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로의 신사
조 강타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느껴지는 세월은
어느덧 내 나이 반백을 넘겨
푸르던 청춘을 앗아갔다
살아온 날보다
살날들이 짧다는 현실 앞에
갈 곳을 잃고 오독하니 나는
무슨 미련이 남아 집착하나
가버린 세월도 그리워말자
오는 세월도 두려워말자
어차피 세월은 흐르나니
육신도 자연의 한 조각
기필코 두 눈에 흰 막 씌워져
세상 모두가 하얗게 변할지니
육신도 순백 가루되어
이 강산 들녘에 날리노라면
옛 님도 동무도 찾아가서
못 다한 사랑도 꽃피우고
잊었던 우정도 나누면서
무수한 사연도 쏟으련만
부질없다 부질없다
초로의 신사여
오늘 발자취 똑바로 남겨
뒤 오는 나그네의 길잡이나 되시게
첫댓글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뒤 오는 나그네의 길잡이, 좋네요!
다 가져도 부족해 몸부림치는
허상과 욕망으로 얼룩진 인생
눈감으면 순백의 가루되어 사라져갈 육신인것을......
세월에 순응하며 욕심없이 살다가야 할텐데... 한줌도 안되는 허상을 붙들고 아둥바둥하고 있으니...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발자취 똑 바로 남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