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렷!
-
- ▲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출처: 타우러스 시스템사>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자체 추진력과 유도장치를 갖춘 폭탄으로, 일반폭탄과 달리 긴 사정거리와 높은 명중률을 자랑한다. 치명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적의 중요 군사시설을 공격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지난 1991년 걸프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아프간 전과 이라크 전을 거치면서 항공전의 핵심무기체계로 등장하였다.
-
- ▲ (좌)지난 1998년부터 독일과 스웨덴이 공동 개발한 타우러스 미사일은 동종 미사일 가운데 가장 긴 500km 이상의 사거리를 갖고 있다. <출처: MBDA사>
(우)스페인 공군의 경우 미국이 개발한 F/A-18 호넷 전투기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운용 중이다. <출처: MBDA사>
전투기와 조종사의 생존성을 높이는 무기
재래식 폭탄의 경우 공중에서 투하 시, 전투기의 고도와 속도 그리고 대기의 영향에 따라 명중률이 좌우된다. 또한 이동하는 목표물의 경우 명중률이 낮아, 많은 양의 폭탄을 사용해야만 했다. 이밖에 사거리가 짧기 때문에, 전투기는 위험을 무릅쓰고 적의 방공망을 돌파해 폭탄을 투하해야만 한다. 하지만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정밀한 유도 장치를 장착해, 외과 수술과 같은 정밀한 공격이 가능하다. 특히 단 한 발로도 높은 명중률과 공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자체 추진장치를 장착해 적의 방공망 밖에서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투기와 조종사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 지난 1998년부터 독일과 스웨덴이 공동 개발한 타우러스 미사일은, 사거리가 500km 이상으로 2005년부터 독일과 스페인 공군에서 운용 중이다.
-
- ▲ (좌)003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 미사일은 트리-테크로 불리는 독특한 3중 복합 유도 장치를 이용해 비행한다. <출처: 타우러스 시스템사>
(우)타우러스 미사일은 전투기 뿐만 아니라 지상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출처: 타우러스 시스템사>
3중 항법 장치를 가진 타우러스
타우러스 미사일은, 관성항법장치(INS)와 군용위성항법장치(MIL-GPS) 그리고 영상기반항법장치(IBN)와 지형참조항법장치(TRN)를 조합한 트리-테크(Tri-Tec)로 불리는 독특한 3중 복합 유도 장치를 사용한다. 이러한 3중 복합 유도 장치는 하나 혹은 두 가지 유도 장치에 고장이 발생하거나 GPS 전자전 공격을 받더라도, 나머지 장치들을 사용함으로써 미사일은 지속적으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 영상기반항법장치(IBN)와 지형참조항법장치(TRN)는 미사일이 목표물까지 비행하는데 사용되는 유도 체계이다. 비행 경로 상에 위치한 특정 지역의 항공 및 위성 이미지를 좌표와 함께 미사일에 사전 입력한 후, 미사일이 해당 지점에 도달하면 장착된 열 영상 장치를 통해 지형을 촬영하여 입력된 이미지와 좌표를 대조하며 미사일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항법 체계다.
-
- ▲ (좌)타우러스 미사일은 2~3m의 놀라운 정확도를 자랑한다. <출처: 타우러스 시스템사>
(우)타우러스 미사일은 발사 후에도 군용 데이터 링크나 군용 및 민간 위성을 활용해 공격 목표의 변경이 가능하다. <출처: MBDA사>
놀라운 명중률
이러한 방식을 사용한 타우러스 미사일은 지형을 따라 저공 비행을 할 수 있어, 적의 레이더에 발견될 확률이 적다. 목표물을 공격하는 단계에서는 열 영상 장치가 미리 입력된 목표물 이미지와 대조하여 미사일을 유도한다. 이때 입력된 이미지를 단순히 쫓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물 주변 각종 지형 지물의 외형을 선으로 모델화한 후 정확하게 목표물을 식별하고 공격한다. 이러한 체계를 사용하는 타우러스 미사일은 2~3m의 놀라운 정확도를 자랑한다. 미사일의 외형은 설계 당시부터 스텔스 성능을 고려해, 적 방공망에 대한 생존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미사일 발사 후에도 Link 16 등의 군용 데이터 링크나 군용 및 민간 위성을 활용해 공격 목표의 변경이 가능하다.
-
- ▲ (좌)타우러스 미사일은 중앙에 메피스토 특수 폭탄을 장착하고 있으며 좌우에 연료와 임무 장비들을 탑재한다. <출처: 타우러스 시스템사>
(우)메피스토는 지능형 신관을 이용해 목표물의 특성에 맞게 적절한 시점에 폭탄이 폭발한다. <출처: 타우러스 시스템사>
작지만 강력한 관통력
오늘날 중요 군사시설물은 적의 공습에 대비해 지하 깊숙한 곳에 위치하거나, 강화 콘크리트로 방호되어 있다. 이러한 군사시설물을 공격하기 위해 타우러스 미사일은 특수 폭탄을 장착하고 있다. 메피스토(MEPHISTO)라는 별칭을 가진 특수 폭탄은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독일 전설의 악마 이름에 유래를 두고 있다. 메피스토는 관통탄두와 침투탄두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량은 480kg에 달한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지능형 신관을 이용해 목표물의 특성에 맞게 적절한 시점에 폭탄이 폭발한다는 점이다. 지하 시설물을 공격할 경우 관통탄두가 폭발해 침투폭탄이 지표면 아래로 침투하게 한다. 지하 시설물의 빈 공간을 인식한 지능형 신관은, 침투탄두의 폭발을 지연시키고 파괴시켜야 할 지점에서 침투탄두가 정확하게 폭발하도록 한다.메피스토는 최대 6m의 강화 콘크리트를 관통하여 공격할 수 있으며, 중량 900kg에 해당하는 폭탄과 대등한 관통력을 자랑한다. 이밖에 지상의 목표물의 경우 관통탄두와 침투탄두를 동시에 폭발시켜, 폭풍 및 파편효과를 이용해 목표물을 파괴한다.
-
- ▲ (좌)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도입 사업은 미 정부의 재즘(JASSM) 미사일 수출 승인이 나지 않아 지난 몇 년간 연기되었다. <출처: 록히드 마틴사>
(우)사거리가 500km 이상인 타우러스 미사일은 F-15K 전투기에 장착되어 운용될 예정이다. <출처: 월간 디펜스 타임즈>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도입 사업
우리 공군은 AGM-142 팝아이(Popeye) 중거리 공대지 미사일과 AGM-84H 슬램-ER(SLAM-ER)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운용 중에 있다. F-4E 전투기에서 운용되는 팝아이 미사일은 1990년대 중반부터 도입되었다. 사거리는 최대 100km에 달하지만, 도입된 지 20여 년이 가까워 지면서 미사일의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슬램-ER 미사일은 지난 2005년 F-15K 전투기와 같이 도입되었다. 최대 사거리가 270km에 달하지만, 도입된 수량이 40여 발에 불과했다. 결국 지난 2008년부터 공군은 신형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도입을 추진하게 된다. 미국의 재즘(JASSM)과 타우러스 미사일이 후보로 결정되어 그 동안 경합을 벌여 왔다. 하지만 2011년 결정을 목표로 했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도입 사업은, 미 정부의 재즘 미사일 수출 승인이 나지 않아 지난 몇 년간 연기되었다. 결국 타우러스 미사일이 단독 협상 대상이 되었으며, 올해 안에 도입을 결정할 예정이다.
타우러스 미사일 제원
유형 장거리 공대지, 지대지 순항 미사일 / 중량 1,400kg / 길이 5.1m / 직경 1.1m / 탄두 480kg / 엔진 Williams P8300-15 터보팬 / 날개 폭 2.0m / 사거리 500km 이상 / 비행고도 30-40m / 속도 마하 0.8-0.95 / 유도장치 트리-테크(Tri-Tec) / 제작사 TAURUS Systems GmbH
마지막 왕의 후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