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방해되는 발작은 예방적 약물치료
편두통과 영양 <3>
<지난호에 이어서>
6. 편두통의 치료
(1) 약물적 치료
편두통의 약물 치료에는 두통이 있을 때 빨리 통증을 줄여서 일상생활에 장애가 없도록 하는 급성기 치료와, 편두통 발작의 빈도와 강도 및 지속시간을 줄이고 약물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예방 치료가 있다. 편두통 발작이 한 달에 1~2회 이하이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두통 발작에 대해서만 급성기 치료를 하면 된다.
하지만 편두통 발작이 한 달에 3∼4회 이상 일어나거나, 발작 횟수가 한 달에 1~2회 정도라도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예방적 약물 요법이 필요하다.
편두통 예방 치료는 편두통의 발작 기간과 횟수를 감소시키고 통증 강도를 약하게 만들어 편두통에 의한 장애를 최소화하는 게 목적이다. 급성기 치료에는 진통제, 항구토제, 아편제, 트립탄제 등이 사용되며 예방 치료에는 베타 차단제, 항우울제, 항간질약, 칼슘 통로 차단제 등이 사용된다.
1) 급성기 치료
급성기 약물 치료의 목표는 재발 없이 신속하고 일관되게 편두통 발작을 멈추고 환자의 기능을 일상생활에 장애가 없도록 회복시키는 것이다. 급성기 치료 약물은 가능한 한 빨리 복용하는 것이 좋고, 심한 구역 또는 구토를 동반하는 환자는 항구토제 주사 약제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잦은 두통으로 급성기 약물을 자주 사용해야 된다면, 약물 과용 두통(medication overuse headache)으로 변형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약물 과용 두통으로 변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급성기 약물 투여를 1주에 2회 이하로 제한한다.
① 편두통 비특이 약물
편두통뿐 아니라 모든 형태의 통증에 효과를 보이는 약물을 비특이 약물이라고 하며, 비교적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많아 편두통으로 인한 장애 정도가 약할 때 선택할 수 있다.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 아세트아미노펜, 복합 진통제, 항구토제, 아편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아스피린은 가볍거나 중간 정도 통증에 사용하며 장기간 복용하면 위궤양, 위장 출혈, 구역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편두통에 효과가 있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는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등이 있으며 카페인과 함께 투여하면 더 효과적이다.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는 아스피린과 부작용이 비슷하므로 위궤양이나 위염, 신장 질환이나 출혈 경향이 있는 경우 사용하면 안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가벼운 편두통의 급성기 치료에 사용할 수 있고 위염이나 출혈 경향으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 선택할 수 있다. 구역, 구토로 인해 약을 복용하기 힘든 환자는 근육 주사나 정맥 주사를 고려할 수 있다.
② 편두통 특이 약물
트립탄(triptan)제는 급성기 편두통의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로, 모두 세로토닌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약제다. 부작용으로 가슴 또는 흉부의 압박감, 열감, 어지러움, 졸음,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 일시적이다.
트립탄제는 허혈 심장 질환자나 다른 심각한 심혈관 질환자에게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뇌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각 약제마다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과 지속되는 시간에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므로 두통 발생 즉시 투여하면 좋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편두통뿐 아니라 동반되는 구역, 구토,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등의 동반 증상들도 함께 완화시킨다. 수마트립탄은 최초로 개발된 트립탄제이고 그 밖에도 나라트립탄, 졸미트립탄, 프로바트립탄, 알모트립탄 등이 국내에서 사용 가능하다.
에르고타민은 19세기부터 사용되어 왔으며 트립탄이 개발되기 전부터 60여년 이상 사용되어 왔다. 트립탄과 비교하여 값이 싸지만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 한국에서는 에르고타민 단독제제가 없고 카페인과의 복합 약물이 판매되고 있다.
에르고타민은 혈관 수축 작용과 평활근 수축 작용이 있으므로 말초 혈관 질환, 관상동맥 질환, 신장 또는 간 기능 이상, 임신,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