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자승원장 재산 종단이관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답변했다. 자승스님이 총무원장 재직 당시 2010년 <승려 사후 개인명의 재산의 종단 출연에 관한령>을 제정했고, 이에 근거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유지재단으로 출연하겠다는 유언장도 작성했었다. 모든 승려들은 분한신고 시, 각급 승가고시 등 자필 유언장을 계속 제출하게끔 되어있다.
문제는 사망과 함께 유언장 확인 및 재산조사를 착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49재가 지났으니 이제 착수한다고 질의답변한 것이다. 법원 검인절차와 유언집행자 지정절차 신청 등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 재산망실을 방지하기 위해 신속하게 재산상황을 파악하여야 한다는 법령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재산파악 조차 안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입적당시 소문에는 은정재단 금고에서 유언장과 함께 현금이 1억5천만원이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또한 최근에 유언장에 근거, 불교방송(티브)에 각 3억, 불교신문 2억, 현대-법보신문 1억, 상월결사에 18억이 현금으로 전달했다는 소문이 들린다. 이미 현금 뿐만아니라 거액의 자승원장 돈이 인출되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유언장도 십여장 중 3장만 공개했듯이, 자승원장 개인재산 중 확인 안되는 돈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다. 그동안 2019년 위례 천막결사, 2020-22년 걷기순례, 23년 2월 인도순례 등을 통해 전국의 사찰과 승려들에게서 수많은 돈을 거둬들였다. 특히 21년 동국대 선서화전을 통해서도 30억을 모아 교계언론 등에 일부를 나눠주기도 했다. (*지난 11월 11일 대학생전법을 위해 모은 151억(입금액은 50억 정도)은 사단법인 상월결사로 입금되었을 것이라 생각되며 마찬가지로 은정재단 재산도 법인소유라 별도의 문제이다. *총무원장 퇴직 이후에도 각종 행사를 통해 돈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종단 및 국고예산을 사용했다. 대표적으로 21년 가을 삼보사찰순례 KBS다큐 1억원은 템플스테이 국고예산으로 처리했고, 23년 1월 인도순례 KBS다큐 1억5천만원은 봉은사 예산으로 처리했다.)
그동안 행사 때마다 모은 모금액의 내역을 공개하라고 불교단체가 요구해왔으나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 그 외 개인적으로 받는 돈까지 고려하면 수백억 또는 수천억이라는 소문까지 있어왔다.
자승원장의 유언장과 개인재산이 더 이상 종단 안팎의 정치에 이용되지 않도록 총무원장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해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법령에 의거 승려노후복지 및 승가교육기금으로 사용되도록 해야한다. 지금도 자승원장 측근에 의해 돈이 뿌려지고 사라지고 있지 않은가. (자승원장 개인재산 환수와 관련한 총무원장의 답변내용을 교계언론 대다수는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 박기련
현재 불교신문사 주필, 동국대 건학위원회 사무총장, 동국대 정진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동국대 출판문화원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원(세계유산분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이사, 사단법인 '좋은 벗' 대표 등 많은 직책을 현재 가지고 있다. (전 동국대 법인사무처장, 자승 총무원장 당시 특보, 불교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