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보느라 새벽한시에 자서 세시간 자고 네시에 일어나서 다시 실망하고 자느라 알바가 늦어서 쓰는 것은 절대 아닌
왜, 한국은 패배했나
20140623
레알 수비수
서론
4년만의 축제, 우리 피 말리는 축제?
월드컵은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그런 축제이다. 전 세계적으로 프로리그의 시즌이 끝나고 난 거의 한달뒤에 시작하는 그런 전세계적인 축제라고 할 수있다. 좋은 예로 2014브라질 월드컵을 보라.
자기네 편, 심지어 누군지도 모르는 인물이 골을 넣어도 마치 자기 팀이 넣은 것 마냥 좋아하는 저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행복하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번 월드컵을 보며 피를 말리게 된 것일까. 그것은 12시간의 시차로 인한 지옥같은 경기시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1무 1패의 나락으로 떨어진 한국축구를 되새김질 하며, 우리의 패배 원인을 찾아보자.
본론
1. 빈약했던 선수검증
다른 선수들을 조금만 더 써봤으면 어땠을까. 사실, 박주영선수는 아스날 벤치를 달구다, 왓포드에서도 벤치만 달구다 왔다. 구자철, 지동원 등 몇 선수들도 그다지 좋은 활약은 펼치지 못한 상태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정말로 홍명보 감독님이 학연,지연에 치우쳐서 뽑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리그 경험이 좋고 실적이 좋은 선수들을 뽑았더라면 어땠을까. 나도 K-리그는 한 번도 본적이 없지만, 백만 알싸인들과 함께, K-리그의 우수성을 인터넷으로는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1-가 골키퍼 난제, 김승규 - 정성룡
김승규는 알싸를 뒤져본 결과 90년 9월 30일 생이고 신장은187cm 에 체중 76kg K리그 울산 현대 소속이라고 한다.
정성룡은 85년 1월 4일 생이고 신장 190cm, 체중90kg K리그 수원 삼성 소속이라고 한다.
사실 정성룡은 이전부터 국대골키퍼를 맡아왔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나 자신이 고1때는 골키퍼를 했었고 고2때부터도 수비수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정성룡 키퍼는 사실 주전을 먹을 만큼의 순발력은 지니고 있지 않다.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그냥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안정감을 가지고 있는 듯한 포스이다. 큰 키와 다부진 체격이 가지고 있는 마치 이삭손 같은 느낌의 그런 골키퍼 이다.
반면에 김승규는 김영광 같은 키퍼이다. 팔딱팔딱 활어같은 순발력에 하이라이트를 보면 언제나 팔딱팔딱 거린다. 전경기를 챙겨보거나 한 적은 없기 때문에 단점에 대해서는 잘 알 수가 없지만, 대체로 이런 활어같은 선수들이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래도, 국가대표 수문장을 뽑는데, 평가전에선 만큼은 한번씩 번갈아가며 나오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1-나 원톱의 난제, 김신욱 – 박주영
너무나 아쉽고도 쉬운 문제였다. 박주영이란 선수 자체가 모나코 시절까지는 뛰어났던 것은 사실이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믿고 뽑은 전형적인 케이스 같지만, 사실 토레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영원하지 않는 클래스도 있다. 박주영도 물론 헤딩을 잘하지만, 큰키와 마치 말갈족의 그것과 같은 체격으로 김신욱은 한때 대가리사비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이번 알제리 전에서도 불꽃같은 헤딩 패스로, 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해냈다. 마치 채치수와 같은 느낌.
사실, 개인 기량문제를 따로 따지지 않아도 오랫동안 출전을 못한 선수와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라면.. 아쉬움이 남는다.
2. 개인 기량의 부족
1-가. 수비
수비는 무엇이 문제였을까. 나는 축구할 때 수비수를 한다. 지시형 수비수로 위치를 지시하거나 대인마크 지시를 한다. 앞에나가서 세우는 스토퍼 보다는 같이 뛰며 막는걸 잘한다. 스피드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알제리 선수가 엄청났다. 큰 키와 체격은 놀라웠다. 특히 후반전에 교체되어 나오는 선수는 전성기 헐크를 능가하는 체격을 지니고 있었다.
나는 경기 시작부터 알제리가 노린게 무엇인지 알았다. 초반부터 보면 알겠지만, 알제리의 미드필더들은 공을 잡거나 끌지 않고 바로 전방으로 넘겨주기 바빴다. 바로 공격수의 빠른 발을 앞세워서 우리 수비 후방의 뒷공간을 챙기겠다는 것! 이렇게 몇 번 당하면, 알아서 대인마크를 했어야했다. 이런 전술에선는 라인을 올려서 오프사이드에 계속 걸리게 하던지, 스피드에 자신이 없으면 아예 내려와있던지 해야했다.
▲그래도, 첫골의 장면을 보자.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 호돈신이 말디니와 칸나바로를 뚫을 때 보여줬던 쌍태클은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저렇게 신사적으로 팔한번 써보지 못하고, 차라리 옐로우를 받았어야 했다. 정성룡 키퍼를 보라 그 멀리서 공격수가 뛰어오는데도, 제자리에서 있었다. 각을 좁히는 것은 기대를 할 수 없었을까.
▲그것은 두 번째 골에서도 나온다. 수비수의 안일과 판단력의 미스는 이렇게 쉽게 골을 내주게 된다. 공격수에 부딪힌 것도 아니고, 공격수보다 골 뒤에서 펀칭을 시도하려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사실 효율적인 축구란 많은걸 의미하지 않는다, 적은 패스 적은 인원으로 골을 뽑아내는 것 그것이 효율적인 축구이다. 단 한번의 롱패스와 패스 만으로 골을 뽑아냈던 3번째 골이 그 정석이다. 경기내내, 알제리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하프라인을 거의 넘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경기의 압승이라고 할 수 있다.
▲3번째 골을 보자
롱패스가 공격수 에게 넘어오자 2명의 센터백이 한명에게 붙는다. 골을 먹었다는 사실이 센터 포워드를 가만히 내버려두면 안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자 왼쪽 상대 포워드가 비게 된다. 사실 오른쪽 윙백이 빠르게 달려왔어야한다.
▲더 웃긴건 그후에 나왔다. 센터백이 상대 왼쪽 포워드에게 헤딩 패스를 연결한 것이다. 그러자, 앞의 공간이 비게 되었고, 헤딩을 했던 수비가 거길 막았다. 그러면 상식적으로 헤딩하지 않았던 수비수는 다시 센터포워드를 마크했었어야 했지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골을 먹히게 되었다.
▲ 사실 네 번째 실점은, 바르샤나 아스날이 추구해온 아름다운 축구에 의해 먹히게 되었다. 간결한 패스로 하는 2:1패스는 수비수들로 하여금 반응하기 어렵게 하지만, 선수와 공을 둘다 놓친 쫓아가지 않았던 기성용선수나 수비수들은 여전히 아쉽다.
1-나. 구자철
오늘의 워스트는 구자철선수 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못하면 교체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주장이라는 완장의 무게는 그리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못했다고 맘대로 빼거나 할 수없는게 주장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한다.
1-다. 박주영
뭔가를 보여주려고 애썼지만, 축구 활동의 공백기는 열정만으로는 메꿀수가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확연하게 보여주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전술로써 박주영을 가짜9번으로 놓아 제로톱을 시전하려 했을 것이다. 앞에서 헤딩을 받아서 양쪽으로 주면 이청용 손흥민이 달려가는 그런 형태를 기대했을 것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지않는 구자철과 2부리그로 내려간뒤 예전의 날카로움과 창의성이 없어진 이청용선수는 너무 안타까웠다.
2. 개인기량
사실 되게 예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우리나라는 전진압박에 굉장히 약하다. 상대 선수들이 죽일 듯이 덤벼들면, 볼키핑실수가 늘어나고, 받기 어려운 패스를 주고 시야가 좁아지고 백패스가 늘어난다. 엄청 예전부터 그래왔던 것 같다. 그런 상대 압박이 왔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느냐 못하느냐에서 개인기량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3. 정신력 부족
오늘 손흥민 선수를 보면 알겠지만, 진짜 아마 시합끝나고 토했을 것이다. 그렇게 많이 뛰면 토한다. 근데 그런 선수가 손흥민 선수 1명밖에 없었다는 게 너무 아쉽다.
4. 교체후 전술 예상부족
맨 마지막에 지동원을 넣었다. 한국영을 빼고. 기본적으로 기성용선수는 CDM이 아니다. 수비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오히려, 수비를 뒤에서 받쳐주는 선수가 있어야지, 약간 쳐진 플레이 메이커로서 패스를 뿌려주는 그런 역할이다. 그런데, 그런 한국영이 나가자 혼자 패스를 뿌려주며 수비를 했어야 했다. 이는 선수에게 맞지 않는 구성이다. 한국영이 나가며 지동원이 들어가자 전술이
4 – 1 – 1 – 4 로 바뀌었다.
수비 4
기성용
구자철
이근호 지동원 김신욱 손흥민
그런데, 이런 상태로 기성용이 다하자 급격한 체력저하로 수비 불안이 심각하게 나온 것이다. 사실 후반경기를 보게 되면, 페널티 박스 내에서 1대1 마크도 되지 않는 그런 그림들이 자주 나왔다. 이런 점에서, 골을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낳은 수비 불안이 너무 아쉬웠다.
결론
차피 시합 중 골키퍼의 교체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비 조직력이라는 것은 골키퍼로부터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음경기에도 정성룡키퍼가 나오겠지만, 공격수는 김신욱선수를 썼으면 좋겠다는 점.
수비는 왜 우리나라는 뛰어난 수비수가 안나올까 아쉬우면서, 공격수에만 경외심을 갖지 말고 수비수도 꼭 뛰어난 수비수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점.
손흥민은 뛰어난 선수라는 것.
그리고 다들 정신력을 좀더 키웠으면 좋겠다는 점.
사실 개인기량은 진짜 다들 부족하다는 점.
나도 축구선수가 아니지만, 이글 을 쓰는 이유는 우리팀이 벨기에를 좀 시원하게 꺽어보고 올라가는 보고 싶어서 쓴다는 점.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이건 축제니까 다른경기도 많이 즐기자는 점.
그럼 좋은하루 보내라는 점.
P.S. 경기보니까 **놈들이 레이져 쏘던데, 그게 우리나라 국민이 꼭 아니길 바라는 점.
나는 페어플레이를 좋아하는데, 그걸보고 진짜로 화가 너무 났다는 점.
추신에 추신
움짤에서 사진을 잘라 썼는데, 원작자님 양해를 부탁한다는 점.
만약에 싫으시면, 싫다고 남겨주시면 글 바로 내리겠다는 점.
그럼 마지막으로 뙇!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ㅎㅎ수정들어갑니다~! 그냥 그 김신욱 선수 별명은 알싸 댓글에서 몇번 나왔던 거라 인상깊어서.. 워낙 헤딩을 잘 떨구더군요 근데 실제로 보니까. 후반에 저희가 가동했던 뻥 - 김신욱 - 뒷공간으로 이루어지는 축구에 적합한 것은 분명했던것 같습니다.
헐!! 제글인데도 불구하고 스크랩된 글은 수정이 불가능하다네요.. 제 불찰입니다. K-리그 라고 쓴것은 K리그라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수비는 진짜 실망이다. 첫번째 실점은 파울로 끊었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