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이병란 편)
그대를 만나던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 맑은 웃음
한마디, 한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랫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다발을 받는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7. 두드리면 열릴지어다(신수범 편)
아니 땐 굴득에 연기날까
두드려라 그러면 문이 열릴지니라
마음을 비우거라
그러면 문이 열리나니
찾으려 하지 않고
얻는 이 없으리
낙수물도 돌을 뚫으니
지성이면 감천이라
얻으려면 두드리고
버리려면 마음비워야
빈 손으로 와서 명예, 권력, 재물 탐내다 늙으나니
갈 때되면 부질없는 것이로다
빈 손으로 갈 바에야
無를 소중히 해야 할런 지
8. 마음의 별(이미로 편)
아껴 두었던 향기인가요
감추어 두었던 향기인가요
고이 고이 접어둔 시간의 향기
밤하늘에 물든 시간
흩어진 별들 담아 보내니
다소곳 고개들며
은하수되어 흘러나오고
반짝이는 별들의 속삭임은
고운 손길로 모아졌다
하나
둘
아름다운 노래되어
걸어 나오네
마음의 별
언제나 한 곳에만
떠오르며 머무르니
그 흘러나오는 별빛
깊고 밝기도 하여라
그 내리는 별빛
은하수 맑은 샘물에 씻은 손으로
한올 한올 모아두었다
시간의 베틀로 만든
반가움의 옷을 입고
그 속삭임의 노래소리
가락 가락마다 고이 품어 두었다
모두들 잠이 들때
맑은 은하수 건너
그대 미소
맞이하고 싶어라
9. 茶園(심상미 편)
황사바람에도 아랑곳 없이
모든거 잠시 접어두고
봄바람 산들거리는 들녁에 가고파라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어서
상상에서 깨어나 생활 속
내모습으로 돌아 가려나
산기슭 전원 풍경을 그려보며
풍요로운 삶을 위해
힘쓰는 모습이 아름다워라
작은 관심이
커다란 기쁨이 될 수 있는 삶이
하모니카에서 만나져 즐거워지길
10. 어둠이 시작되는 시간에는 빛이 그립다(유경/애머랄드 편)
어둠이 시작되는 시간에는 빛이 그립다
가슴 밑바닥을 헤집어 놓고 지나가는 유쾌한 상처는
인생의 묘지에서 끝이 날래나
어둠이 시작되는 시간에
까닭도 없이 찾아드는 첫 키스의 추억은
심장에 아릿한 울림을 만들어
왼쪽 가슴을 끌어당기고,
더 깊이 끌어당길수록
산산이 날려 가버릴지 모를 일이지만,
닿을 듯 스쳐 가는 빛 하나쯤이라도 만나고 싶다.
들릴 수 없는 거리만큼에서
절름거리는, 한없이 절뚝거리는
낮은 소리 들린다.
세상에 빛나던 것들이
때가 되면 빛을 잃어 안개처럼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지만,
벌거벗은 채 흔들리는 가슴 속 땅은
한 줌의 흙도 제 발 밑에 내려놓지 못하고
안으로, 안으로만 삼키고 있다
어둠이 끝나는 어디쯤엔가 한 줌의 빛이라도 비칠래나하여
카페 게시글
詩畵音
제2장 마음을 함께 하며 걸어가는 길(이병란, 신수범, 이미로, 심상미, 유경)
신수범
추천 0
조회 62
02.11.19 10:14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