이 부럽다.
언니 글솜씨 따라가려면 멀었지요. 언니도 어디 투고좀 해봐요 충분히 재능있는데...왜 썩히시는지 아님 나몰래 어디 올리는건 아닌가요?
늘 발전하는 글이 되시기를...
허허!! 함축된 의미가 곱씹을 수록 맛을 내는 너무 멋진 표현입니다. 멋지십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