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 류재호 의 명산칼럼
100 만 그루 자작나무 숲길 트레킹.
아시아에서 국민 행복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아시아 남부 히말리야 산맥 동부에 위치한 부탄이다.
부탄은 2006년 '비즈니스위크'의 국민행복 지수 조사에서 아시아 국가중 1위와 전세계 국가중 8위를 차지했다.
부탄은 우리나라 처럼 국토 면적에서 숲의 비중이 높은 산림 국가이며 숲에서 누리는 행복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부탄 연구 센터의 카르마우라 소장은 "매일 숲을 찾아 한시간정도 걸어야한다. 특히 도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일" 이라고 말했다.
행복한 나라 부탄처럼 우리도 숲에서 행복의 지혜를 찾을수 있을것이다.
강원도는 우리나라 국토의 심장이다.
오늘은 산사랑수요산악회 (회장 김갑순) 회원 40 여명과 함께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원대봉 산 자락에 위치한 자작나무 숲을 찾아 7시 30분 출발 10시 30분 현지에 도착.
트레킹코스.원대리막국수~들국화향기팬션~속삭이는자작나무숲~원대리산림초소.4시간 소요.
강원도 인제군은 천상의 화원으로 잘 알려진 곰배령과 함께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흔히 눈덮힌 시베리아 벌판이나 북유럽의 산간 마을을 연상케하는 낭만적인 숲으로 '숲의귀족' 이란 애칭도 갖고있다. 바람이불면 자작나무가 서로 부딪쳐 내는 소리는 아이들이 속삭이는것 같아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라고도 불린다.
인제군 원대리 원대봉 산자락에 위치한 자작나무숲은 1974년 부터 경제림 조성단지로 특별히 관리되고 있으며 30~40년생 자작나무100만 그루가 조형미를 빛내며 하늘을 덮고있다.
목적지인 자작나무숲을 향해 산허리를 타고 걷는다.청정 지역인 이곳은 장마철 비온후라 더욱 푸르고 맑은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길 옆으로는 아름드리 적송이 곧장 뻗어 하늘을 바치고있다 그중 우량품들은 문화재 복원을 위해 산림청에서 특별히 관리하며 색인표를 달고있다.
주위의 산봉우리와 골찌기마다 운무가 가리고있어 운치가 무아지경이며 멋진 수묵화를 그려내고잇다.
초록의 산수는 꽃보다 아름답다.풍경 사진은 이럴때 찍으라고 있는게 아닐까.
카메라는 세상을 담는 거울이다.겹산과 능선들의 파노라마 (pahoyama)라는 말은 '모두다 보인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에서 나온말이다.
넓고 큰 풍경을 모두 보여주는 사진이나 풍경도 모두 파노라마 라고 부른다.
병풍처럼 펼쳐진 산과 굽이굽이 휘어진 골짜기는 자연의 생명력을 보이며 눈길가는대로 답답한 가슴이 확 둟린다.
손오공이 올라탄듯 구름은 빠르게 흐르고.우뚝솟은 산봉우리들은 판타지 영화 배경처럼 신비롭게 다가온다.
화개화사춘하관(花開花謝春何管)
운거운래산부쟁(雲去雲來山不爭)
꽃이야 피든지든 봄은 무심하고.
구름이야 가건오건 산은 다투지않네.
3시간을 달려오니 우~와 다른세상이다.백두산 오르는 길목에서 본 자작나무 군무가 생각난다.
기적같은 비경을 대하는 떨림은 가슴깊은곳에 해일을 몰고온다.
사람은 알려고 하는만큼 그리고 집중하는 만큼 보게 되는것일까.오늘 하루는 그 명제를 한번더 검증한 사례라고하겠다.
30~40년생 100만 그루의 은빛 자작나무가 조형미를 뽑내며군무를 이루어 하늘을 볼수가없다.
사시사철 자작나무는 '순백'의 상징이며 뽀얀 우유빛 살결이 우아하며 기품있고 정갈하며 고결함을 잃지않는다.
나무중에 귀목으로 늘 다이어트중이다. 쭉쭉 살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서로서로 마주보며 각선미를 뽑낸다. 눈덮힌 겨울 자작나무는 한층더 장관을 연출한다. 시간이 멈춘듯 고요와 정막이 흐른다. 느리게 흐르는 시간과 풍경으로 일상의 휴식을 선물한다.
'느림에미학' 느림에는 우리가 속도에 미쳐 달려나가고 있을때 절대 보지 못했던 온화한 미소가 숨어있다.
부디 행복하라. 아니 이제부터 행복할것을 결심하라. 삶의 속도를 늦추는순간.속도의 엑스터시에서 빠져나와 다시 당신의 내면을 바라볼수 있을것이다.
탐욕과 집착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방하착(放下着).즉 생각을 내려놓고 살자는 마음이 생긴다.
조선의 풍류객 시인 (白石1912~1966 ) 시(詩)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山)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甘露)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山) 너머는 평안도(平安道) 땅도 뵈인다는 이 산(山)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온종일 하하 호호(夏夏 好好)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한다.갑자기 소낙비가 후드득 후드득 초록을 적신다. 1시간동안 시원하게 단비를 맞으며 걷는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것이다. 산우지교(山友之交)인 선배님 홍성환(홍신관세법인)회장님과 함께한 산행 이어서 더욱 행복했습니다.
첫댓글 오랜잠에서 깨어나서 찾아온 봄날처럼 산행후 후기글을 모처럼 감상하게되어
갈채를 보냅니다. 수고만땅입니다.
우리 산사랑가족 모두는 힘찬 환영의
좋은글귀 아주 감명깊게 잘 보았읍니다. 산사랑 모두모두 화이팅
힐링의 여행길 즐거웠습니다. 회장님을 비롯 임원진님들 모든 회원님들 수고많으셨고 행복했습니다.
세월이흘러 성님 에글을보니 마음이 새롭구만요 자주나오세요 반가웠어요 다음에또뵈어요
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