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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진정한 전자사전을 꿈꾼다. 카시오 EW-K1000
- 이 규 형 -
(mobilman)
1.시작하면서
전자사전을 필자가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때이다. 그 당시 전자사전은 초보적인 수준밖에 되지 않는 제품들이었다. 단어를 치면 단어에 대한 한글뜻이 3-4가지정도로 짧게 설명되어있는 정도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전자사전도 얼마나 신기했는지 공부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러나 종이사전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턱없이 부족한 단어수와 예문조차 없었기에 많은 제약이 있어서 1달을 쓰지 못하고 책상 서랍에 넣어버렸다. 그 만큼 전자사전은 사전과동일시 할 수는 없는 기술 수준이었다.
전자사전은 독립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었다. 전자수첩에 부수적으로 있던 기능으로서 시작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당시 종이사전을 전자사전이 대체할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필자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코엑스에서 열린 컴덱스 전시회에서 보게 된 전자사전을 보게되면서부터 이런 생각은 사라졌다. 샤프에서 출시한 PW-4000이었다. 충격이었던 것은 종이사전의 내용이 모두 통째로 들어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에 전시회에서 직접 종이사전을 옆에 두고 단어를 찾아서 비교를 해보았다. 그런데 정말 글자하나 안 빠지고 모두 들어있는 것이었다. 충격 그 이상이었다. 그 뒤 나는 전자사전의 매력에 매료되어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샤프전자가 종이사전을 통째로 전자사전에 내장하면서 전자사전의 보급은 눈에 띄게 성장하였다. 두꺼운 사전을 가방속에 넣어다니다 보면 가방을 가득차지하는 부피로 인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필자는 전자사전을 구입하게 되면서부터 이런 어려움은 모두 사라졌다. 그만큼 전자사전은 매력적이었다.
그후로 전자사전은 샤프를 중심으로 에이원프로와 함께 국내시장을 거의 선점하다시피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큰 부피와 투박하고 싸구려틱한 외장과 잡다한 기능은 항상 불만이었다. 그런데 2003년 카시오에서 출시한 EW-K500과 EW-K1000 은 바로 이거야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 제품이었다.
본격적으로 리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렇게 리뷰에 참가할수 있어 무척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필자는 이번 리뷰에서 그동안 PDA관련 동호회에서의 노하우와 리뷰경험을 토대로 나음대로 카시오 EW-K1000의 사용기와 향후 개발방향등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이번 첫리뷰에서는 EW-K1000의 전제척인 외형과 화면 그리고 소프트적인 면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2. 카시오만의 차별화
카시오에서 이번에 선 보인 제품은 그동안 카시오하면 전자수첩과 전자계산기 그리고 전자시계와 같은 정밀기계를 생산해온 일본 회사라는 생각을 하면 기존 전자사전과 분명한 차별성을 기지고 있다. 사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이제 전자사전은 모든 제품들이 비슷한 성능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카시오의 전자사전은 기존 전자사전과는 어떻게 다르냐는 것이다. 이제부터 살펴볼 전체적인 외형의 변화를 보면 그동안 보아온 여러 전자사전류와는 부면 차별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1) 외형
필자가 처음 ew-k1000을 받았을때 느낀 것은 고급스럽다는 느낌이었다. 사진으로 보았을때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실제와도 같은 느낌을 받게 했다.
[EW-K1000의 전면모습]
카시오전자사전의 외형은 가장 특징적인 것이 겉표면이 알루미늄재질이라는 것이다.이것은 결정적으로 EW-K1000을 고급스러운 전자사전으로 각인시키는데 역할을했다. 사실 여타의 전자사전은 무게를 신경쓰다보니 플라스틱을 사용하게되어 고가의 전자제품이 값싼 제품을 오인(?)받을수 있는 소지가 있었다. 그러나 카시오전자사전은 이런 오인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위 그림에 보면 중앙부위의 금속재질로 붙인 카시오 마크는 소니의 전자제품의 소니로고를 연상시키게 한다. 전면부분의 심플하면서 조잡하지 않게 깔끔하게 디자인 되어있다. 실제 사전을 만져보면 알루미늄이다보니 차가운 느낌을 받게 된다. 과거 제품들은 전면에 인쇄글자들이 있어서 오래쓰면 지워지기도 하는데 금속으로 박은 로고외에는 깔끔하게 처리한 모습이 심플한 느낌을 받게 한다.
약간 어둡게 나온 사진이지만 실제 색깔은 은색을 띄고 있으며 로고부분은 빛을 받으면 빛나게 되는 재질을 가지고 있다.
2) EW-K1000의 포장과 구성
[EW-K1000의 포장과 내용물]
배송된 제품을 뜯어서 펼친 모습이 위 그림이다. 배송제품이 안전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위에서도 보듯이 원래 제품을 사게 되면 들어있는 것은 맨위의 박스를 제외한 것들이다. 왼쪽의 그림이 있는 박스가 원제품 박스인데 기존 전자사전제품들의 박스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옆이 사용설명서와 보증서가 들어있으며 그 옆의 조그만 종이 카시오사전의 액정과 키판사이에 넣어져 있던 건데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그리고 그밑의 케이스는 EW-K1000의 전용케이스가 있다. 그리고 전자사전이같이 있다. 전체적으로 내용물에 있어서 깔끔하게 포장이 되어있었다
케이스가 인상적이었는데 보통 가죽케이스나 워크맨에 들어가는 케링케이스를 사용하기마련인데 카시오는 우리가 흔히 보는 노트북가방이나 여행용카트에 많이 쓰는 재질의 원형보호를 위한 케이스를 채택하고 있다. 이는 전자사전의 충격흡수와 외형손상을 막기위한 조치라고 보여지는데 악세사리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1. 전면
외형에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은 뚜껑을 열고 보는 전면모습에서도 그대로 느낄수 있다. 일단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넓은 액정화면이다. 필자가 처음 접한 샤프전자사전보다 2배정도 넓은 화면이 시원스러운 모습이다. 카시오측에서도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가장 강조한 것이 넓은 화면이었다. 실제보아도 정말 넓다는 것을 알수 있다. 앞으로 말하겠지만 이런 넓은 화면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겉면과 같이 전체적으로 알루미늄재질로 둘러싸여 있으며, 키판또한 기존 키판보다 두배이상 커진 키판이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흔히 보는 가정용전화기와 노인들을 위한 키판이 엄청큰 가정용전화기와의 비교라고 볼수 있다. 전면만을 보더라도 EW-K1000은 전자사전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다.
[EW-K1000의 전면 펼친모습]
그림에서 보듯이 샤프나 여타 제품과는 키판부터 다른 느낌을 받는다 기판이 너무 작으면 전자수첩과 같은 느낌을 받을수 있고 그리고 작업 도중 오타를 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을수 있는데 EW-K1000은 이런 것을 개선하고자 노력한 모습이다. 물론 외형이 커졌으니 당연히 키판이나 액정도 비례하여 커졌다고도 볼수 있으나. 그런 측면이 아닌 전자사전이 충실한 말그대로 전자사전인 것이다.
그림상으로도 모든 글자들을 식별할수 있듯이 실제 새겨진 글자들도 큼직하게 되어있다. 왼쪽상단의 버튼이 전원버튼이다. 나머지 버튼도 설명서없이도 눌러보면서 바로 이해할수 있을 정도로 기계에 대한 숙달은 쉽게 할수 있다.
2. 본체와 케이스
앞서 케이스에 대한 짧은 설명이 있었는데 케이스의 재질상의 특징외에도 카시오케이스는 안전하게 보관이 가능하도록 하기위해서 지퍼로 여닫을수 있게 되어있다. 밑의 그림에서 보면 케이스의 크기는 아무래도 본체크기로 인해 본체보다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리 큰 사이즈는 아니다. 얼마든지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없는 사이즈이다. 지퍼방식을 채택하면서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지퍼방식은 급하게 전자사전을 꺼내야 할때 불편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pda를 많이 사용해본 경험을 토대로 말하자면 금속재질의 케이스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실용도면에서 떨어진다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고급을 더욱 고급화 하는데 일조를 할 것이다. 아니면 전체적으로 외형을 감쌀수 있게 가죽을 제작하여 겉을 씌운뒤 가지고 다니는 방법이다. 이는 pda케이스들이 많이 하는 방식인데 어디든지 케이스를 뺄 필요없이 케이스에 넣어진 채로 바로 볼수 있다는 것이다. pda케이스회사로 많이 알려진 vaja케이스의 경우가 대표적인데 견고하게 외형그대로 박음질되어 있는 가죽속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바로 액정화면을 열고 보면 되는 방식이다. 향후 케이스는 이점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하는 바이다.
[EW-K1000의 본체와 케이스 모습]
3.뒷면과 옆면
뒷면모습은 깔끔하게 마무리되어있는 모습이다. 윗부분이 배터리를 넣는 곳이고 양사이드에는 받침대가 있다. 고무로되어있어서 키판을 칠때 안정감이 있으며 흔들거리지 않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왼쪽 상단부위에 리셋비튼이 있어 초기화할 때 쓰인다. 그리고 가운데 불룩 튀어나온부분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메모리 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인데 이 부분을 이렇게 나오게 한 이유는 아무래도 두께를 줄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였을 것이라고 본다. 뒷부분도 배터리 넣는 부위가 플라스틱인 것을 제외하고는 알루미늄재질로 만들어져 있는데 흔히 전자제품의 경우 앞면을 신경쓴 나머지 뒷부분에 소홀하기 쉬운데 EW-K1000은 뒷부분에 있어서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다.
[EW-K1000의 오른쪽 옆면 모습]
옆의 경우 약간의 공간이 보이는데 키판과 액정으로 인한 공간으로 보인다. 그리 거슬리는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불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왼쪽도 오른쪽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다음 리뷰에서 살펴볼 내용이지만 카시오의 EW-K500과 K1000은 모두 슬림사이즈를 추구하고 있다. 실제 두께에 있어서는 여타의 제품과 비교해서 슬림사이즈이다. K500의 경우는 필자가 잠깐 써보았지만 정말 손바닥안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에 포켓에 넣어도 부담이 없을 정도의 두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러한 외형상의 강력한 장점들은 모든 자질구레한 단점들을 희석시케는데 있어 단연 으뜸이다. 앞으로 카시오전저사전의 방향은 슬림사이즈를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할 것이다.
한가지 에피소드를 얘기하자만 필자가 이 제품을 받고 다른 이들에게 어떤 느낌이 들었냐고 하니까 마치 소형 노트북같다는 것이다. 필자의 느낌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구체적인 제품과 비교해보면 HP사의 조나다710이나 과거 LG의 모빌리안시리즈와 같은 HPC의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정교한 금형기술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인한 느낌일 것이다.
3) EW-K1000의 액정화면과 작동화면
이제 액정에 대한 것을 살펴볼 것이다. 카시오전사전의 특징은 액정에서도 들어난다 액정의 저반사액정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어오던 액정에 빛이 반사되어 글씨를 제대로 볼수 없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여타 제품들도 점차 저반사액정을 채택하고 있다. 필자가 찍은 사진에서는 액정상태를 정확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실제 야외에서나 형광등아래에서도 눈부심현상은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 사전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서 액정의 중요성은 크다. 정신을 집중해서 보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사액정은 눈을 쉽게 피로하게 해서 눈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 EW-K1000의 경우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제품이지만 아무래도 야외에서의 가독성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의 취약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어두운곳에서는 볼수 없다. 물론 배터리문제등 여러 기술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만 여러 상황에서도 쓰일수 있도록 향후 제품의 경우 백라이트가 장착된 제품이 출시될수 있었으면 하는 바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배터리의 경우 리튬폴리머충전지로 대체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본다. 그리고 액정백라이트의 경우 화면전체를 골고루 비출수 있도록 백라이트의 밝기 조절이 필요할 것이다.
[EW-K1000의 액정화면 모습]
4)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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