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여행]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표선항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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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여행]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표선항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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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여행)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이 때론 왜 여행을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물론 개개인 마다 그
것에 대한 正義(정의)는 다르고 이유도 다르기 때문에 딱 이것이다라고 단정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집을 떠나면 개고생이다’ ‘나가면 돈’이다라는 말을 하면서도 공항은 늘상 붐빈다. 이를테면 言行不一致(언행불
일치)다, 다시 말해서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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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본다면 인간이 정착생활을 한 것은 농업을 시작한 이후로 불과 1만년 밖에는 안 된다. 그 이전 수십만
년을 인간은 이곳저곳을 집시처럼 이주하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우리 인간에게는 한곳에 가만히 있으면 다른 곳
을 가고 싶어 하고,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보헤미안’ 같은 DNA가 숨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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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일상에서 벗어나려고, 누군가는 아름다운 風景(풍경)을 즐기려고, 누군가는 이국적인 환경에 젖고 싶어
서 그리고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물건을 사려고 여행을 떠난다. 이를테면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면 내 안에 숨어 있던 것들이 되살아나고 나 자신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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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낯선 곳을 가지 않았으면 결코 만날 수 없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다. 그런 기대와 꿈을 안고 사람들
은 들로 산으로 때론 바닷가나 도심 속으로 떠난다. 이를테면 ‘진정한 여행이란 낯선 곳이 익숙해지고 익숙해진
곳이 낯설어져야 한다. 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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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가리꽃:~박주가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풀. 일본과 한국, 중국이 원산지이며, 들판의 풀밭에서 서식한다.
크기는 약 3m이다. 꽃말은 ‘먼 여행’이다. 식재료로 사용할 때에는 어린 줄기와 잎, 씨 등을 쓰는 것이 보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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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가리꽃:~줄기와 잎, 뿌리, 씨는 식용으로 사용한다. 잎에서 즙을 내어 종기에, 혹은 뱀이나 벌레에 물린 데 바르기도 한다. 씨에 달려 있는 흰 털은 솜을 대신하여 사용할 수 있어 인주를 만들 때 쓰인다. 한방에서는 가을에
열매를 따서 말린 것을 ‘나마자’라고 해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쓰고 열매의 껍질은 ‘천장각’이라고 해 기침을
멈추게 하는 데 쓴다. 또한 뿌리는 ‘나마’라고 하여 여성의 젖을 촉진하는 데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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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보편적으로 여행자는 출발에 앞서 여행의 일정을 짜게 된다. 그러나 그 방면의 전문가가 아닌 한, 아
무리 정교하게 짠다 해도 여정이 계획대로 굴러가기는 쉽지 않다. 旅程(여정)은 단순히 이동시간의 집합이 아니
라, 동행자를 비롯하여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교감의 총합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도 있기 때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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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행이란 抒情的(서정적)이면서도 보헤미안 같은 삶을 추구하는, 그게 이 유랑자가 선택한 여행의 방식이
기도 하다. 낮선 풍경과 그리고 뜻하지 않게 만나는 인연들,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
하고 어울리는 어설픈 표선 포구와의 만남은 생전 들어본 적도 없는 포구인 데다가, 정말 조용한 어촌 마을이었
는데도 불구하고 나름은 낭만이 흐르고 또한 조금은 멋스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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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서 몇 가지 원칙을 나름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첫째는 여행지에 대해서 미리
많이 알고 가자는 것이다. ‘아는 만큼 느낀다’고 여행지를 알게 되면 같은 사물이라고 해도 느낌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그곳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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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곳을 갈 때 그곳에 대한 어떤 통합된 이미지를 갖고 가면 그 이미지에 맞추어 그곳을 바라보게 되어 그곳의
속살을 바로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고 느끼는 것이 여행을 참맛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
서 이 유랑자가 여행기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유랑자의 글을 읽으면서 사물을 바라보
는 눈을 키우고 마음을 열고 바라보았으면 하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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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오늘의 포스팅은 보잘 것 없는 작은 항구이긴 하지만 그러나 그 나름의 멋스러움이 살아있는 표선 항구
의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제주도 여행 코스 중 하나였던 서귀포 표선항. 푸른 바다와 등대를 볼 수 있는 공간
이 하나 있었다. 표선항은 표선리 안쪽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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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해수욕장부터 멀리 제주 앞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장소로 천천히 산책코스로 다녀와도 좋은 곳으로 제
주 올레길 과 연결되어 있어 더욱 한적한 곳이기도 하다. 표선항은 1972년 3월 13일 지방어항으로 지정되었다.
표선리에 대한 최초의 설촌은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고려 말 충렬왕 무렵에 지금의 <웃말개미>에 설촌하고,
마을 이름을 촉지리(燭旨里)라 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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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제주올레 4코스(19km)의 트레킹 코스를 당케포구에서 해안 따라 남원으로 이어지는 길상에 놓여있는 작은
포구이지만 그러나 여행길 따라온 관광객의 발걸음을 포근하게도 감싸주며 또한 이렇다 할 볼거리나 특별한 것
이 없는 평범한 포구임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해변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수 있는 바다 풍경과 바닷속으로 검은
돌이 널려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표선항이다, 특히 낚시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알려져 있는 포구이기
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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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잠시 방파제에 앉아 있다가 다시 걸어본다. 포구는 정말 작았다. 방파제로 막힌 포구 안에는 열 척 남짓
의 배만 물 위에 둥둥 떠 있었다. 그런데 그 작은 포구만의 매력이 한껏 느껴졌다. 한적하고 조용한 작은 포구마
을, 푸른 바닷물이 아름답고 바로 앞에는 섬 하나가 떠있는 곳. 지금까지 크고 작은 항구와 포구를 정말 많이 가
보았지만, 이곳만큼의 색다른 인상을 주는 곳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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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설렘이 담겨있는 곳이 바로 표선항이다. 포구를 감싸고 있는 방파제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방파제 위에서 바라보는 바닷물은 흐린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에 의해 반짝이며 하얀
泡沫(포말)을 그린다. 그리고 줄 하나에 몸이 묶인 채 언젠가 주인이 와서 넓은 망망대해로 나가기만을 기다리는
배들의 모습은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구가 멋스럽게 보이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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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가계들은 깜빡이는 실내 조명등을 밝혀놓고 오가는 방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 또한 멋스럽다,
사람이 만든 모든 예술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도시의 불빛이라고 말한 인류학자 말이 건들마바람이 얼굴 스
치듯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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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빛은 치열한 삶이고 꿈, 사랑 그리고 좌절의 이야기를 뿌려주는 것이었지만, 그 불빛은 포구 마을의 조용한
불빛이라 생각하며 그 불빛에는 욕심 없이 사는 사람들의 유토피아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나는, 포구는 삶이 逼眞(핍진)할 때 둥근 젖가슴을 내어주는 엄마 같지 않을까, 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나름은 이
나이에 쓸쓸함과 조금 외로운 것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최고의 아름다움일 거라고 스스로 위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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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명주할망(풍신)',1990년대에는 지붕이 시멘트로 거칠게 지어졌었으나 2003년에는 기와를 이용하여 한식 건
물로 고쳐 지었다. 표선면 표선리 당케포구 위치는 제주해양경찰서 표선출장소 마당 뒤로 가면 있는데, 당케란
당(세멩주할망당)이 있는 포구란 뜻으로 제주어로 포구는 게(개) 또는 케라고 발음한다. 신화속에서 설문대할망
은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여신이다.
제주도 각지에는 설문대할망 이야기가 지역의 지형을 설명하는 이야기로 각색되어 향토색을 반영해서 전해진다
고는 하는데 설문대할망이 가장 보편적인 명칭이지만 옛 문헌에는 ‘沙曼頭姑(사만두고)’, ‘詵麻姑(선마고)’ 등으
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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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캐 해신당의 당신은 하로영산에서 솟아난 풍신 '세명주할망'으로 '설문대할망'의 변형이라 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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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풍경과 주변 바다 그리고 멀리 한라산과 풍력발전기도 보인다. 이날 날씨가
먹구름으로 뒤덮여 시야는 좁았지만. 헛바람이 문제였다. 바람아 멈추어다오!!! 하지만 이 또한 제주도 여행의 묘
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제주도의 날씨는 다음 방문 때 또 어떤 모습으로 반겨 줄지 모르기
에 이 순간을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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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항은 표선해수욕장과 연결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작은 항구이기에 조금만 시간을 내면 디테
일하게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코로나19로 항구는 조용함 그 자체.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만 표선항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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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질빵꽃:~울타리에 심으면 여름철에 많은 꽃을 볼 수 있고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잘 견디므로 조경 및
보안시설 은폐용으로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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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질빵꽃:~꽃은 7~9월에 흰색으로 무리 지어 피고, 열매는 가을에 좁은 달걀모양으로 열린다. 양지바른 길가
에서 돌이나 나무를 기어오르며 자란다. 봄에 어린 잎을 나물로 먹기도 하나, 독이 들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효능으로는 소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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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이 생의 여울이 한없이 궁핍할 때, 걸망을 메고 붉은빛과 푸른빛이 만나는 포구로 따뜻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떠나오면 덧없이 평온할, 그리고 소박한 항구다. 인간이란 이 세상에 왔다가 잠시 머물고 가는 여행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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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행 중의 여행은 또 다른 인생의 활력소가 되고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며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
게 만든다. 모든 것을 잠시 접고 떠나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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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afe.daum.net/b2345/9toB/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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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은 홈페이지: https://www.visitjeju.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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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기
(지번)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45-4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당포로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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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케포구: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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