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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단식에는 린단(중국)의 독주가 예상된다. 린단의 호적수로 평가받는 리총웨이(말레이시아)의 참가가 불투명한 탓이다. 하지만 3위 이하의 선수들은 실력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준결승까지 오른다면 금메달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이현일은 린단에게 승산이 있다. 2008년 코리아오픈 당시 2-1 역전승을 일궈내고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긴 리총웨이가 빠진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행운이다. 최근 이현일의 몸상태나 스트로크의 완성도가 베이징올림픽 당시보다 좋아 보이는 것 또한 좋은 성적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손완호의 경우도 메달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근 인디아오픈에서 리총웨이를 꺾고 우승을 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리총웨이를 이긴 경험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는 데 보약이 될 것이다.
여자단식 성지현(세계랭킹 8위) 배연주(세계랭킹 12위) 출전
여자단식의 경우는 절대강자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변의 연속이다. 세계랭킹 1위를 자랑하는 왕이한(중국)은 성지현에게 수차례 무릎을 꿇은 바 있고, 배연주는 현재 중국 최고의 여자단식 신예인 리쉬우리를 격파한 경험이 있다.
중국 왕 자매의 독주는 이미 끝났다. 최근 인도네시아오픈에서도 세계랭킹 5위 사이나네할(인도)이 우승을 차지할 만큼 세계랭킹 10위권 내의 선수들의 실력은 평준화되어 있다.
현재 세계랭킹 8위까지 올라있는 성지현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감 있게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변수가 많다는 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중국선수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는 점을 무기로 세계1위부터 3위까지의 중국선수가 모두 나오는 여자단식에 각오에 찬 도전장을 냈다. 큰 대회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변을 연출했던 성지현이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남자복식 정재성·이용대(세계랭킹 1위) 유연성·고성현(세계랭킹 4위) 출전
정재성·이용대, 두 번의 실패는 없다
배드민턴에서 중국의 독주를 막아낼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선수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정재성·이용대 조다. 168cm의 단신이지만 높은 점프력과 강력한 스매싱을 구사하는 정재성과 180cm의 장신에, 정교함과 유연함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용대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환상의 짝궁으로 세계남자 복식무대에서 중국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왔다. 정재성·이용대 조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우승함으로써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것을 굉장히 좋은 징조이다.
정재성·이용대 조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카이윤·푸하이펑 조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매 대회 결승에서 만나 서로 승패를 주고받을 정도로 오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카이윤·푸하이펑 조 역시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서로가 비슷한 색깔을 지니고 있으며 서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천적관계인 두 조이기에, 결국 올림픽 현장에서의 선수들의 컨디션, 경기흐름, 즉 경기초반 심리적인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금메달은 무난할 것이다.
또 다른 한국의 복식 조인 유연성·고성현 조의 활약도 기대된다. 유연성은 짜임새 있는 경기 운영과 안정된 수비로 정평이 나있다. 고성현은 실수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흐름을 타면 아무도 멈출 수 없는 폭발력이 장점이다. 올림픽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여자복식 하정은·김민정(세계랭킹 3위) 정경은·김하나(세계랭킹 6위) 출전
중국의 질주, 우리가 막는다
중국의 여자복식 독주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유양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두진과 함께 금메달 시상대에 선적이 있다. 왕샤오리라는 새로운 파트너를 맞아 세계 정상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유양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티안칭·자오윤레이조 또한 중국의 여자복식 독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자오윤레이는 혼합복식과 함께 뛰어야 한다는 점이 약점이다. 이런 점을 잘 파고 든다면 2008년 중국에게 내주었던 금메달을 다시 우리나라로 가져올 수 있다.
여자복식의 금메달 후보 0순위는 중국의 유양·왕샤오리 조(세계랭킹 1위)와 티안칭·자오윤레이 조(세계랭킹 2위)이다. 최근 이어진 국제대회에서 이 두 복식 조는 항상 결승에서 만났다. 런던올림픽에서 이들의 질주를 막을 유일한 복식 조는 하정은·김민정, 정경은·김하나 조 뿐이다.
2012 코리아오픈에서 한국의 두 복식 조는 중국과 유일하게 대등하게 경기를 펼친 유일한 팀이다. 한국에서 펼쳤던 뛰어난 플레이를 기억한다면 중국의 만리장성을 충분히 넘을 수 있다. 이번 올림픽은 중국이 아닌 런던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혼합복식 이용대·하정은(세계랭킹 9위) 출전
혼합복식 강국의 위상 우리가 지킨다. 이용대·하정은조
혼합복식도 다른 종목과 다르지 않다. 중국이 부동의 세계랭킹 1, 2위를 지키고 있다. 바로 장난·자오윤레이조와 수첸·마진조가 그 주인공이다. 이 두 혼합복식조의 랭킹은 수개월째 변한 적이 없다.
하지만 한국 혼합복식은 이변의 주인공이다.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이용대·이효정조, 신백철·이효정조의 금메달 획득은 힘든 여정이었다. 매 경기마다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한계단, 한계단 오르다 보니 금메달이 있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이용대·이효정조는 당시 세계랭킹 1위 노바위디안토·릴리아나낫시르조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신백철·이효정조는 현 세계랭킹 1위 장난·자오윤레이를 격파했다.
지금 이용대·하정은의 콤비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용대는 전위와 후위를 아우르는 뛰어난 센스를 가지고 있고, 하정은은 후위가 좋고 드라이브와 수비가 안정적이다.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혼합복식의 금빛 영광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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