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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부터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연해주, 하바롭스크, 카차치예) 등에 골몰한 시간이 많았었다. 100회 차순을
염두에 둔 계획 때문이었다. 극동지역은 블라디보스토크를 기준으로 레나강까지 섭려해 나갔고, 시베리아는 이르추크즈와
바이칼 호수,중앙시베리아 고원을 중심으로 살펴 나갔다. 두 곳을 비교해 나가며 마음은 극동지역으로 좁혀졌지만 함께하는
형제들의 면면을 살피면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해가 갈수록 일부 형제들은 눈에 띄게 행동반경 적응에 쇠약성을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고 가는 접근과 퇴로가 분명하고 이용에 있어 간단 명료해야 하는데.. 이러한 점이 극동지역은 여러모로
성가셨다. 결국 극동지역은 차 후 설경을 중심으로 기획하고 다녀오는 것으로 다음 기회로 돌려 세우게 한 것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와 푸쉬킨의 존재 때문이었다.
직 항로가 있는 이르쿠츠크를 시작 점으로 주변을 살피고 27개의 섬중 하나인 알혼 섬을 탐방하는 것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르추쿠츠 도시형성과 원주민들인 브리야트족에 대한 역사성을 포괄적으로 살피며 심혈을 기울여
나갔다. 시베리아 바이칼이란 단어를 일기예보 시간만 되면 듣고 자란 단어, 그리고 12월의 혁명이 실패하여 시베리아로
유형되어 22 kg 쇠사슬을 몪고 살았던 테카브리스트들, 나는 톨스토이의 테카브리스트들 이야기 라는 책을 통하여 그들의
실체를 뼈저리게 느낀 경험이 있었다. 미완의 소설이지만 유배를 떠난 남편을 향한 사랑의 마음 하나로 귀족의 신분을 버리고
남편을 찾아 시베리아를 찾아 온 열 한명의 열녀들의 이야기를 톨스토이는 미완이지만 책으로 엮어 만든다.
그리고 테카브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랑과 평화라는 대작을 완성한다. 지고지순한 사랑의 이야기가 탄생시킨
이르쿠츠크라는 시베리아의 파리가 매력적으로 다가 온 것이다.
그리고 동안 흘러온 여행의 논리와 수순, 환경으로 보아도 시베리아는 합당한 위치에 있었다. 길고 긴 동면을 끝내고 찾아
오는 봄, 우리에겐 사순을 준비하기 위한 카니발이 있다면 시베리아인 들에겐 마슬레니차 라는 축제가 있는데, 이들은
긴 금욕기간이 끝난 다음 축제를 벌이는 것이 우리의 방식과 다르다. 종교적인 면에선 그렇지만 생활환경적 면에서 고찰해
보면 우리가 전통적으로 지키고 있는 대보름 명절과 아주 흡사한 면이 많다. 줄다리기를 하고 편을 갈라 힘을 겨루고 달을
테우고 허수아비를 태워 악귀를 몰아내는 축제방식이 같은 것을 보아 우리민족의 시원이 시베리아인 것이다. 아무튼
어딘가에 있을 책테카브리스트들 이야기 책을 찾아 비행기에 올라 4시간 동안 읽을 계획이었는데 어느 구석에 박혀 있는지
찾을 수 없어 교보외 여러 서점에 의뢰하였지만 절판되어 다시 읽을 기회가 없었다. 옛 기억을 살피며 푸쉬킨, 토프에프스키,
차이코프스키 등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재 정리하며 약 3개월 가량 통섭의 형식을 빌려 쌓아 나갔다. 그러다 100회차 순으로
방문할 곳은 바로 이르쿠츠크와 외곽 마을 딸지, 바이칼과 알혼 섬을 마음에 고정시키게 된 것이다. 그렇게 결정하자 그 이외
것들은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2019년 8월 14일 15:30에 인천공항 2 터미널 H열에서 미팅.
미팅시간과 장소를 공지한 내용이지만 14: 30분 까지 도착하기로 한 후 공항으로 출발하였다. 수서를 지날 무렵
전화벨이 울렸다. 데레사 총무님이었다. 벌써 도착하였다는 전갈이다. 약 50분에서 1 시간 후 만나게 된다는 말을
전하고 등받이에 편안하게 걸칠 수 있도록 몸을 유연하게 한 후 파묻었다. 그리고 일정과 관련하여 스크린하며 다시
점검해 보았다. 이동동선, 호텔관련 일들, 인원 수와 프란치스칸 이외의 형제들의 면면들.... 그러다 공항에 도착하여
미팅 장소로 다가 가자 율리아 자매님과 엘리사벳 자매님들을 만났다. 그 즈음 총무님에게 전화가 왔다. 벨린다 자매님을
만나 손녀와 함께 파리파켓트에 있으니 오라는 전갈이었다. 커피와 빵 몇개를 나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모임 장소로
다시 이동하여 인원 파악을 하자 98% 출석율이다. 곧이어 남은 20% 인원도 도착하는 것을 보고 환전을 하고 약속된 P에게
전화를 걸어 서류를 받아 나눔해 주고 각자 BOARDING PASS를 받아 짐을 부치고 출국수속을 마친 후 탑승하였다.
KE983. 도착지는 IRKUTSK, 출발시간은 17:25 / 도착시간은 약 4시간 즉 21시 40분 경.
이르쿠츠크 공항, 한가 하였다. 보통 때 같으면 출국수속만 2시간 정도 걸리는데 겹치는 도착 비행기도 없고 인원도 작아
손 쉽게 빠져 나왔다. 착오가 있어 약간 지체하다 (동행한 형제들 중 후미 인원과 함께 나오다 보니) 밖으로 나오자 러시아
코사크족 후손으로 현지인이며 가이드인 한국명 박유라( 러시아 이름 레라)가 나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한 후 준비된
기아자동차 관광 버스에 올라 메리어트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각자 방으로 품메이트와 함께 흩어졌다.
25 살의 재기 발랄한 러시아 숙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내내 딸처럼 아버님하며 따르는 모습이 친
딸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예정된 시간에 아침 식사를 끝낸 후 잠시 호텔 로비에 모여 앉았다.
제 2일, 08:00, 이르추크츠 역에서 환바이칼 열차 탑승,
중국인들 열차가 이르추크츠와 연결되고 혈맹이라 그럴걸까? 러시아어 아래엔 예외 없이 한문이 적혀 있었다. 아무리
세월이 바뀌고 수정자본주의 형태로 국가를 경영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경직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관리들의 모습과
근무 환경에서 보면 변화 된 것을 느낄 수 없을 만큼 구 소련의 경직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무리 선입견이겠지
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여도 쉽게 알 수 없는 제도적 장벽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광활한 대륙적 기질 때문일까?
신속함 보다는 느림이 보편화 되어 있다는 사실도 느끼게 된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관통하는 이르추크츠 역을 이용하여 개설된 관광전용열차 환바이칼 열차가 출발한다. 8시 정각에
출발하는 환바이칼 열차! 역에 도착하자 여러대의 버스가 몰려 있고 수많은 중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혼잡함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탑승해 보니 다행스럽게도 한 객차에 한국인들만 몰려 있어 다행스러웠다. 억양과 행동이 혼잡스러운 중국인들과
섞이지 않아 동요없는 편안한 마음을 갖을 수 있어 좋았다. 오랜 세월 폐선으로 놓아두어 20km 이상 속도를
낼 수 없어 좀 답답하지만 통행하는 역마다 각각 다른 모습과 풍경이 있어 지루함을 달랠 수 있었다.
환바이칼 열차는 약 11시간 소요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 구간중에 바이칼 호수 남단을 감싸고 돌아나가는 구간으로서
이르쿠츠크역 - 슬류지안까 역 - 앙카쏠카 역 - 끼르끼레이 역 -빨라뵌니 역 - 슈미하 역 - 뽀르트바이칼 역 까지 운행 한다.
뽀르트 바이칼 역에서 리스트 비얀카 까지는 선박을 이용하여 이동할 계획이다.
1).슬류지안카 역 주변 탐방 - 환바이칼 구간 공사 중 채석된 흰대리석으로 역사를 건축하고 힁단 열차
역중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선정된 역.
환바이칼 열차를 탑승 후, 슬류지안까 역까지 약간 지루함이 느껴질 만큼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환바이칼 열차 역중 가장
큰 역이며 러시아 정교회 모습을 본 뜨고 터널 공사때 발견된 흰대리석 사용하여 건물을 완공하였다. 역의 배후 도시인 슬류지안
까지도시는 횡단열차가 생기면서 만들어진 배후도시로서 현재는 관광명소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고 바이칼 관광이나 부근
푼키스키국립공원, 하마르 다반 트레킹의 거점 도시로 세계 트레커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참고로 환바이칼(Circum-Baikal Railway) 열차란?.
재정 러시아시절 알렉산더 3세 명에 의하여 1891년 착공한 시베리아 횡단철도 공사에서 바이칼 구간만 제외 되었다가 러시아
마지막 황제 리콜라이 2세에 의하여1899년 여름 착공하여 1905년 완공한다. 유럽의 기술자들을 초빙하여 공사 공사를 하였는데
바이칼 역에서 쿨톡 역까지 86km 안에 터널 39개와 회랑 16개, 호안공사. 다리와 그밖에 인공시설이 470개 주류를 이루고 있다.
1911년 2차로 복선 공사를 시작하였으나 기존 터널 몇개가 안전문제가 발생하여 새로 만들어 1915년 복선 공사를 마무리하여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전구간이 완성에 이루게 되지만 1956년 앙카라 강에 댐을 만들면서 앙카라 강변상에 있던 선로가 물에 잠
기게 되어 우회 선로를 만들게 된다. 물에 잠기지 않은 뽀르트 바이칼역에서 쿨톡역 까지 시베리아 횡단 열차 구간을 우회선로에
빼앗기면서 기능이 상실되어 폐선이 되었다가 1970년 부터 바이칼 호수가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단선만 보수하여 현재
지역열차와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는 중이다.
역 후면.
2.앙가솔카 역 - 철교와 아름다운 전원 마을이 인상적인 곳.
입국 후 메리어트 호텔에 도착한 후 휴식을 목적으로 각자 배정된 방으로 걸음을 옮겨 긴 여행의 동선을 숙면으로 정리하였다.
직항로 덕분에 4시간만에 도착한 시베리아 파라라는 명성을 듣고 있는 이르추크츠, 새벽 공기 맑고 창백할 정도로 상쾌했다.
하루 일정을 준비하기 위하여 침대 이부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그리고 한 일은 창문을 여는 일이었다. 서울과 달리 선선하고
상큼한 기분을 스스로 느껴다. 아~~아 시베리아 답다! 하며 세면과 샤워를 끝내고 파스칼 형닙과 1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행한 일행들 모습을 살피며 인사를 나누었다. 모두들 행복한 표정들이다. 공간 이동을 통하여 자신의 조국과 가정과 직장과
그리고 씨줄 날 줄처럼 촘촘하게 얽혀 있는 일상의 모든 것을 잠시 버리고 이곳에 온 일이 그렇게 행복한 일일까? 그렇다.
반복에 익숙해진 심신은 혹서에 시달리고 있어 피곤했는데... 일상에서 탈출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여행이 신나는
것은 미지의 세계가 현실로 다가 오며 이 모든 것이 긍정을 불러 오기 때문이다. 이해관계나 시비가 없고 목적을 위하여 안달할
이유도 없는 것이 여행이기에 우린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조금은 지루하면서도 차창밖으로 스치는 바이칼만이 보여줄
수 있는 풍광이 연출되어 아름답다하며 마음을 호수에 풀어 놓고 있었다. 낙석의 영향으로 1 시간 가량 지체되고 다른 방법으로
열차가 길을 내며 달렸지만 이 또한 긍정으로 다가 왔다. 대리석 역사와 개척자의 동상과 역사 뒤에 숨어 있는 러시아 정교회
성당, 그리고 역사 정면 왼편에 걸려 있는 종, 그리고 길게 드려진 선로.....
그 모습만으로도 여행을 만끽할 수 있었다. 아스팔트 길과 달리 철로는 무한의 영감을 불러 모으고 한시도 쉬지 않는 여행의
열정을 느끼게 하는 매력덩어리다. 그리고 여행의 약속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근성도 있어 보여 보는 것 만으로도 여행중에
있는다는 생각을 만들어 주어 행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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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로 여행을 간다고 하여 나는 자연만을 생각했는데 코사크족과 데카브리스트의 시베리아 개척 역사를 듣고는 인간의 노력에 감탄했습니다. 특히 안 세베리노 형제가 기획하고 여정 내내 열정적으로 우리 일행을 이끌어준 노고에 다시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세베리노 형제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앞으로도 우리 걸음팀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