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5일.. 학교 개학은 4일 남았고 난 그 4일 중 3일을 기차여행으로 보내기로했다. 아르바이트는 그만 두고...(흑 ㅜ_ㅜ 8개월동안 정붙인곳인데...)마지막 월급을 받고 부모님께 여행승낙 후 52번(반월공단-본오APT)경원여객을 타고 상록수역으로 직행한다.그리고 오후 4시 동대구행 좌석을 조회해본다.(좌석이 많으리라 예상하고)헉.. 오후 6시46분차까지 줄줄이 0이랴...-_- 좌석은 오후 7시16분차부터 발매되고..
그래 어차피 마지막이고 개학하면 여행도 그리 많이하지 못할텐데 새마을호 한번 타보자.. 새마을호 표 조회.. 이런... 딱 좋은시간인 오후 3시54분 좌석이 매진이랴..
결국 4시56분 새마을호 #93열차(서울-울산)으로 동대구까지 승차권 구입(19200원)경주까지 구입하려 했으나 도통열차 타고싶어서... 그리고 직행버스 승강장에서 909번(시화APT단지-수원역)성우운수 좌석버스에 승차 뻥 뚤린 수인산업도로를 무한질주..
웃거리에서 약간 막혔으나 25분만에 수원역 도착. 도착하니 시간은 3시40분... 한시간이나 남았네.. 제일 먼저 스템프 찍고 의자에서 대기.. 평일인데도 수원역은 사람들로 끓는구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라면으로 요식한 후 4시56분 새마을호 개표 시작. 엄청난 인파속에 휩쓸려 플랫폼으로 나오고.. 내 좌석인 12호차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리고 멀리서 새마을호가 들어온다.
열차는 정시에 도착했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열차 승차. 내 좌석인 12호차 1번좌석에 내 첫 여장을 푼다. 역시 새마을호는 무궁화호와 확실히 달라(의자부터)열차는 출발하고 조금씩 속력을 내는 새마을호.. 빠른 속도로 세류 오산역등을 지나더니 어느새 평택역 통과 여기서부터 새마을호 최대속도 나온다! 영상방송보며 열차는 조금씩 속도를 줄여 천안역 도착. 내리는사람은 얼마 없으나(하긴..서울에서 천안이면 새마을호보단 무궁화호 입석이 낫지 한시간 거린데...)타는사람은 왜이리 많은지.. 엄청난인파가 객실로 몰려오고 내 옆에도 어떤 정장입은 아가씨가 앉는다. 그리고 열차는 출발하고..나는 창밖풍경을 보기로 한다. 소정리가는길에 눈이 많이쌓였군...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있는데 소정리역 위 고가에 헉! 전설의속도 300Km인 KTX가 달리고있다.(새마을호와는 비교가 안되는 전설의속도) 보는순간 난 무궁화호 구특전열차타는 기분이 팍!-_- 열차는 그렇게 소정리역을 통과하고...잠시 객실로 홍익회 아저씨가 지나간다. 목이 마르군.. 천원주고 망고하나 샀다. 옆사람이 물을 찾는데 물이 없다는... 옆분은 지금 잔돈이 500원밖에 없고 안그러면 수표로 사야하는데..라며 홍익회아저씨와 실갱이?-_-하고있다. 모른척 할 수 없어 천원주고 이프로 하나 사드렸다.
근데 이렇게 반응이 좋을줄이야!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미소를 띄우는.. 조금씩 말문이 열리고 드디어 대화가 통한다.^^어디까지 가시냐고 여쭤보니 동대구까지 가신다..(ㅎㅎ 같은방향)동부터미널에서 사람좀 만나다가 밤 9시20분 막차타고 안강까지(헉!나도 동대구 밤 9시20분발 통일호타고 경주까지 가려는데..)내 이어폰은 CD플레이어와함께 가방속에 뭍혔고 그분과 내내 대화하며 가기로했다. 집은 안강인데 직장일때문에 천안에 오피스텔잡고 살고있다고(23살의 간호사랍니다 저도 제 삭아보이는 얼굴로 나이를 17살에서 21살로 속였답니다 케케케)모처럼 일주일 쉴 수 있다며 고향집으로 간다고...즐겁게 대화하며 가니 어느새 대전역에 도착했다. 근데 여기서도 사람들이 얼마 안내리네.. 타는사람은 자꾸만 늘어나고...대전을 출발해 옥천쯤 지날때 허기를 느낀 나.. 근데 아시다 시피 새마을호 식당차는 비싼데..(제일 싼게 카레..근데 이젠 93열차에서 카레라이스는 팔지 않는다 왜그러지?-_-?)그분께 잠시 식사좀 하고 오겠다고 했는데 같이가자는.. 식당차에 자리를 잡고 모듬도시락 2개를 주문..어두운 경치는 뒤로 하고 대화하며 맛있는 식사를..(간만에 남녀 마주보고 식사하네)
계산하려하는데 그분께서 이미 수표로 계산을 마쳤다는..(헉! 후식까지..)도시락을 치우더니 커피 두 잔이 나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영동을지나 김천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오고...김천역을 출발 해 대신역 도착하기 전 다시 좌석으로 돌아왔다. 그런데도 빈자리가 보이지 않는군..(아마 구미쯤가야 빈자리가 나올거같다..)그분은 잠시나마 잠이들고 나는 그동안 못본 경치감상을 시작한다.(그러고보니 동대구도 12월달 이후 2달만에 가보네..)구미역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사람들이 제법 내리는가 싶더니 도리어 또 많은사람 탑승! 열차는 왜관역을지나 금호강을 건너 동대구역 도착. 대구역통과할때 그분은 잠에서 깨어났고. 동대구역에서 내려 표는 영수증으로 간직하고 바로 스템프 찍는다(갓바위)그분과는 9시에 동대구역 개표소에서 만나기로하고..나는 15분에 500원인 인터넷을 하기로한다.(모니터가 바뀌였군..)경주역을 새벽 0시6분에 발차하여 영주역에 새벽 2시50분에 도착하는 #510 무궁화호. 예약 후 간이서점에 들려본다. 볼만한 책이 있는지.. 볼만한 책 없냐고 물어보더니 이것저것 추천해주는 주인장.. "이거 읽어보셨어요?"라는 말이 나오면 귀찮아서 "예 읽어봤습니다"라고 대답했는데 대단하다는...결국 고심끝에 고승덕변호사의 자서전인 포기하지않으면 불가능은 없다와 실미도를 2만원에 구입(원래는 21500원인데 책 많이읽는다며 깍아주는 20대의 젊은 여주인장 ㅎㅎㅎ)가방속에넣고 경주역까지 에드몬슨 승차권 구입. 그리고 예약 승차권을 미리 산다. 어라.. 표가 지하철표처럼 생겼네..(크기는 지하철표보다 2배정도 큰.. 길이는 지하철표와 비슷)(학생할인적용 6400원)또 같이 예약한 영주 새벽 3시21분발 정동진 오전7시3분 도착 표도 학생할인해서 6700원에 구입한 후 그분과 만났다.(식사가 고마워서 안강까지 에드몬슨표 미리 사놔서 드림)드렸더니 고맙다는 인사와함께.. 줄서며 이런저런 잡담하며 떼우더니 개표 시작.
포항가는 통일호 막차(포항행 막차는 밤 9시49분 새마을호 #97열차)
좌석에 앉아 또 이런저런 잡담하며 보내기..그러더니 열차 출발 금새 하양지나 영천
영천지나더니 좌석이 매우 썰렁해진다..(그분과 내가 4호차에 앉음 정확히 2사람포함 9명)임포역에서 동대구행 통일호와 교행하고 율동신호장에서 서울행 무궁화호와 교행하더니 금장역 지나 경주도착.. 그분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내린다. 내리자마자 스템프 바로 찍기(불국사)TV보며 시간떼우더니 어느새 새벽 12시 개표받고 나와 열차탑승 바로 잠이들고...잠에서 깨어나니 안동이다. 또 자고 일어나니 문수역 통과...
영주역에서 내려 바로 스템프 찍고(부석사)전철표처럼 생긴 승차권은 영수증으로 간직. 3시21분차 개표받고 열차탑승.. 반대로 움직인다. 춘양역까지 자지않고 그냥 갔으나 잠의 기습 또 푹 자고 일어나니 묵호역.. 정동진에서 내려 해뜨는것 보고 자주가는 숙소로...푹 자고 일어나니 오후 3시 압구정김밥에서 모듬김밥 포장주문했더니 1줄 더 싸주신다(사실 제가 주인장아주머니께 이모님이라고 부르며 가는곳이다)ㅋ
또 푹 자고 일어나서 여행기 쓴다. 정동진까지 여행기는 이만 줄인다.
(삼랑진 순천등은 전라도여행기를 참조하세요.) 사진은 순천여행 끝나고 집에 돌아와 여행기 최종 수정하면서 올릴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첫댓글 전설의 속도 ㅋㅋㅋ 재밌으셨겠다. 나이 속이는 재미도 ㅋㅋㅋ 이글의 교훈. = 붙임성 좋으면 김밥 한줄 더 공짜로 얻는다. 정말 운 좋으면 난생 처음보는 사람한테 비싼 밥도 얻어먹는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