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면서생

[손설강 (귀례)]

젊은 선생,

정답이 없다는 게 정답이고

진리도 없다는 게 진리라는 걸 모르시오

[김병수]

그래도 정답를 찾게되고
진리를 쫒게 되네요

[손설강 (귀례)]

진리에 다가기 위한 과정이 소중하겠지요

[정호순]

이 서생을 어디서 봤지 김유정?
세상의 없는 진리를 캐느라고 이 추운 겨울에도
땀을 흘리고 있네요.

[손설강 (귀례)]

맞아요. 일전에 눈오는 날 일부러 갔었지요.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바라보는데
온몸으로 눈을 맞으며 책만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심지어 책도 눈에 덮혀

[한강우]

없기 때문에 그것이 눈에 잡힐 때까지 찾아 나가는 탐구 과정에 우리가 있지요.

[손설강 (귀례)]

그렇습니다. 탐구 과정이지요
답이란 진리란. 세월에 따라 뒤집히니까요

[송재옥]

진리는 흰눈에 덮였나요?
정답만을 찾아 헤매다
인생 후반기를 맞이하려니
지난 시간에 회한이 깊습니다.

[손설강 (귀례)]

누구나 그렇지요.

[채연희]

눈이 녹아 얼굴 위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탐구의 노력를 보는 것 같습니다^^

[손설강 (귀례)]

땀이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비장함이 묻어 있어서 묘했어요

[박경규]

하얀눈 모자쓰고
결연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처자식이야 굶어 죽던 말던

[손설강 (귀례)]

언중유골입니다 ㅎ

[양향숙]

정답도 진리도 없다는데 저 선생은 무얼 찾으러 저리 서 계실꼬...

[김성미]

젊은 선생

눈이 오는데
책이라니요~^^

[권현숙]

눈이 녹아내려 얼굴도 몸도
저리 젖어가는데
펼쳐든 책속에서 무얼 찾고 싶은 걸까요.
무슨 책일까 불쑥 궁금해집니다.ㅎ

[정사월]

그런 말이 제일 어렵더라구요...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