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장수 문순득
우이도 출신 문순득은 평범한 어민. 홍어 사러 흑산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표류. 당시에도 홍어가 인기 있음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난징. 북경을 거쳐 의주를 지나 고향 우이도로 돌아오는데 무려 3년 2개월이 걸렸다.. 햇수로 5년
표류한지 11일 째 류쿠국(오키나와)에 배가 도착. 9개월 동안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이때 언어와 풍습을 꼼꼼히 기록했다.
"류쿠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음식을 먹을 땐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서 손바닥에 놓고 입으로 빨아 먹는다."
다시 조선 가기 위해 중국가는 배 탔는데 하늘도 무심하지 또 표류...이번엔 더 남쪽인 필리핀(여송) ㅠㅠ
개고생을 하는데 도움 주신 분이 신부님
여기서 9개월을 머물면서 천주교와 서양문화를 접한다. 언어도 습득. 탁월한 재능을 가졌어
"신묘(성당)은 3~40칸 킨 집으로 비할곳 없이 크고 아름다웠으며 이로써 신을 모시는 대중을 대접하였다."
다시 중국가는 상선을 타고 마카오에도 도착해 이젠 육로. 난징을 거쳐 북경을 지나 1805년 1월 고향 우이도로 돌아온다. 죽었다고 여겼던 사람이 다시 돌아왔으니 섬마을 사람들은 기절초풍.
영화 <자산어보>에도 잠깐 등장한다.
당시 정약전은 흑산도와 우이도를 오가며 물고기 연구에 매진하고 있을 때^^
우이도 출신 문순득과 운명적인 만남.
정약전이 문순득을 만나 인터뷰한 것이 <표해시말>이다.
책에는 오키나와, 필리핀, 중국 등의 언어,풍속, 의복 선박 등을 담았다. 천주교를 믿었다가 대역죄인이 된 정약전은 얼마나 돤심이 많겠는가?
정약전도 감동했는지 <天初> 천초라는 호를 지어주었다. 이는 우리나라 개벽이래 해외 오랑캐 나라를 최초로 보고 왔다는 뜻. 당시 필리핀이 스페인 식민지, 마카오가 포르투갈 식민지였으니 조선인으로서 유럽의 문화를 접한 독특한 사람이다.
정약용의 명저인 <경세유표>에는 문순득이 마카오에서 경험한 동전사용법의 내용이 소개되었으니 표류의 나비효과는 실로 대단하다.
암태도 남강선착장에 가면 홍어장수 문순득 동상이 서 있다.
조선에서 가장 긴 시간동안 가장 먼거리를 표류한 홍어장수 문순득
여행작가 대선배를 보고 고개를 숙인다.
첫댓글 반갑습니다
대장님ㅎ
자산어보를 보았지만 이렇게 심오한 뜻이 깃들어 있는줄 몰랐네요
다시보기로 더 보아야겠네요
대장님 책 집필 중이신지 소식 접하기가 뜸하시네요
아무쪼록 건강에 유의하시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
우리 엄마 아닌데 ~~~
깜짝이야 울엄마는 단양이 고향 인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