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팔리다고 생각해?"
"우웅.. 아니.. 그런건.."
"아니긴 뭐가 아니야-_-. 그럼 왜 당당히 말 못하는데?"
"ㅜ_ㅜ모르겠어.."
가만히 내 눈을 들여다보는 인영이.ㅜ_ㅜ
그리고.. 저 뒤에서 나를 향해 귀엽게 웃으며 손흔드는 시현이.
시현아.. 이시현..ㅜ0ㅜ
애들이 쳐다보잖니..ㅜ_ㅜ
헌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를 가진 녀석은..
ㅜ0ㅜ얼굴도 무지무지 잘생긴데다가
지입으로도.. 확실히 '나 싸움 잘해'라고 할정도로..
녀석은 싸움을 잘했다.
거기다가.. 웃는것도 이쁘고..
윗송곳니와 어금니 사이로 삐죽_. 이쁘게 삐져나온 덧니도 매력적이고..
미간을 좁히고 눈썹을 찌푸려도 너무너무 귀여운 놈.
ㅜ_ㅜ눈썹도 너무 진하지 않고..
입술도 얇고.. 코도 오똑하고.. 눈도 이쁘고..
머리카락도 다갈색으로 찰랑거리는 .. 이탈리아 혼혈아.
다만..
다만..
"어마어마.. 쟤 성산중학교 김시현이지> 0<..
진짜 소문대로 귀엽다.. > 0 <"
"이딴 여대에는 뭐하러 왔대.. ㅜ0ㅜ 그래도 좋아...~♡"
ㅜ_ㅜ그랬다.
녀석은 중학생이었던것이다.-_-.
그것도 한달뒤면 졸업할 풋풋한..
헤유..
"괜찮다니까-0-!! 사랑의 힘으로 이겨내는거야!!"
"ㅜ0ㅜ 아무리 그래도 4살 연하잖아!!"
"..-_-;; 사랑의..~ 힘...으..루..-0-.."
세살연상인 나.
그리고.. 아직 풋풋한 중 3학생-_- 아니..
이제 고등학생이 될 시현이.
내가 걱정하는것은 바로 이것이다.
녀석과 나의 나이차이.
무려.. 4살이라는.
대학생과 중학생.
아무리 생각해도 안어울린단 말야..ㅠ0ㅠ..
녀석과 내가 시내라도 나갈때면..
혹시나 아는 사람과 마주치지는 않을까..
가슴 저미며 조마조마.. 한 것.
"꺄> 0<. 웃는다. 야~ 환상이다.. 환상이야..ㅠ0ㅠ"
"근데.. 왠일이래.. 누나라도 있나?"
"아닐껄? 쟤 외동아들이잖아.-0-"
"그래?"
ㅜ_ㅜ수군거리는 같은학과 친구들.
그들이 떠벌리면 떠벌릴수록.. 나는 위축될수밖에 없었다.
.. 삐비빅♪.. 드르르르륵.. 삐비빅♪..드르르르륵.
핸드폰이 진동과 함께 문자가 왔다는 소리를 알렸으므로..
나는 아무생각없이 핸드폰 플립을 열어제꼈다.
바로 옆에 있던 친구들과 인영이는 수다떨기에 바쁘고..
핸드폰을 열었던 나는 경악과 동시에 얼른 창문밖을 내다봤다.
' 나 들어간다~ 강의실 문앞으로나와 '
없다!!
없어ㅠ0ㅠ.. 대학로 거리에 있어야 할 녀석은 이미 자리에 없었다.
"이, 인영아!!"
"엉=0=?"
"오, 온대.!! 이리로 온대!! ㅜ0ㅜ 어떡해!!"
"뭘 어떡해.-_-. 잘됬네~ 이번시간 재미 없으니까 같이 토까!!"
"ㅜ0ㅜ무슨 사랑의 도피냐!!"
"-_-몰라. 니가 알아서 해."
그러고는 매정히 돌아서서 나를 등져버리는 인영이.
네 이뇬.ㅠ.ㅠ 니가 정녕 내 친구였더냐_.
혼자 꿍시렁거리면서 얼른 핸드폰과 노트북을 챙겨 일어서는데..
아뿔싸. 늦었다.
이미 복도쪽의 창문가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여자아이들.
휘파람불고 난리도 아니다.ㅠ0ㅠ
그리고.. 내 주위의 다섯명은 화장을 고치며-_-..
별 지랄도 아니고..
나는 얼른 녀석을 돌려보내야 했다.ㅜ_ㅜ
조금있으면 강의 시작한단말이야..
교수님한테 걸리면..ㅠ0ㅠ 나도 발각되는거야..ㅜ-ㅜ
그러면.. 내가 4살이나 어린 놈과 사귄다는게 다 들통나겠지..
나의 손가락은 어느새 시현이의 핸드폰 번호를 익숙하게
꾹꾹_.. 찍어눌러가고 있었다.
..조금만 사랑했다면 ♪
우린 행복했을텐데♬..
ㅜ_ㅜ컬러링은 또 왜 이래..
어제의 '나 완전히 새됬어♪'는 어디로가고..
오현란의 '조금만 사랑했다면'이 잔잔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 딸칵 .
- 뭐야..~ 왜 안나와있어^ㅇ^
"시, 시현아.. 왜 온거야.."
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조심스럽게 힘을 줘본다.
친구들은 지금 전화통화를 하고 있을 시현이를 보며..
옆통수 선이 죽인다느니-_-.. 생긴것도 쌈박하다느니..
뭐라느니 하면서 꺅꺅거리기에 정신이 없었고.
오직.. 인영이만이 알수없는 시선으로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그러고는 조용히 내 곁으로 다가와 앉는 인영이.
나는 도둑놈처럼ㅜ_ㅜ 고개를 팍 수그리고 힘겹게 허리를 굽혀..
더 작은 목소리로 통화를 시도했다.
- ..^ㅇ^우와.. 너네 대학여자들 생긴거 되게 구리다..-_-..
"ㅜㅜ그래.. 그러니까 얼른 돌아가렴.. 오늘은 놀 기분이 아니야.."
- 오. 여장남자도 있는것같애.-0-
"돌아가.. 시현아..ㅜ_ㅜ.."
- 오늘 노래방 가자!!> 0< 백일 뒤로 한번도 못만났지?!
"아니.. 안갈래.. 시현아.."
-.. 뭐야.. 왜그래. 한은정..
"뭐.. 뭐가.."
갑자기 심각하게 돌변한 녀석의 목소리.
낮게 깔린 녀석의 목소리와 함께 내 심장도 추락한다_.
- .. 왜 자꾸 나 피해..
"아니.! 아니다! 피하다니-0- !! 아니란다!!"
- .. ..
핸드폰 플립 너머에서는 피식.. 웃는 소리밖에 들리질 않았고..
이내, 뚜둑.. 소리와 함께 끊겨 버렸다.
.. 넘어간거지..?
그치...?
순식간에 복도창문에 달라붙었던 여자애들은 아쉬움과 함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돌아갔다는 거겠지..
혹여나..
아직도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멍하니 창문밖을 내다봤다.
.. 내 새끼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크기로 보이는 시현이.
담배를 입에 문 채.. 무표정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시현이를 보며..
알수없는 감정에 휩쓸렸다.
.. 딱 ..
"아얏."
"-_-니가 가라고 해놓고 왠 쓸쓸한 표정이야.. 교수님 들어오셨다.
앞이나 봐라."
"응..ㅜ_ㅜ.."
내 막빡을 딱! 때려준 인영이덕에 정신을 차리곤..
교수님에게로 간신히 시선을 돌릴 수 있었다.
'..왜 자꾸 나 피해..'
ㅠ_ㅠ녀석의 말이 자꾸만 귓가에 어른어른..
.. 교수님이 중요하다며 반짝이는 머리 붉게 물들인채..
여러번 밑줄을 좍좍 긋고 있는게 눈에 들어오는데..
귀로 들어간 것들은 오른쪽 귀로 들어가서 왼쪽 귀로 흘러나와
버리는것만 같았다.
결국.. 결론짓자면..
무지하게 중요한 강의 시간에..ㅜ0ㅜ
.. 시현이놈 생각으로 훌러덩-0- 넘겨버린 것이랄까.
시현이.. 시현이 생각으로..
ㅠ0ㅠ
..
강의가 끝난 뒤..
한시간 반이 지나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나는 시현이에게 전활 걸었고..
..내 목소리를 반겨주지 않는듯한 여자의 목소리 한개.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연결…'
시현이가 삐친걸까..ㅜ0ㅜ
사귀는 내내 내 전화를 받지 않은적은 한번도 없었다.
...
..그러니까.. 많이 화났다는건데..
.. 바보같은 나는.. 한은정은..
화났다는걸 알면서.
내가 백일축하파티 이후로...
내내 피하고 있다는걸 알면서..
시현이본게 정확히 일주일만이라는걸 잊지 않고서도..
난 화를 풀어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니.. 않았다.
바보처럼..
또 그날에 붙잡혀서는.
이미 멀어져버린듯한 시현이의 뒷모습만 보면서.
그냥 .. 내가 왜 시현이랑 사귀는걸까. 라는
어이없는 생각에 빠져들어서.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내 남자친구는 연하남※※ + 1 +
분홍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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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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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큼, 시현이.. 한번보고 싶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