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콘 군상은 인간의 가장 처절한 순간을 표현한 명작이다. 그리스와 트로이 전쟁 때 트로이의 제사장 라오콘은 목마를 성내로 들이지 못하게 했다. 이에 포세이돈은 신들의 계획을 눈치 챈 인간이 맘에 들이 않았고 독을 품은 뱀을 보내 이들 부자를 죽게 했다. 맹독에 죽어가는 인간의 저절한 고통을 가장 잘 표현해 냈는데. 근육과 힘줄에서도 전해온다.
이 조각은 1956년 기독교 박해로 유명한 네로 황제의 유적지에서 거의 완벽한 상태로 발견되었다.이는 르네상스 문화운동에 불을 지필정도로 대발견이었고 이를 전시하기 위해 만든 것이 오늘날 바티칸 박물관이었다.
그러나 처음 발견 당시 라오콘의 오른손은 떨어져나간 상태였다. 과연 오른 손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었을까? 당시 교황인 율리시스 2세는 원작 그대로 복원을 지시했고 전문가 공모전(?)을 열게 된다. 그리고는 고대문명에 조예가 깊은 라파엘로에게 최종 심판관의 역할을 부여했다. 아테네학당을 그린 것을 보면 알잖아.
대다수의 조각가들은 팔을 내뻗은 형태를 주장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라오콘에 대해 ‘손을 동여매고 있는 매듭을 풀기위해 손을 뻗쳤다.’라는 시구가 조각가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주장은 대세로 굳어졌다. 그러나 당대 최고의 조각가인 미켈란젤로는 다른 견해를 펼쳤다. 인체와 근육의 형태로 봐서 팔은 뒤쪽 어깨로 굽어졌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종 심판관 라파엘로는 미켈란젤로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수의 주장을 따르는 것이 부담이 적을 테니까. 그래서 뱀의 머리를 움켜쥐고 하늘 향해 내뻗은 손으로 복원시켜 놓았다. 이 형태로 무려 50년간 전시되었다.
그러나 1957년 놀랍게도 라오콘 군상의 떨어져나간 오른손이 발견된 것이다. 바로 미켈란젤로의 주장대로 오른손이 어깨 뒤로 젖혀진 모양이다.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확인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