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쿨가이’ 박용택(28)이 부인의 출산 임박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박용택은 27일 마산구장에서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나서면서 조상수 매니저에게 휴대폰을 맡기고는 신신당부했다. 집에서 전화가 올 지 모르니 꼭 받아달라는 부탁이었다.
지난 2005년 11월 결혼한 박용택의 부인 한진영씨는 현재 만삭의 몸이다. 출산 예정일이 4월6일이지만 벌써 출산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박용택이 불안해 하고 있다. 박용택이 마산원정을 위해 26일 집을 나오는 데 부인 한씨가 진통을 호소하기 시작해 쉽게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게다가 이번 원정길은 마산, 대구, 대전을 찍고 오는 6박7일의 장도였다.
마산으로 내려오는 내내 마음을 졸였던 박용택은 이날 경기장에 나오기 전까지 휴대폰으로 한씨와 통화했다. 박용택은 “금방이라도 아기가 나올 것 같아 가슴이 마구 뛴다. 마음같아선 빨리 올라가고 싶은데”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경기가 시작되면 휴대폰을 쓸 수가 없기에 박용택은 조 매니저에게 전화기를 맡겨 비상연락망을 유지했다. 박용택은 매 회 수비를 하고 들어올 때마다 조 매니저를 쳐다봤다. 전화 왔는지 물어보는 사인이었다.
마음이 급했는지 박용택은 이날 첫 타석 헛스윙 삼진, 두 번째 타석 우익수 희생플라이, 네번째 타석 투수앞 땅볼로 물러나며 1볼넷 1타점만 기록하는 등 좀처럼 제 타격을 하지 못했다. 이런 박용택의 마음을 뱃속 아기는 모르는지 이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애만 태운 채 바깥세상으로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