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16일 (월)
어제의 맑은 날씨를 기대하고 일어났으나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미련없이 라우터브루넨을 떠나 다음 목적지인 로잔으로 가기로 했다.
(목적은 인터라켄 → 몽트뢰 구간의 골든패스, 특히 쯔바이침멘에서 출발하는 전면이 통유리인 VIP석)
짐을 챙겨 주인부부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기차역으로 가니 어제봤던 꼬맹이들도 기차역에 있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어제와는 상당히 다른 날씨
기차를 타고 인터파켄 동역에 내렸다.
아침에 꿈지럭 거리는 바람에 몽트뢰로 가는 골든패스 파노라믹 열차는 이미 떠나갔고...ㅡㅡ
서역에서 쯔바이침멘으로 가는 열차 시간이 있어서 서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서역까지 걸어가면서 느낀 인터라켄은 심심할것 같은 정말 작은 소도시...역시 라우터브루넨에서 머물길 잘했어...
서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어떤 외국 할배가 캠코더로 우릴계속 찍는다.
착각일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가는방향으로만 캠코더를 돌리는데 상당히 기분이 나뻐서 나중에서 시간표 뒤로 갔다는~
시간이 되어 기차가 도착했는데, 그냥 평범한 기차다...역시 열심히 1등석칸을 찾아서 자리를 잡았다.
양옆으로 상당히 멋있는 풍경이 지나가겠지만, 짙게 끼인 안개와 빗줄기로 인해 보이는건 거의 없다.
▲ ㅠ.ㅠ
그렇게 쯔바이침멘에 도착해서 바로 옆에 대기하고 있는 기차에 오르려고 하는데, 외관부터가 심상치 않다.
기차에 올라 내부를 살펴보니 내부 인테리어가 상당히 고풍스럽다. 스위스에는 테마기차가 많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인가 보다...
클래식 기차라고나 해야할까? (이것도 1등석으로 1량인가 2량밖에 없다.)
시간에 늦어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있는 파노라믹 기차를 타지는 못했지만, 어차피 짙은 안개와 굵은 빗줄기로 인해 경치는 볼수 없었을거라는 생각을 하며 이 기차라도 탄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우리가 탔던 클래식 기차
쯔바이침멘을 출발한 기차는 몽트뢰로 가는 중간에도 안개와 굵은 빗줄기로 인하여 멋있는 풍경을 보여주진 못했다.
편하게 쉬려고 해도, 의자가 너무 클래식해서 뒤로 제껴지질 않는다. ㅡㅡ^
그렇게 힘들게 몽트뢰에 도착해서 로잔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로잔으로 가는 기차의 한쪽 풍경은 포도밭이고, 한쪽 풍경은 호수... 멋있어 보이지만, 짙은 안개와 굵은 빗줄기로 인하여 언뜻언뜻 흐릿하게만 보인뿐이다...ㅠ.ㅠ
로잔역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기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온다.
* Lausanne Guesthouse & Backpackers : 기차역에서 아주 가깝다. 기차역의 후문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걸어가다보면 4거리가 나오는데(정문으로 나오면 왼쪽으로 걸어가다가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 왼쪽으로 내려감), 거기서 길을 건너면 간판이 나오고 간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오르막길이 나오는데, 그 오르막길로 올라가야 정문이 나온다. 4인실 35CHF(카드가능,시트비는 별도지만 이금액은 시트를 빌린 금액), 공동욕실, 공동화장실, 조식X,주방사용가능.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정말 깨끗함!
지도를 보고 숙소를 찾아가니, 리셉션이 닫혀있고 사람들이 줄 서 있다.
문을 열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뒤에 살포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방을 배정받고 올라가니, 정말 깔끔하다.
우선 짐을 풀고 식당으로 가서 점심으로 너구리를 끓여먹었는데, 어찌나 맛나던지 국물까지 그냥 후루룩~ 마셔버렸다. (여행 한달만에 처음 먹으본 라면)
로잔의 온 목적은 몽트뢰를 구경하기 위한 숙소제공이었지만, 비도 오고해서 그냥 로잔이나 슬슬 둘러보기로 했다. (즉슨, 로잔에서의 관광거리는 잘 모른다는 말씀~ 올림픽의 도시라는것만...^^;)
우선 기차역으로 가서 이탈리아의 밀라노로 가는 차 시간을 알아보고,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 식사거리를 장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밖으로 나오니 빗줄기가 점점 가늘어진다.
기차역의 인포에가서 밀라노로 가는 기차시간을 체크하는데, 여기서 한번에 가는 기차표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것도 1인당 2만원정도 되는 금액... 헛...분명히 유렐타임테이블에는 직통으로 연결되는 무료열차가 있었단 말이지.
우선 무료료 갈수 있는 시간표 몇개를 받아들고, 대합실 의자에 앉아 그 시간표와 유렐타임테이블을 보면서 머리를 굴렸다.
아침일찍 일어나 베른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베른에서 내려 밀라노로 가는 특급열차(이것은 무료!!)를 타기로 하고 기차역내에 있는 큰 수퍼에서 장을 보고나왔다.
지도를 보고 로잔 대성당(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향했다. 상당히 높은곳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로잔시내와 레만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 로잔 대성당
▲ 대성당의 화려한 문.
입장시간이 끝나서 들어가보지는 못했음
▲ 어찌나 높던지...
▲ 로잔시내와 저멀리 보이는 호수
그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레만호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거리가 상당히 멀긴 했지만, 로잔을 둘러볼 시간이 따로 없기 때문에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레만호까지 내려가면서 본 로잔시내는 그냥 도시라는 느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반가운 삼성폰...
▲ 사람이 없어서 이런 거리를 지나다니면 좀 무섭다...
▲ 비가와서 그런지 더 깔끔해 보이는 시내
▲ 재미있는 가게 발견
우리의 숙소를 거쳐 레만호로 내려갔는데, 날씨가 맑개 개어서 그런지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레만호 호숫가에 앉아 호수와 산들이 어울어진 풍경을 잠시 감상하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 완전히 맑게 개인 하늘
▲ 부유의 상징인 요트들...
▲ 호수 근처에 있던 공원
▲ 재미난 모양의 어린이 놀이시설
저녁식사를 하고, 아까 수퍼에서 산 퐁듀를 안주삼아 맥주를 마셨다. 퐁듀는 그냥 먹을만 했지만, 식으면 치즈가 쓴맛을 냈기 때문에 식을때마다 퐁듀치즈를 전자렌지에 돌려가면서 먹었다.
저녁식사까지 다하고 방으로 올라갔더니, 왠 할머니가 우리방에 계시더라...
그분은 스위스 사람인데, 도보로 스위스를 여행하고 있다고 하신다. 나이도 꽤 들어보이셨는데, 정말 멋진 할머니였다!!
자기는 안대와 귀마개를 하고 잘꺼니깐, 떠들어도 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우리도 내일 아침 8시 20분에 출발하는 베른행 기차를 타야했기 때문에 일찍 - 그래봤자 밤 12시 =ㅁ= - 잠자리에 들었다.
■ 지출내역
1. 기차표 : 5.0CHF (라우터브루넨 → 인터라켄)
2. 숙박료 : 35CHF (시트도 같이 빌림)
3. 장보기 : 13.6CHF (40.9/3명)
4. 아빠선물 : 15.0CHF (빅토리녹스칼 케이스)
∴ 68.6 (약 58,500원)
첫댓글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
비가와도 즐거웠답니다...ㅠ.ㅠ
이히님 모습도 있네요^^ ㅎ 역시 꼼꼼하세요^^ 어느새 1년이 넘게 훌쭉 지나버렸네요^^
글게요~ 벌써 1년이 지나버렸답니다. 꼼꼼하건 아니고, 수첩보고 쓴거예요...ㅎㅎ
와~~제가 좋아하는 스위스여행담 너무 잘봤어요^^* 다시 다녀온것같은 느낌이에요+_+
저도 스위스 너무 좋았어요...다만 중요한날의 날씨가 안습이었죠~ ㅠ.ㅠ
사진도 너무 잘찍으시고 여행도 부러워요 ~~~~~~~~~~~~힝힝
사진은 여러장 찍다보니~ ^^;
여행기가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입니다. 여행기도 본인 성격따라 가지 않나 하는 생각이...여러 여행기를 읽으면서 드네요. 근데 이히 님은 다른 분들에게서 으례 나타나는 삽질이 거의 없으신 듯해요. 방향감각이 있으신가봅니다. 암튼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아마....글재주가 없어서 차분하게 쓰여진것 같네요... 제 성격은 절대 차분하지 않고요~ ^^; 그리고 제 친구들보다는 지도보는 능력이랑 방향감각이 살짝 뛰어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