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부터 이동성 확보를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서
장애인 분들이 버스타기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금요일 버스타기 운동을 하던중 112에 신고가 접수되었다면서
경찰이 출동을 했고 이 경찰이 장애인분들을 안태워도 된다면서
버스를 그냥 보내버리기를 수차례
장애인분들은 그 경찰관의 소속을 묻자 경찰차를 타고 도망을 쳤고
전동휠체어를 타고 쫒아서 경찰차를 잡아서
완산경찰서 소속이라는 것을 알아내어 경찰서에 항의를 하러 방문을 했다고 합니다.
버스를 타는 것을 도와줘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장애인의 인권을 침해한
경찰의 행동에 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고위급 간부로 보이는 사람에게서 물건을 부시던 말던 그냥 놔두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분노한 장애인분들은 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하면 몇시간째 농성을 하였고
9시경 전동휠체어에서 내려 계단을 기어서 2층의 서장실까지 올라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직접 본 상황이며, 참고로 완산경찰서는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ㅡㅡ;)
이 과정에서 의경들을 동원하며 장애인분들의 진입을 막고
장애인들이 계단을 기어오르는데 불을 꺼버리는 짓을 저질렀습니다.
한 여성 장애인은 의경들에 밀려서 넘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이 분들은 대부분 중증장애인분들이라서
몸에 작은 상처만 나도 욕창으로 번져 몇달씩 고생을 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추운곳에서 지내면 잘못될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이 몇시간 며칠이 지나도 물러나지 않겠다면서 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12시가 넘도록 서장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다른 책임자가 사과를 대신하겠다는 말만 들어야했습니다.
장애인분들은 처음부터 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를 무시하며 사태를 키운것은 경찰이었습니다.
그런 경찰서장이 1시가 넘었을 무렵 나타났습니다.
다른 어떠한 요구도 아니었습니다.
버스타기를 방해한 상황에 대한 사과 그리고 경찰서에서의 대처에 대한 사과 이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서장은 제대로 보고를 받은것인지 어떤것인지 할얘기가 머냐며 얘기를 듣자고 했습니다.
장애인분이 그날 상황에 대해 한참을 설명을 하였고 이 과정에서 바닥에 앉아서 얘기를 하시던
장애인분이 서있는 경찰서장을 올려다보니 몸이 불편하여 힘들다고 앉아서 얘기를 들어달라고
요구를 하였으나 앉는 것이 무슨 대단히 힘든 일인지 앉지를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찬 경찰서 바닥에 몸이 불편한 분들을 몇시간씩 앉에 있게 만든 사람이
자신은 바닥에 잠깐 앉는게 머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이 과정에서 일부 분들의 고성이 오갔고... 한 경찰관이 기동대 불러서 다 들어내버리지 머하는 거냐고
하는 망발을 하는 통에 순간 분위기가 험악해 지기도 했습니다.
사태를 진정하고 다시금 장애인 대표분의 이야기를 다 한 후에
경찰 서장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그에게서 들은 답변은
진상파악을 해서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하겠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장애인분들은 관련자에 대한 어떤 법적인 처벌을 요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책임자의 사과(현 상황에서 책임자라면 경찰서장)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빠져나가는 경찰서장에게 한분께서 장애인분들이 원하는 것은
어떠한 법적인 처벌이나 진상조사가 아니라,
경찰의 버스타기 운동을 방해한 장애인 인권침해에 대한 부분과
경찰서의 잘못된 대응으로 인해 몇시간째 고통을 겪은 장애인분들에게
도의적인 사과를 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냐고 묻자
경찰서장의 대답은 "당신이 경찰서장 해봤어요?"라는 답변이었습니다.
무슨 개그콘서트도 아니고...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는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입니까?
몸이 불편해서 올려다보니 힘드니 앉아서 얘기를 하자는 것이
경찰서장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입니까?
시종일관 권위적인 자세를 놓지않던 경찰 서장은 그대로 줄행랑을 쳤습니다.
장애인 분들은 경찰서장이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농성을 풀지 않겠다며
경찰서 복도 맨 바닥에 불편한 몸으로 앉아서 누워서 있습니다.
비장애인인 저도 찬바닥에 몇시간 앉아 있으니 춥고 많이 불편했습니다.
간혹 통증을 호소하던 장애인분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고 있을지 상상도 안갑니다.
새벽 2시반경 시민단체분들과 장애인분들이 대책회의를 한다는 말까지 듣고
저는 내일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내일 일이 끝나면 다시 경찰서로 갈 것입니다.
까페 분들도 완산경찰서 상황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시간이 되시면 아침에 완산경찰서에서 투쟁에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대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토요일 촛불문화제는 완산경찰서 앞에서 하게 될수도 있다는 점 알아주시고
까페 게시판이나 완산경찰서 상황에 관심 갖아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우린 임무라서 어쩔수없습니다." << 위로 책임전가. 그래서 서장이 책임을 질줄 알았습니다. 서장은 와서 말돌리기 합니다. 말돌리기 하다가 안되어서 "니가 서장해봤어?"이러고 회피(개인적으론 이것도 위로책임전가 하는것으로 느꼈습니다. 어청수 다녀갔기 땜시) 그러다 안되니 도망 갔습니다. 체면.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겁니까? 중요하죠. 일이 커졌으니 체면정도가 아니라 서장 개인적으로 봉변?을 당할수도 있겠죠. 그 담당자가. 혹은 상황실장이. 혹은 서장이 그까짓 체면 버리고 사과했으면 끝날일을 이렇게 키웠습니다. 멍청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딴에는 무시한다고 생각 했으려나?
이제는 마구잡이로 막나가는것들 저런것들이 뭔눔의 민중의지팡이여 지팡이기는 게뿔 제대루 각성하라너그들은 진짜 국민들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은
4시 30분경 결국 경찰서장이 찾아와 사과(?)를 했고, 장애인 분들은 집으로 귀가 했습니다. 근데... 서장은.. 끝까지 치사하네요.. 서장이 올라와 이야기를 하는 조건이 2층에 있던 일반인들이 내려가는 조건이었습니다. 장애인 분들 도와주시는 분하고 기자 한명만 남겨두고 내려가 달랍니다. 그렇게 하면 올라와서 이야기를 하겠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타이밍 절묘한게... 사람들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자 내일 아침을 기약하며 집에 가고, 기자들이 철수한 직후 이런 제의를 했다는 겁니다.... 장애인분들은 그 제의를 받아들이고 약 30분 정도 2층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고나서 상황이 끝났습니다.
위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당시 그 위에 있었던 제로섬님이 아실겁니다... 아 그리고 100주년님 글에서 "한 경찰관이 그냥 다 들어내버리지 머하는 거냐고"를 "한 경찰관이 기동대 불러다 다 들어내버리지 머하는 거냐고"라는 말로 수정해야 할 듯 합니다... 기동대가 장애인 분들 들어내는데 쓰라고 있는것인지... 말을 말던가... 또 화가나네요... 위에선 인정 안하고 아래에선 사고치는... 어찌 이 정부는 위나 아래나 그리 똑같은지... 부하가 지능형 안티인것 까지 빼다 박았네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인터넷 뉴스를 접했을때 오거리에서 뵈었던 분들이 많았기에.. 그리고 그 차가운 바닥... 의 기운이 얼마나 추웠을런지... 어쩌면 그 바닥의 기운보다.. 국민들의 도우미가 되어야할 그 사람들이 장애인분들께 했던 그 행동이 몸도 마음도 더 차갑게 했을지 모릅니다. 속상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_^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따로 글 올리겠습니다.
'시설인권연대'라는 단체에서 장애우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투쟁을 하신다고 하더니.... 그 와중에 이런 일이 생겼군요.ㅠㅠ 제가 평일은 근무라 참여가 어려운데요. 퇴근 후에는 가능하거든요.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전 버티기에는 선수라는 ^^*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