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섬
양화춘
여우를 닮았다 하여
지어진 호도섬
상상의 나래가 펼친
천혜의 풍광
사구의 해당화 군락지는
섬마을 숨결을 느끼게 하고
한 송이 꽃은 애잔해 보인다.
드넓은 모래밭은
눈부신 유리가 되고
병풍바위는 어부들의
고된 세월을 말하네.
물질하는 그물 위
갈매기 떼 지어 맴돌고
울음소리는 해녀들의
애환을 노래하네.
갈 때는 설렘으로 벅차고
떠날 때는 아쉬움을 남긴 채
통통거리는 배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먹으며
저무는 노을빛
붉은 눈동자는 산 넘어
어둠 속으로 스며들어간다.
保土(ホド)島
楊(ヤン)花(ファ)春(チュン)
きつねに似ているといって
名づけられた保土島
想像の翼が広げられた
天恵の風景
砂丘のハマナスの群生地は
島の村の息吹を感じさせ
一輪の花はいじらしく見える。
広々とした砂地は
まぶしいガラスになり
屏風岩は漁師たちの
厳しい歳月を物語ります。
海に潜って使う網のうえ
かもめは群れて飛びまわり
鳴き声は海女たちの
哀歓を歌います。
行くときは待ち遠しさで胸いっぱいで
離れるときは名残惜しいままに
ぽんぽん船の上で
涼しい風を吸って
暮れる夕焼け
赤い瞳は山を越えて
暗闇のなかへ染み込んでいく。
訳者注 保土島…島の地形がキツネのように見えたことから本来はキツネ島と呼ばれていたが、これを漢字表記にしたものといわれる
신성리 갈대 밭
양화춘
십만 여 평 끝없이 펼쳐진
신성리 금강하구 갈대 밭
바람이 은빛 물결을 세운다.
생명을 품은 금강 물줄기
세월을 껴안은 채 유유히 흘러간다.
서걱거리는 갈대 숲 소리
자식 걱정 깊어지며
감춰진 어머니의 숨소리가 맴돈다.
흔들리는 갈대를 바라보니
어머니의 가늘고 굽은 허리가 생각난다.
新城里(シンソンリ)の葦原
楊花春
十万坪余り 果てしなく広がる
新城里錦江(クムガン)河口の葦原
風が銀色に波立つ。
生命を抱く錦江の水の流れ
歳月をかき抱いたまま悠々と流れていく。
カサカサなる葦の森の音
子どものことが気がかりで
隠された母親の息づかいが離れない
揺れる葦を眺めていると
母親の細くくびれた腰を思い出す。
약력
서천주부독서회 21회 출판회장 역임
현재)서천문화원 회원 (시낭송 회원 겸)
현재)이상재기념사업회 부이사장
서울시인대학 신인상수상 시인 등단(2021년도)
공저)「첫 만남의 기쁨」 서울시인대학 제 10-11호 사화집
공저)「쉴만한 물가」 쉴만한물가작가선교회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