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투 코리언스’ 박찬호(텍사스)와 김병현(애리조나)을 비롯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 랜디 존슨(애리조나) 등 빅 리그 최고 스타들이 한국 무대를 찾는다.
박찬호와 김병현이 이종범(기아) 등 국내 간판 타자들과 꿈의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국내 팬들이 직접 지켜보게 되는 것이다.
로버트 듀파이 메이저리그 최고 집행위원은 최근 도쿄에서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만나 내년 시즌 종료 후 한국서 한미 올스타전을 갖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의 올림픽 종목 제외 방침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일 도쿄서 박 총재를 만난 듀파이 최고 집행위원은 “2003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올스타가 한국을 방문, 4차례 정도 경기를 치르겠다. 참가 멤버는 미일 올스타 출전 팀 수준으로 구성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듀파이 최고 집행위원은 또 한미 올스타전을 미일 올스타전이 짝수 해마다 열리는 점을 감안, 홀수 해마다 격년제로 치를 것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박 총재는 내년 11월 열리는 아테네 올림픽 예선 겸 아시아선수권 일정과 열악한 국내 구장 시설과 날씨 및 제반 비용 문제 등을 감안, 일단 2003년은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올림픽 티켓(아시아 2장) 획득을 위해 드림팀을 구성하다 보면 한미 올스타 출전 팀을 짜기가 쉽지 않다는 뜻.
더욱이 일본과 달리 돔 구장이 없어 추운 날씨에 경기를 갖기가 쉽지 않고 스폰서 비용(항공료 체재비 포함 최소 20~30억 원) 마련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박 총재도 2005년 이후는 검토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늦어도 2005년 가을이면 꿈의 스타들이 국내 구장서 뛰는 것을 직접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럴 경우 내년 시즌 종료 후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이상훈(LG)과 한판 승부를 벌일 수도 있다.
1982년 프로 출범 이후 국내에는 그 해 10월 행크 아론이 이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방한, 국내 선발 팀과 8차례 경기를 가진 적은 있지만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들이 찾아온 적은 한 번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