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손님이 거의 없는 일요일 이다보니 사무실 대청소
를 마치고 내 애마인 K8 새 차를 물 세차와 광택을 낸 다음, 그동안 손님들에게
나누어 주고 남은 관상용 고추 화분을 매만지고 있었는데 강경상고 동창인 공
무원을 퇴직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인근에 살고 있고 약초묘목과 약초의 통신판매를 하는 잘 나가는 친구집에 들
러 같이 코 바람이나 쐬러 나가자고 한다.
다들 환갑을 한참 넘은 나이지만 그래도 하고있는 일들이 있어 쉽게 시간을 내
기가 힘든데 오늘은 어떻게 아귀가 딱 맞았나 싶다.
점심 메뉴가 추어탕으로 정해져서 일단은 우리가 졸업한 학교가 소재한 강경
으로 향했다.
이른 점심시간 인데 손님들이 너무많아 번호표를 나누어 주고있어 기다리기가
그래서 바로 옆 칼국수집에서 간단하게 떼우기로 하고 만두까지 시켜서 먹고는
강경의 관광지인 옥녀봉으로 가는길에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보기좋게 잘 정비
된 강경젓갈단지를 지나서 차를 산밑에 주차하고 옥녀봉에 올랏다.
우리가 졸업한 강경상업고등학교의 전경과 충남과 전북의 젖줄인 금강줄기, 그
리고 끝없이 펼쳐진 넓다란 세도와 부여의 비닐하우스 단지가 시원스럽게 펼쳐
져 있어 높은 가을하늘과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왔다.
옥녀봉 꼭대기 큰 느티나무 아래의 벤치에 앉아 사들고 올라간 캔커피를 마시며
주변 전경을 한참동안 감상하다 내려오며 옥녀봉 중턱에 건축된 강경산소금문
학관에 들러 박범신 작가의 작품과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둘러보고 내려왓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때와는 다르게 많이 변하고 발전해서 다른 세상이 되어 있었
다.
친구들은 아직도 서운한지 웅포 곰개나루의 유람선과 윈드써핑 그리고 제트스
키 타는것을 구경하고 금강하구뚝 옆 서천 장항 송림 산림욕장 솔밭길과 스카이
워크까지 들럿다 오자고 한다.
가을 문턱에 들어서서 그런지 기온도 선선하고 공기도 맑아 나들이 하기에는 너
무 좋은 날씨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웅포 곰개나루도 소풍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서천 솔밭
길의 하늘은 맥문동과 해송의 푸르름이 더하며 저 멀리 보이는 장항 제련소의 높
다란 굴뚝도 한폭의 그림과 같았다.
나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스카이워크까지 올라 가는건 귀찮아들해서 그냥 산책
만 하고 발길을 돌렸다.
오늘은 오랫만에 멋진 친구들과 소풍나온 기분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상쾌한 날
씨를 만끽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