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악장 라르게토
E플랫 장조 3/8박자. 3부 형식인데 실질적으로는 단일 주제가 지배하고 있다. 독특한 당김음을 지닌 이 주제는 매우 온화한 느낌을 주며, 1악장 1주제와도 관련이 있다. 제1바이올린이 옥타브로 주요주제를 연주한 다음 경과구(중간에 B플랫장조로 조바꿈한다)를 거쳐 다시 원조로 복귀한다. 코다에서는 트롬본이 3악장을 암시하는 악구를 연주하면서 G단조로 바뀌고 쉼 없이 3악장으로 곧바로 이어진다.
3악장 몰토 비바체
d단조 3/4박자. 두 개의 트리오를 지닌 스케르초이다. 현이 주요 주제를 거칠게 연주하는 스케르초 섹션에 이어 등장하는 1트리오는 D장조 2/4박자이며, 다시 스케르초 섹션을 거쳐 2트리오(B플랫장조 3/4박자)로 접어든다. 세 번째 스케르초 섹션은 단순히 원래 스케르초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 작곡된 것으로, 주요 주제가 한 번 나타난 뒤 코다로 이어진다. 코다는 D장조로 1트리오를 회상한 뒤 끝난다.
4악장 알레그로 아니마토 에 그라치오소
B플랫 장조 2/2박자. 짧은 서주 후 소타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주부로 들어간다. ‘알레그로 아니마토 에 그라치오소’는 ‘알레그로로 생기 있고 우아하게’라는 뜻이다. 서주의 상승하는 음형은 2주제부와 발전부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주부는 1바이올린이 연주하는 나긋나긋하고도 낙천적인 1주제로 시작된다. 2주제는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슈만의 피아노곡 [크라이슬레리아나]의 마지막 곡 주제와 동일하며, 후반부는 서주부 음형을 차용하고 있다. 2주제가 d단조로 되풀이된 후 1주제가 재등장하고, 2주제 후반부 음형이 전개되면서 제시부가 끝난다. 이것이 한 번 되풀이된 다음 발전부로 넘어간다. 비교적 짧은 발전부에 이은 재현부는 제시부와 비슷하게 진행되지만 2주제는 c단조와 g단조로 두 번 연주된다. 힘찬 코다와 함께 전곡이 마무리된다.
‘봄’과 관련된 음악은 슈만의 교향곡뿐만 아니라 비발디의 [사계]서부터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들으면서 받게 되는 느낌도 곡마다 각각 다르다. 이 가운데 어떤 작품이 ‘봄’을 제대로 묘사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듣는 이의 태도와 기분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봄이라는 계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우리의 마음이 얼어붙어 있다면 ‘봄이되 봄이 아닌’[春來不似春] 것밖에 더 되겠는가? 바쁘더라도 때로는 우리 주변에 어느새 찾아와 있는 봄날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싶다.
글 황진규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 코리아>에서 기자로 일했다. <객석>, <스트라드>, <인터내셔널 피아노>, <라 무지카> 등 잡지에 리뷰와 평론을 기고하며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말러, 브루크너, 쇼스타코비치, 닐센의 음악을 가장 좋아하며, 지휘자 가운데서는 귄터 반트를 특히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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