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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연구에만 머물던 3D프린팅 산업이 현대중공업 자재 납품 가시화라는 작은 열매를 맺었다.
울산만의 3D프린팅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22년 남구 테크노산단 내 실증연구단지를 조성한 지 2년 만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울산의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 준 것이라 고무적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첨단정보통신이라는 소트프웨어 산업 분야에 기반을 두고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산업 분야와 하드웨어 분야에 속하는 로봇과 3D프린팅 산업 분야에 많은 관심이 받고 있다. 특히 3D프린팅 분야는 소품종 다량화 시대를 앞당길 소재 분야에 있어 혁신적 아이템으로 주목받아 왔다.
울산 3대 주력 업종 중 자동차산업과 조선산업은 소재 산업의 발전에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3D프린팅 산업이 발달하면서 소재·부품의 종류와 완성도에 따라 자동차의 성능과 디자인, 그리고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시간적 제약 없이 생산해 낼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동구의 한 호텔에서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 한국 3D프린팅융합기술협회, 에이치디 현대중공업 등이 참석해 조선해양 손망실 자재를 3D프린팅으로 공급하는 온라인 체제 플랫폼 개발·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선박 건조 중 발생하는 손실망 자재를 온라인 집적기반을 통해 울산지역 3D프린팅 뿌리 기업들에 발주하고, 지역 기업들은 3D프린팅으로 제품을 제작해 현대중공업에 납품하는 길이 열렸다.
조선해양산업에서 파손되거나 분실된 부품을 신속하게 교체·대체하는 것은 선박 건조·수리에 매우 중요하다. 기존방식의 경우 납품 기간이 길고 재고품을 보관하는데 수반되는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복잡한 물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3D프린팅 기술을 온라인 플랫폼에 적용하게 되면 이런 절차를 대폭 단축할 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의 효과도 볼 수 있다.
특히 선박 건조과정에서 이런 손망실 자재가 발생한다면 담당자가 해당 부품의 3D 모델을 찾고, 지역에 있는 3D프린팅 업체를 선택해 이를 지정·주문하면 업체가 제품을 제작한 후 신속하게 요청 장소로 배송하면 된다.
실제로 모 조선업체가 건조 중이던 LNG 운반선의 특수밸브 부품이 파손됐을 때 해외 공급업체 대신 지역 3D프린팅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2주 걸리던 부품 납품 기간을 2일로 단축한 바 있다.
이번 현대중공업과 3D프린팅 업체를 연결하는 손실망 자재 납품을 위한 ‘3D프린팅 온라인 플랫폼’ 구축 사업을 울산시가 중재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유망산업 중 하나이지만 사업모델이 불투명해 여전히 실증화 단계에 머물고 있는 3D프린팅 산업이 이번 울산시의 중재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날개를 달게 됐다. 앞으로도 울산시 관내 더 많은 전도 유망한 신종 사업을 발굴하고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설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