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시장 한숨 돌리나...비구이위안 채권 이자 2,250만 달러 지급에 성공
□ 최근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 기업이 잇달아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지고 기업의 투자 상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암운을 드리우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판 리먼 사태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
◦ 앞서 중국의 대형 부동산 자산관리 기업인 중즈그룹(中植集团) 산하의 중룽신탁(中融信托)이 1억 위안(약 181억 원) 규모의 상품 만기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여 환매를 중단했음.
- 이후 부동산 업계의 우량기업이라 여겨지던 비구이위안(碧桂园)도 경영 손실로 인해 미 달러 채권의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짐.
- 베이징과 상하이를 거점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부동산 기업인 소호차이나(SOHO中国)도 세금 미납에 따른 이중 채무 불이행을 막기 위해 채권단과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음.
◦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의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2년 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헝다(恒大)의 파산 위기 때와 비교하면 중룽신탁이나 비구이위안의 사태는 영향력의 파급 범위나 정도로 볼 때 크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관점도 제기됨.
- 2년 전 위기에 놓였던 헝다와 현재 부동산 위기의 중심에 있는 비구이위안의 재무 데이터만 보더라도 전반적인 유동성이나 채무 구조 등에서 비구이위안의 상황이 당시 헝다보다 훨씬 낫다는 것임.
- 중국 정부가 부동산 기업의 체질을 평가할 때 △ 선수금을 제외한 자산 부채비율 70% 이하 △ 순 부채율 100% 미만 △ 현금 부채율 1 이상을 3대 기준으로 삼아 평가하는데, 작년 비구이위안은 3대 지표에서 모두 정부의 기준치를 충족했었으나, 2년 전 헝다는 모두 평가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음.
◦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대응 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됨.
- 2~3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였으나 헝다 사태 이후부터는 느슨하게 완화한 모습으로 전향하며 부동산 경기를 띄우기 위한 정책까지 시행하고 있음.
- 최근 중국 중앙은행이 발표한 2분기 통화정책 집행 보고서에서는 ‘주택은 투기용이 아닌 거주용’이라는 문구가 삭제되고, 대신 중앙정부가 향후 부동산 정책을 적절히 개선할 것이라는 문구가 추가됨.
- 근간에 시행되어온 △ 금융16조 정책(부동산 기업 융자 지원) △주택 임대 및 건설 금융 지원 확대 △ 주택 인도 보장 대출 지원 연장 등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위기의 확산을 좌시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보여줌.
◦ 정부가 부동산 시장 지원으로 정책적 방향을 선회한 것은 현재 위기의 정중앙에 놓여 있는 기업에게 강심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임.
- 일부 전문가들은 비구이위안의 이 재무적 체질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책적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자체적인 경영을 통해 충분히 지금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분석함.
- 특히 헝다가 2년 전 위기를 점진적으로 극복하면서 헝다오토(恒大汽车), 헝다우예(恒大物业) 등 자회사가 이미 7월 말부터 홍콩 주식거래소에서의 거래를 재개했다는 점에서, 그보다 상황이 양호한 비구이위안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음.
◦ 실제로 비구이위안은 적극적인 유동성 확보를 통해 급한 불을 끄고 있음.
- 이달 4일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7일 한 달간의 상환유예를 신청한 10억 달러 규모 외화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 달러를 지급하는 데에 성공함.
[관련 정보]
1. 중룽신탁의 대주주 징웨이 자발적 상장폐지 추진 중 (2023-09-04, 뉴스브리핑)
2. 비구이위안, 유예 채권이자 2,250만 달러 지불 (2023-09-07, 뉴스브리핑)
[참고 자료]
1. 롄허짜오바오(联合早报), 无需唱衰中国房地产市场, 2023.09.01
https://www.zaobao.com.sg/wencui/political/story20230901-1429221
2. 메이르징지신원(每日经济新闻), 碧桂园已支付两笔到期美元债票息 尚在宽限期内, 2023.09.05.
https://www.nbd.com.cn/articles/2023-09-05/30051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