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동점 → 연장 10회 '대역전쇼'
순천효천고 우승 문턱서 '통곡'
끝내기 안타 명정주 최우수선수
◇ "47년만이야"
광주동성고 선수들이 연장 10회말 끝내기안타로 승리가 확정된 순간
환호성을 지르며 덕아웃에서 뛰쳐나가고 있다.<동대문=김경민 기자
kyungmin@>
광주동성고가 2003년 청룡기의 주인이 됐다. 13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한국야쿠르트 협찬) 결승전서 광주동성고는
10회 연장끝에 명정주의 끝내기 안타로 순천효천고에 10대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광주동성고는 최고권위의 청룡기를 창단 47년만에 처음 품에 안는 감격을 누렸다.
9-9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끝내기 중전안타를 터뜨려 광주동성고 우승의 주역이 된 포수 명정주는 최우수선수의 영예와 함께 수훈, 타점,
도루, 최다안타상까지 개인상 5관왕을 휩쓸며 청룡기가 낳은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광주동성고는 1회초 선발 임창민이 난조를 보이며 2점을 먼저 내줘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1회말 4사구 2개와 상대실책 3개로 2점을 뽑아 2-2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광주동성고는 효천고 투수 김수화에게 6회 1사까지 안타를 뽑지 못하며 0의 행진을 계속했고, 효천고에 2회초 2점, 5회초 2점, 7회초 3점을 내주며 2-9로 스코어가 벌어져 우승이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광주동성고의 타력과 집념은 가공할만 했다. 5-9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 선두 2번 박정환과 3번 이원석이 연속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꺼져가던 촛불이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4번 김주형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따라가 6-9. 1사후 6번 김다원의 사구로 만든
만루서 7번 대타 변선웅의 1루수 땅볼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점수는
7-9 2점차가 됐고, 2사 2,3루서 강창주가 우중간을 가르는 통쾌한 2루타를 날려 극적으로 9-9 동점을 이뤘다.
10회 무사 1루의 위기를 잘 넘긴 광주동성고는 10회말 다시 한번 찬스를 맞이했다. 세 타자가 연속 사구로 출루해 1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5번 명정주는 볼카운트 1-1에서 효천고 구원투수 김선규의 3구째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려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창단 10년만에 첫 전국대회 우승을 노렸던 효천고는 9회말 우승 일보직전에서 에이스 김수화가 마지막 한 타자를 막지 못해 눈물을 뿌렸다. < 동대문=권인하 기자 indyk@ 노재형 기자 jhno@>
▶결승전
순천효천고 220 020 300 0 9
광주동성고 200 000 304 1 10
< 10회 연장>
▷홈런=박언효(1회 1점 효천고)
▷승=강창주 ▷패=김수화
◇개인상
▶최우수선수=명정주(동성고 포수)
▶우수투수=임창민(동성고 투수)
▶감투=김수화(효천고 투수)
▶수훈=명정주
▶타격=강창주(동성고 투수, 0.636)
▶타점=명정주(10타점)
▶도루=명정주(4개)
▶홈런=장진용(배명고, 2개)
▶최다안타=명정주(11안타)
▶최다득점=이원석(동성고 유격수, 9득점)
▶감독=윤여국(동성고 감독)
▶지도=이정현(동성고 부장)
▶공로=김용현(동성고 교장)
▶글로벌에티켓=주엽고
떡잎부터 차근차근 지도
동성고 우승 비결
역사의 한페이지에 장식될 만한 극적인 동점과 짜릿한 역전. 동성고의 청룡기 첫 우승은 47년간의 한(恨)을 씻어내듯 그렇게 왔다.
2-9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끝내 뒤집은 동성고의 저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우수한 선수들과 성실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학교측의 풍부한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
동성고는 먼저 될성부른 떡잎을 보고 일찌감치 키워왔다. 초등학교에서 센스가 있는 선수들을 같은 재단인 동성중학교로 데려와 차근차근
가르쳤다. 김주형 임창민 이원석 한기주 최주환 등이 모두 동성중 출신. 여기에 대회 MVP가 된 포수 명정주와 결승전 승리투수 강창주,
1번타자 허승민 등 충장중 트리오를 영입해 공-수-주에서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팀워크가 중요한 야구인 만큼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은 바로 코칭스태프의 몫. 윤여국 감독과 김재덕 코치의 지도력은 선수들을 한층 성숙시켰다. 윤여국 감독은 차분하고 조용히 선수들에게 맡기는 덕장이다. 그저 잘못된 점만 고쳐주고 장점을 그대로 살려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열정을 스스로 그라운드에 쏟아내도록 했다.
동성고의 지원은 소문이 났다. 김용현 교장은 광주지역에서 열리는
동성고의 경기는 거의 빠짐없이 보는 열렬한 팬으로 선수들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열과 성을 다한다. 학교측은 인근의 전남 나주에
부지를 마련해 야구부 전용 연습장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어 동성고 야구의 신화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동대문=권인하 기자 indyk@>
양교 '후끈' 응원대결
○…순천효천고 학생 300여명과 동성고 학생 400여명은 각각 1루와
3루측 내야석에 자리를 잡고 응원 대결을 벌였다. 효천고는 여학생들이 노란 막대 풍선을 흔들고 북과 꽹과리를 두드리는 등 화려한 응원을 펼친 반면 동성고 학생들은 앰프와 스피커를 동원한 음향 응원으로 이에 맞섰다. 한편 동성중 학생들은 경기초반 좌측 외야석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배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란 문구의 카드섹션 응원을 펼쳐 눈길.
동성고 동문들 "모교 재탄생"
○…우승팀 동성고 동문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동성고가 새롭게 태어났다고 촌평. 한 관계자는 "3년전 학교 이름을 광주상고에서
동성고로 바꾸며 실업계에서 인문계 학교로 전환했는데 이번 우승이
실업계 출신들과 인문계 출신들을 이어주는 하나의 다리역할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천고 박언효 대회 첫 선두타자 홈런
○…효천고 톱타자 박언효과 이번 대회 첫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뽑아냈다. 박언효는 1회초 동성고 선발 임창민으로부터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직구를 밀어쳐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며 자신의 이번 대회 첫
홈런이자 첫 타점을 기록.
조충훈 순천시장 효천고 격려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이 효천고를 격려하기 위해 동대문구장을
찾았다. 한편 전 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인 장정구씨도 이날 경기를 관전. 장씨는 효천고측과 오랫동안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승전 방송사간 중계열기 뜨거워
○…동성고와 효천고간의 결승전은 방송사간의 중계 열기도 뜨거웠다. MBC-ESPN과 지역민방인 광주방송이 직접 생중계를 했고, SBS스포츠채널은 녹화 방송용으로 경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광주방송은
당초 결승전 중계 일정을 잡지 않았으나, 같은 지역 학교간의 결승전으로 관심이 높아지자 이날 긴급히 편성.
우승 확정뒤 김용현 교장등 헹가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동성고 선수들은 가장 먼저 김용현 교장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만끽. 이어 윤여국 감독을 두차례나 헹가래치는
등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 "이맛에 산다"
제5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광주동성고의 윤여국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동대문운동장=김경민 기자 kyungmin@>
◇ 준우승을 한 효천고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효천고 관계자들이 1루쪽 덕아웃을 찾아 서창기 감독과 선수들을 위로.
[내일의 아마야구] 6월 15일
◇제37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첫날(15일)
사이버대-한라대(오전 9시) 계명대-경희대(오후 11시30분) 경남대-인하대(오후 2시ㆍ이상 동대문구장)
첫댓글 광주동성고 선수분들 축하합니다^^
나의 모교 광주 동성고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음하핳 동성고 선배라는것이 자랑스럽다 ^^
김선수 운동 열씨미 하세요?ㅋㅋ 님이 동성고 출신이군요! 기뿌시겠네요~ 암튼 대학야구때 함 보러 가겠습니다~^0^*
^^ 넘기대하는거같아ㅋㅋ~
글험^^황금사자기두 기대 해주십시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