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묵직한 와인, 여성은 부드러운 와인 선호도 높아
- 와인에 얽힌 스토리나 애칭 등에 따라 매칭도 가능해

회사원 김모(31세)씨는 모처럼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다. 두 번째 만남에서 와인을 함께 마시게 된 김씨.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그 동안 마시고 싶었던 고가의 레드 와인을 주문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너무 묵직한 맛 때문인지 그녀는 와인에는 손을 대지 않고 연작 물만 마셔댔다.
와인은 품종과 브랜드, 빈티지 등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그러다 보니 의도와 다르게 이성의 취향에 맞지 않는 와인을 선택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금양인터내셔날 마케팅팀 조상덕 부장은 “상대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확인한 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성별을 고려해 고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男 와인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강한 술이나 담배 등에 익숙한 남성들의 경우 대체로 강건하고 묵직한 맛의 와인을 선호한다. 따라서 남성적인 포도품종인 까베르네소비뇽으로 만든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와인으로는 ‘몰리나 까베르네소비뇽(3만5,000원)’과 칠레 1위 와이너리인 콘차이토로에서 선보이고 있는 ‘썬라이즈 까베르네소비뇽(1만9,000원)’을 들 수 있다. 두 와인 모두 까베르네소비뇽 품종 100%로 만들어 묵직한 맛이 돋보이는 와인이다.
와인이 갖는 스토리로 매칭도 가능하다. 골프에서 18홀을 65타로 치라는 의미가 있는 행운의 와인 ‘1865’는 골프와 같은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에게 이미 익숙한 와인. 1865 브랜드의 와인 모두가 묵직한 타닌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남성들에게 무난히 잘 어울리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1865 까베르네소비뇽(5만원)’이 가장 바디감이 있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젠틀맨의 샹파뉴’라는 애칭이 있는 폴 로져의 샴페인도 괜찮다. 이는 윈스턴 처칠이 매일 마실 정도로 사랑했던 와인. 특히 처칠 수상의 사후 10주년을 추모하며 탄생시킨 '뀌베 써 윈스턴 처칠(40만원)'은 폴 로져의 대표 샴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대통령의 와인이라고 불리는 ‘끌로뒤발 까베르네소비뇽(10만1,000원)’도 남성들의 강한 포부와 열정을 표현해 줄 수 있는 와인으로 남성들에게 잘 어울린다.
女와인
여성들은 와인을 낭만과 즐거움의 요소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입안에 타닌감이 감도는 와인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의 레드 와인이나 달콤한 스위트 와인이 잘 맞는다. 레드와인의 경우에는 타닌 성분이 적고, 체리향이 나는 메를로 품종의 와인이나 매혹적인 맛과 향을 지닌 피노누아 품종의 와인이 권장된다. 대표와인으로는 잘 익은 과일향이 돋보이며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한 신대륙의 ‘트리오 메를로(3만2,000원)’와 ‘트라피체 메를로(2만1,000원)’ ‘투오션스 메를로(1만5,000원)’, 그리고 세계적인 피노누아 산지인 부르고뉴 지역의 ‘알베르 비쇼 부르고뉴 피노누아(3만8,000원)’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스위트 와인으로는 이태리 아스티지역의 모스카토 비앙코 품종으로 만든 약발포성 모스카토 다스티 와인이 권장된다. 풍부한 향미와 달콤한 맛이 여성들에게 잘 어울리기 때문. 모스카토 다스티 추천와인으로는 세계적인 식전주의 거장, 이태리 간치아 와이너리에서 만든 ‘간치아 모스카토 다스티(2만9,500원)’와 ‘발비 소프라니 모스카토 다스티(2만9,000원)’가 있다.
이 외에 2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만든 ‘옐로우 글렌 핑크(3만원)’는 눈길을 끄는 핑크 디자인 병에 풍부한 딸기향과 톡 터지는 버블감이 돋보이는 와인으로 여성들에게 어필 될 수 있다. 또 뉴요커의 이야기를 담아 여성들을 열광시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등장, 유명세를 탄 ‘듀깔레 리제르바(5만6,000원)’도 여성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