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서 노래로 템플스테이 열어
올 7월 첫 음반 ‘길을…’ 발매
광주 BBS서 ‘무명을 밝히고’ 진행
모바일 활용한 불음 콘텐츠 구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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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포교의 원력을 세운 수안 스님은 노래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불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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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사람들이 내 마음과 같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내 마음과 같아서 내가 가는 곳 마다 사람들이 넘쳐난다면 나는 아마 자유롭지 않을 거야. 어디를 가든 어떤 생각을 하든 내가 혼자 웃는 시간은 존재할 수 없을 거야.”
수안 스님의 ‘참 다행이다’ 中
많은 사람들이 상대가 내 마음을 몰라줘서 슬퍼하지만 수안 스님(前 백양사 포교국장)은 너와 내가 달라서 참 다행이라고 말한다. 제 각각 다른 모습에 다른 생각으로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살아가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에 있을까? 노래하는 음유시인 수안 스님은 이처럼 일상의 깨달음을 노래로 말해준다.
3년전 백양사 포교국장 시절 노래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던 수안 스님은 올 여름 첫 음반 ‘길을 떠나며’를 발매했고 지난 10월에는 광주에서 콘서트도 열었다. 스님이 노래를 부르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포교 현장 곳곳에서 일하며 젊은이들을 위한 포교를 결심했죠. 그러면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어야 하는데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노래를 떠올렸어요. 평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고 젊은층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편이 음악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일부러 어려운 불교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어요. 그저 제 노래를 듣는 대중들이 마음의 위안을 얻었으면 바랬죠.”
스님은 조계종 포교원 산하 대학생 전법단 사무국장 소임을 맡으면서 대학생들과 현장에서 직접 만날 일이 많았다. 또한 혜민 스님과 명상 콘서트 투어도 같이 다니며 취업문제 등에 지친 대학생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 법회를 열심히 나갔는데 청소년 시절에는 방황 하게 되면서 절에도 나가지 않던 적도 있었죠. 그때 생각 하면서 우리 청년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고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포교를 위한 원을 세웠죠.”
스님은 이른바 문화 포교의 원력을 세우게 되었다. 이렇게 결심 하자 스님의 숨겨진 재능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난생 처음 작사를 했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작곡 하니 네 곡이 완성됐다.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 있음을 말해주기도 하고, 겨울을 견뎌야 새봄에 잎을 피울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내용이 노래에 담겼다. 이렇게 스님의 뜻이 알려지자 주변서도 함께하기 시작했다. 지역가수 인디언수니가 곡을 주었고 류근 시인이 가사를 써주는 등 주변의 지지를 적극 받아 지난 7월 드디어 첫 앨범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어 10월 31일 광주 전문 라이브 공연장 보헤미안에서의 첫 공연도 성황리에 마쳤다.
“소규모 극장이지만 관객들이 다 못 들어올 만큼 객석이 꽉 찼어요. 이후 크고 작은 불교 행사에 초대되기도 하고, 병원 요양시설 등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노래 부르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찾아 전법의 길에 나섰듯이 저도 곳곳을 찾아다니며 불음을 전파하고 싶습니다.”
스님은 세상의 멘토가 되어 대중들의 고민도 함께 들어주고자 한다.
“대중들의 고민을 함께하는 것도 스님의 역할이라 생각해요. 앞으로 토크 콘서트 형식의 자리를 마련해 대중들의 진정한 멘토가 되어 주고 싶습니다.”
현재 광주 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의 진행자이기도 한 스님은 팟캐스트 등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한 음악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찬불가뿐만 아니라 가요 중에도 좋은 노랫말이 정말 많잖아요. 음악을 해설해주고 여기에 얽힌 인생 이야기도 할 수 있는 모바일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앞으로 불교계 전반적으로 문화 콘텐츠를 통한 포교가 많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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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떠나며’ 표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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