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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난 24일 울산의 전시 복합 산업(마이스)ㆍ관광 도시로서의 새로운 브랜드 구축을 위한 포럼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와 전시 복합 산업 관광 전문가 등 250여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의 주제별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는데, 상당히 유의미한 주제들이 다뤄졌다. 특히 울산연구원의 주제 발표는 왜 전시 복합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하는지를 잘 지적하고 있는 만큼 울산시 정책당국이 깊은 관심을 가져야할 대목이다.
마이스(MICE)란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의미하는 영어단어의 첫머리를 딴 것이다. 단어조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전시 복합 산업이란 기존의 산업과 관광이 서로 공통된 부분을 상호융합 공유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산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울산은 그 같은 면에서 국내 다른 어느 도시보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선 자동차ㆍ조선ㆍ석유화학 등 기존의 전통산업이 울산의 산업과 지역경제를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고, 전기차와 관련 산업, 그리고 분산형 친환경에너지, 수소산업,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성장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다 세계적인 공연장 건립과 학성 물길 복원사업, 해양ㆍ레저 관광도시 조성,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고도화 등 문화 기반(인프라) 확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전시 복합 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는 충분히 마련됐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중요하다. 이번 회의를 통해 전시 복합 산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지난 2021년 4월29일 어렵게 문을 연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개관한 지 3년이 흘렀지만, 대박이 날 것이라는 애초의 기대와 달리 가동율이 50%를 밑돌고 있는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운영에 있어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울산컨벤션센터를 설립할 당시의 건립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다.
울산컨벤션센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논리는 이렇다. 수출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울산의 경우 해외 구매자(바이어)들을 울산에 직접 초청해 지역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홍보하고, 아울러 해외 구매자들에게 편안한 업무 회의를 제공할 수 있는 그런 복합공간이 만들어진다면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울산을 방문한 국내 산업인들과 해외 구매자들에게 울산이 보유하고 있는 생태와 산업이 어우러진 울산의 관광자원들을 보여줌으로써 울산의 낙후한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당초 계획은 울산컨벤션의 가동율 저하로 무색해졌다.
이 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전시 복합 산업(마이스)은 울산의 산업구조 불균형과 경제 저성장, 청년인구유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게 울산연구원의 경제산업연구실의 견해다. 울산시 정책당국이 심도 있게 살펴보아야 할 대목이 바로 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