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
불교신문을 보다 보니 포교사 분이
동방 지국, 남방 증장, 서방 광목, 북방 다문천왕으로 설명을 하셨는데
저는 전에 스님께서 설명하실 때,
비파를 들고 계신분은 북쪽 수호신인 다문천왕
칼을 들고 계신 분은 동쪽 수호신인 지국천왕
용이나 여의주 같은 것을 들고 계신분은 남쪽 수호신인 증장천왕
삼지창이나 보탑을 들고 계신분은 서쪽 수호신인 광목천왕 이라고 들었어요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니
어떤분은 저 처럼 같은 설명을 하시고
어떤분은 불교신문 포교사분이 설명과 같은데
도대체 어떤 것이 정확한 것인지요?
< 답변 >
동방의 지국천왕은 비파를 들고 있습니다.
지국이란 나라를 유지한다는 뜻으로
백성들이 노래를 부를만큼 심신이 편안한 것입니다.
그래서 동방의 지국천왕은 비파를 들고 백성들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남방의 증장천왕은 금강 검을 들고 있습니다.
증장이란 지혜를 증장한다는 뜻입니다.
그가 들고 있는 칼은 금강석 같은 지혜를 상징하는 금강반야 검으로
당연히 있는 그대로 보는 통찰지를 의미합니다.
무상, 고, 무아라는 법을 직관하는 지혜로
모든 번뇌, 탐진치, 아상을 깨뜨려 버리는 다이아몬드 칼을 상징하지요.
다이아몬드가 깨지 못하는 돌이 없듯이
금강 반야 검이 깨뜨리지 못하는 번뇌는 없습니다.
서방의 광목(廣目) 천왕은 눈이 매우 큽니다.
그리고 여의주와 용을 쥐고 있습니다.
커다란 눈은 현재에 깨어있어 불선한 일은 하지 않고
선한일을 할 수 있는 안목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한 일을 한 중생에게는 용에게 여의주를 물리는 것처럼 상을 주고
불선한 일을 하는 중생에게는 그 큰 눈으로 바르게 알고 볼 것을 호령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북방의 다문 천왕은 보탑을 들고 계십니다.
보탑은 부처님 가르침을 적은 경전을 모시는 곳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가르침을 많이 듣고 배운다는 뜻의 다문(多聞)천왕입니다.
그래서 사천왕상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해보면
북방의 다문천왕처럼 항상 부처님 말씀을 가까이 하고 배우고 들어서
서방의 광목천왕처럼 항상 눈을 크게 뜨고
매 순간 깨어있어 불선업은 멀리하고
선업을 자주 행하여 선업을 증장시켜 가면
그에게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안목,
대상을 무상, 고, 무아로 보는 눈이 열려
어떤 대상에도 바르지 못한 마음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지혜가 일어나
금강반야 검을 점점 키워 갈 것입니다.
이렁게 금강반야검을 키워가면 그가 깨뜨리지 못할 번뇌가 없을 것이고
모든 번뇌를 깨뜨리면 그 자리가 탐진치가 없는 자리이며
모든 괴로움이 소멸한 해탈열반일 것입니다.
이렇게 사천왕이 의미하는 것은
불자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 배우고 실천하며
눈을 크게 떠서 불선업을 제어하여 선업을 행하려는 바른 노력을 하면
그에게는 반야의 통찰지혜가 일어나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 힘이 생길 것이고
그는 동방의 지국 천왕처럼 항상 비파를 들고 노래부르며
언제나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살게 될 것입니다.
결국 사천왕은 절의 입구에서
절에 들어오는 불자들을 향해서
이렇게 부처님의 법을 듣고 배우고 실천하여
매 순간을 번뇌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또한 사천왕상은
불교를 회화적으로 표시한 탱화의 네 모서리를 항상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탱화의 중앙에는 항상 부처님이 계십니다.
사천왕이 동남서북을 지킨다는 불교의 세계관이지만
불교를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
지혜로운 불자들이 사는 세계가 바로 부처님이 계신 불국정토,
괴로움이 없는 극락세계라는 표현을 탱화를 통해서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사천왕의 모습이 바로 우리 마음 작용 안에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