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 탓인지 요즘은 고부 관계에 관한 우스갯소리를 들어도
며느리보다는 시어머니 쪽 이야기에 훨씬 공감이 간다.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는 여자,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여자,
며느리의 남편을 아들로 착각하는 여자’ 등
‘3대 착각녀’ 이야기도 그중 하나다.
썰렁한 유머 중에서 웃고 넘길 수 없는 것도 있다.
“의사 며느리, 박사 며느리 두었다”고 자랑하면서
손자 손녀 업고 다니는 강남 시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다.
▷자녀 양육을 부모에게 맡기려는 맞벌이 부부와
손자 양육을 거부하려는 부모 세대의 밀고 당기기가 생각보단 심각하다.
며느리나 딸을 질겁하게 만들어 자녀를 데려가게 하는 비법이
할머니들 사이에 오간다.
밥 씹어서 손자에게 먹이기,
빨랫비누로 머리 감기기,
사투리로 한글 가르치기….
자식이 결혼해 서울에 자리 잡을 즈음에
서울 집을 팔고 지방으로 이사를 가는 노부부도 보았다.
반면에 신혼부부들은 양육 도움에 대한 기대 때문에
신혼집을 부모 집 근처에 얻으려 한다.
▷어린아이 돌보는 일에도 체력과 신경 소모가 심하다.
‘애 보느니 파밭 매겠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손자 손녀를 키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빨리 늙는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손자 손녀를 기르는 할머니는 아이들을 업고 안느라
척추가 휘어지며 체형이 무너지기 쉽다.
요즘 어르신들도 삶의 질을 추구하기 때문에
노화를 재촉하는 손자 돌보기가 반갑지 않다.
한 할머니는 “손자들이 오면 너무 예쁘다.
손자들이 가면 더 예쁘다”고 말한다.
잠깐 놀러오는 것은 환영이지만
온종일 치다꺼리를 하기는 싫다는 의미다.
▷서울 구로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예비 할아버지 할머니 교실’에
할아버지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지난해 ‘예비 할머니 교실’을 개최했는데
할아버지에게도 기회를 달라는 요구가 많아 대상을 확대했다고 한다.
할머니 혼자 아기를 돌보기가 힘에 부치다 보니
할아버지가 거들어 주려는 것이다.
아기 인형을 안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진지하다.
어르신들은 기저귀 가는 법, 분유 타는 법, 젖병 삶는 법을 배운다.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어 늙은 부모에게 손 내밀 수밖에 없는
저출산 고령화사회의 새로운 풍속도다.
윗글은 3월 23일자 동아일보 <횡설수설>란에 기고된 정성희논설위원의 글입니다.
첫댓글 만물이 후손을 위하여 목숨을 받친다.모성애는 죽는날 까지
그러기에 면면히 종족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모양입니다.
남의 얘기라고 웃고 떠들었더니....남의 일만이 아닐것 같습니다~내~일찍 깡주로 튀기 잘했죠 ㅋㅋ
선견지명이 있으셨네요.특히나 부부가 맞벌이 일 경우에는 육아는 부모몫이 되기가 십상이지요.
주위에서 보고 듣고 현실입니다. 이시대의 자화상. 정답이 없읍니다.
제 주위에서도 서로간에 갈등을 겪는경우를 많아 봅니다. 늙은 할머니의 체형까지 무너진다니 그또한 적은 일이 아닙니다.
절실하게 격지 안았지만 이해가 됩니다 우리는 부득이하면 보살펴 주겠다고 해도 맏기지 않는걸 보면 효심인지 부정인지 아물 아물 합니다 금년에 한녀석 입학하였고 내년에 또 입학하면 끝입니다 총재산이 두놈 뿐 이니까요 유림님은 어떠신지요
혹시 할아버지가 손자가 오면 밥 씹어서 먹이고, 빨래비누로 머리감기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ㅎㅎㅎ 저는 괜찮은데 손자들이 몇일 놀다가면 집사람 입술이 부르트드군요
할아버지 할머니*언제다시한번 해봅니까*생각이다르면 엇터쿠* 상식적으로생각혀두 밥먹여씹어주면 나두그렁건 싫씁니다*아무리 할미 할베라혀두 요샌그런님읍쓔^^옜날 옜날하지말고 현실직시하고 살믄아무탈읍쮸^모든거이 맘먹끼렸씀돠 님덜 실버님덜 그케어렵게생각떨마쇼 자꾸여렵다하면 고록케 딥니다앙
해와 달을 적절히 활용할줄 아시는 진달래님은 확실한 할머니이십니다.ㅎ
흐음좃넹요^미쎄쓰마마임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