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 전에 모 방송에서 가수 배호씨의 추모 행사로 그가 불러 히트시킨 노래를 유명 가수들의 나와 불렀는데 청중들은 큰 박수로 환호하며 그의 죽음을 아쉬워했습니다. 배호는 29세의 짧은 나이로 요절했습니다. 그가 죽고 난 후에도 그를 잊지 못한 사람들이 매년 기일이 되면 망우리 공동묘지를 찾기도 하고 배호를 사랑하는 동아리 모임에서 그가 생전에 남긴 노래를 부르며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조용남 씨는 “우리나라 가수로서 남녀 양대 산맥이 있는데 여자 가수로서는 이미자요 남자 가수로서는 배호다 특히 배호는 고음과 저음을 자연스럽게 소화시키는 능력이 있고 그만이 가진 독특한 창법은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으며 나의 선배로서 배호씨는 우리나라 가요 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다.” 라고 그를 예찬했습니다. 배호 노래는 196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하면 한 두 곡의 노래는 따라 부를 수 있을 겁니다.
저 역시 여러 악기를 연주하면서 종종 배호씨가 부른 노래를 연주해 Youtube에 올리기도 하는데 많은 구독자들이 좋아합니다. 특히 그가 부른 노래 중 유고 작이 된 노래가 [마지막 잎새]인데 그의 짧은 삶을 그대로 표현한 같아 더더욱 애절하기 그지 없습니다. “ 그 시절 푸르던 잎 / 어느덧 낙엽지고/ 달빛만 싸늘히 허전한 가지/ 바람도 살며시 비켜 가건만/ 그 얼마나 참았던/ 사무친 상처길래/ 흐느끼면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 2 싸늘히 파고드는/ 가슴을 파고들어/ 오가는 발길도 끊어진 거리/ 애타게 부르며 서로 찾은 길/ 어이해 보내고 참았던 눈물인데/ 흐느끼며 길 떠나는/ 마지막 잎새/ 아마 이 노래는 배호씨 자신을 빗대어 부른 노래라 생각됩니다.
가사처럼 그는 마지막 잎새가 되어 이승에서 저승으로 갔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이름은 대중들 가슴속에 오래 여운의 발자취를 남겨 놓았습니다. 인생의 겨울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문제는 어떻게 그 흔적이 남았느냐 입니다. 인천 수영장에서 2015년 4세의 아이가 불의로 사고로 식물인간이 후 부모의 동의로 4명의 벗들에게 새 생명을 안겨주고 하늘로 갔습니다. 인생의 겨울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