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종합사회복지관의 개관 준비를 지켜보고,
다양한 활동을 접하면서 깨달은 바입니다.
숭의종합사회복지관은 2010년 초 개관을 준비하고 있는 복지관입니다.
개관을 준비하면서 집중하여 진행한 2가지 사회사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걸언(乞言)이고 둘째는 지역사회캠페인입니다.
복지관을 알리기 위해서 따로 홍보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발이 닿도록 돌아다니며 여쭙는 걸언과
지역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지역사회캠페인과 같은 복지활동에 집중했습니다.
지역복지기관의 경우 걸언과 지역사회캠페인만으로도
지역사회에 기관의 홍보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숭의종합사회복지관이 어떻게 사회사업에 집중했는지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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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종합사회복지관은 개관을 준비하기위해
발이 닳도록 돌아다니며 주민을 만나 걸언(乞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활동으로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드리고, 감사드립니다.
개관을 구실로 인사하고,
인사하면서 복지관을 소개하고,
소개하면서 관계가 생겼습니다.
주민들도
다음 만남을 약속하기도 하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묻기도 하고...
무엇보다
'복지관이 우리 동네에 개관하는데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여쭈었습니다.
복지관이 미리 할 일을 다 계획하고
계획한 일에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라
먼저 그 곳에 살던 분들에게 여쭈면서
살피는 것입니다.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관계가 생길 것입니다.
숭의종합사회복지관의 최장열 관장님은
그렇게 잘 듣는 과정에서
복지관의 할 일이 보일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개관하기 전에 지역사회에 걸언하는 숭의종합사회복지관
김세진선생님 글을 인용했습니다.
http://cafe.daum.net/cswcamp/5Eqh/562 )
걸언은 기관의 고민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한번은 복지관 건너편 김밥집 사장님에게
“복지관이 생기는데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요?”
라고 여쭤보았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자신의 고민인 것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셨다고 합니다.
딸에게도 물어보고, 딸이 손자를 양육하는 것 지켜보면서,
아이들 위한 공간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셨습니다.
숭의종합사회복지관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으셨던 사장님은
처음에는 복지관과 자신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셨는데
걸언으로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민을 나누니 지역사회를 위한 방법들을
주민들과 함께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이번에는 동네 어른신들에게 여쭤보았습니다.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한글을 가르쳐 주는 것이 좋겠고 하십니다.
우리기관의 고민을 여쭈니 주민들이 고민을 해서 답을 하십니다.
이웃들의 어려움을 두루 살펴서 답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이번에는 해오름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개관준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개관식 컨셉을 개관했다고 알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복지관 개관을 축하해주는 느낌으로 준비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지금까지 의전, 홍보, 식순서 등 이런 것만 고민했는데,
개관식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개관식과 주민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개관식 핵심을 생각하는 질문을 걸언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지역에 이곳저곳을 걸언하며
복지관의 고민을 여쭙고 다녔더니
조언과 좋은 아이디어를 아낌없이 보내주셨습니다.
각 동에 있는 주민자치센터, 김밥나라, 대남마트, 남구지역아동센터, 복사꽃 어린이 도서과, 함께 걷는 길벗회, 대호부동산, 남부 세탁소, 세림한복, 개선종합장식, 숭의2동 경로당, 한나생활용품, 대호아파트 경비아저씨, 성진인쇄상, 금이주단, 대성철문상회, 버스정류장 주민, One day 24 슈퍼마켓, 대호상가 쌀도매집, 미추홀지역아동센터, 용현동 지역나눔센터, 한국마사회 인천남구지점, 인천광역시남구청소년회관, 숭의2동지구대,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광역지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인천남구미추홀지역자활센터,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 인혜성의사, 이불마트,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인천종합사회복지관, 숭의동철길 어르신들, 현대유비스병원, 국민은행 용현동 지점,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 용현시장 일대, 야쿠르트 여사님, 육강정 노인정, 옥화종합화장품, 남부슈퍼, 인천다문화가정지원센터, 인천여성복지관, 숭의1동경로단, 숭의어린이도서관, 6.25 참전동기회 경로당, 146-26번지 앞 어르신, 대한노인회 상우 경로당, 용현지역나눔센터 어르신, 인천남구정신건강증진센터, 남구자활센터, 창영사회복지관, 피안복지관, 남구청소년회관 어르신, 하나로문구 사장님, 함흥관 벤치 어르신, 중앙선결교회, 신광초등학교, 절라슈퍼, 수봉도서관, 기쁜의 집, 어울림의 집, 도화교회, 남구노인문화센터, 남구종합자원봉사센터, 학인사회복지센터, 용현감리교회, 해오른병원, 용현3동장님, 문촌7사회복지관, 퍼포먼스 반지하, 남구건강가정지원센터, 햇살노인전문요쟝벙원, 인천재활의원, 인천 나눔회 ....
벌써 100곳이 넘는 곳을 돌아다니며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드리고, 감사했습니다.
100이라는 숫자를 채우는데 목표를 두지 않았습니다.
차근차근 지역사회를 두루 돌아다니며 걸어했더니
이렇게 많은 지역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발바닥 닿도록 걸어 다니며 걸언을 하니
홍보는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걸언으로 지역사회를 한 달쯤 돌아다닐 때부터
‘인사와 나눔’ 이라는 주제 진행할
지역사회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서로 챙겨주고 배려하는 선한 이웃이 모여,
함께하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입니다.
캠페인 팜플렛에서부터 주민들의 참여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처음에는 만화로 인사 나누는 모습을 넣으려고 했는데
주민들이 직접 인사 나누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만화 대신 사진으로 상황을 설명하니
실제적이고, 정감이 있어 보입니다.
사진을 찍어도 좋다고 허락해주신 과일가게 아주머니는
“내가 어떻게 서면 돼?”
“내가 돈을 어떻게 주면 돼?”
라고 적극적으로 물어보시고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걸언으로 주민들을 한분한분 찾아뵙고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 드렸더니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습니다.
관장님께서 포함해 전체 직원이 4명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지역사회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지역아동센터와 청소년회관 등
주변 기관의 협력을 구해 함께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의 어려움과 청소년회관의 어려움을
지역사회캠페인으로 묶으면 이겨내면 어떨까 제안을 했는데
각 기관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 참여하게되여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지역사회캠페인 브로슈어 앞장에는
‘나는 인사를 얼마나 하는가?’를 알 수 있는 테스트를 넣었습니다.
테스트를 해보는 것으로 지금의 상태를 알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지 제시하기위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테스트에 대해 주민에게 설명할 때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의도적으로 적극 설명할 예정입니다.
또 비슷한 점수인 사람들을 모아 활동가로 조직할 예정입니다.
인사를 잘 하는 사람들이 활동가로 모여
인사를 잘 하는 지혜를 수시로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나눈다면
캠페인과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숭의종합사회복지관의 지역사회캠페인 활동 중에
캠페인을 넘어 실천까지 고민하는 모습이
사회복지홍보에 있어 큰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청소합시다.”라고 주장만 하는 사람과
주장도 하고 청소도 직접 하는 사람 중에 어느 분을 더 신뢰하겠습니까?
캠페인을 통해서 지역의 바탕을 기르기도 하지만
캠페인과 직접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면
지역사회가 더욱 믿고 효과가 크리라 생각합니다.
숭의종합사회복지관을 축복합니다.
첫댓글 도입부분을 따로 떼어 홍보담당자와 사회복지사의 홍보역할에 대해 더 자세히 쓰겠습니다.
"딸에게도 물어보고, 딸이 손자를 양육하는 것 지켜보면서, 아이들 위한 공간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셨습니다." - 그러니 복지관이 아이들 모아 이런저런 사업할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 ~에 관심 있는 분들께 걸언하여 가급적 그분들이 - 적어도 그분들이 이해.동의.선택.통제하는 모양새로 - 복지관 공간을 활용하여 그런 활동을 하실 수 있게, 하시도록, 주선하고 거들어 드려서, 사실상 그분들(아이들 ~에 상관있거나 관심 있는 지역주민, 주민조직, 지역사회 체계들)의 아동 복지 활동이 되게 해야 합니다.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한글을 가르쳐 주는 것이 좋겠다 하십니다" -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복지관이 한글교실 열어 대신해 줄 일이 아닙니다. 복지관은, 한글 교육을 원하시거나 관심 있거나 돕고 싶은 분들, 즉 지역주민이, 지역주민의 한글교육을 위하여 이용하는, 지역주민의 활동공간이어야 합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그렇게 하시도록 주선하고 거들어 주면 됩니다.
의견을 들어 우리가 대신 해주기 보다는 그 분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거들겠습니다.
개관식을 지역주민의 행사로! 좋은 생각입니다. 월평빌라 입주식때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덕연 선생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핑계입니다. 정말 개관식을 지역주민의 행사로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아쉽습니다. 많든 분들이 오셔서 축복해주셨는데 정작 지역주민들의 행사였는지 자문해 보면 아닌듯 합니다. 그래서 많이 속상합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김종원 선생님 고맙습니다.
좋은 홍보 방법입니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은행직원 또는 차를 팔려는 영업직 직원들의 인사를 보게됩니다. 아침일찍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는데, 우리복지관도 한달에 한번은 지역주민들에게 먼저 인사하는 귀한 시간을 가지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