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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3mimi.cafe24.com 하늘아래의 여행과 사진이야기)
산가료칸! 많은 수의 사람들이 저렴한 요금 탓에 산가료칸을 점 찍는다.
평일요금 13,800엔, 토공휴일 15,900엔! 24개 구로카와료칸 중 저렴한 편에 속하는 편이다.
울 나라 여행사에서 산가료칸을 제일 먼저 집어 넣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저렴한 요금 탓에? 아님 서비스나 기타 시설이 좋아서? 뭘까? 뭘까?
내가 가서 직접 확인해 보는 수 밖에...
결과는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노천온천탕의 물 색깔이 오묘하다는 것.
가족탕 3곳과 대절탕 1개, 내탕 남녀 각 1, 혼탕 1, 여성전용노천탕이 있다는 것.
친절한 직원들과 사뿐사뿐 즈려밟고 지나다니는 나무바닥의 느낌도 좋구.
온갖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숲속 별장에 와 있는 듯 한적하다는 것.
비록 숙박은 안했지만 방이란 방은 다 들어가보고 숙박객에게만 허용되는 대절탕도 몰래 이용하구.
켁켁!! 2시간반 동안 무슨 서바이벌 하는 것처럼 이리저리 잘도 움직여 다녔다.
산아이고겐호텔의 여성 노천탕. 해발 940m로 발 밑으로는 다 산이고 나무다.
4시반 날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으니 "김상미상!!" 오호! 송영버스가 온 것이다.
낼름 봉고에 올라타 10여분을 지나 호텔에 도착했다. 도저히 걸어올 수 없는 거리다.
숙박비를 계산한 뒤 내가 머물 곳의 위치도와 열쇠를 받아든다.
그런데 프론트 직원이 뭘 열심히 그린다.
알고보니 dinner time. 알파벳이 그림도 아니고 어찌나 한자 한자 열심히 쓰던지.
이 사람 말인 즉 저녁식사 시간이 6시, 6시 45분, 7시 반이 있는데 언제 식사를 할거냐는 것이다.
ok! ok! 선택해 주면 되잖아. 6시 45분! 아침은 7시부터라구.
식당은 3층(산가이)으로 올라가면 된다구.
앙! 마지막 관문! 아침에 날 산가료칸에 데려다 달라는 말!!
8시(하찌지) 출발(슛빠즈) 고고 산가료칸니 오로시떼 구다사이(산가료칸에 내려주세요)
엥! 이것들이 내 말을 알아 들었나? 한참을 지도를 보면서 산아이고겐호텔까라 산가료칸마데 하찌지 스타트 ok?
ok! ok! 알아들었단다. 8시에 호텔로비로 나오라구. 날 데리고 방까지 안내해준다.
여기가 밖에서 보면 반지하인데 엄연히 102호로 시작된다. 그럼, 여기가 1층? 엥! 모르겠다.
혼자 오는 여자를 받아주는 곳은 그나마 호텔밖에 없으니. 전통료칸은 1인숙박을 안 받아주는지 모르겠다.
혼자 오면 죽을 확률이 높다니. 아니! 죽을 곳이 없어서 남의 나라가서 죽나?
흠잡을 곳 없이 깨끗한 다다미 방안. 탁자의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어 놓은 곳이 포인트.
혹시나 아이들이 놀다가 다칠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근데 저 휴지는 왜 저 위에 올라가 있다냐?
짐들을 풀어놓고 가방에 잔뜩 들은 브로셔를 펼쳐놓고 시간 이동 코스와 경비 계산.
아! 바쁘다! 바뻐! 오잉! 근데 숙박영수증이 안 보인다.
어머나! 분명 도장 찍어주는 것까지 봤는데 이런! 프론트에 두고 왔나보다.
얼릉 가보자! 회화책을 뒤져 찾은 문장! 영수증 주세요(료슈쇼오 구다사이)
오호호.. 역시나 바로 영수증을 준다. 곱게 접힌걸 보니 내가 두고 간게 맞았다.
자! 대충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온천욕 해보러 가보셈!!
숨은 그림 찾 듯이 냉장고 문도 열어보고 화장실 문도 열어보고 벽장도 열어보고 다기함도 열어보고.
흐미! 바쁘다. 바뻐! 자! 유가타를 입어 주고 함 나들이 가볼까나?
구석 구석 쫙 훑어본다. 꼼꼼하게도 있을건 다 있네.
6시 날은 이미 어두컴컴. 한층 더 내려가면 공중목욕탕이 있지요.
노천온천탕 가는 표시가 있으니 이곳을 먼저 가봐야겠지요.
흐미! 유가타만 입고 왔더니 춥구만. 온천욕을 마치고 나오는 아저씨를 맞주치니 웬지 이상한걸.
내가 똑바로 가고 있기는 한가보다. 2개의 온천이 있는데 좀 작기는 하지만 아기자기하구만.
봉을 붙잡고 수중안마도 함 받아보구. 위는 춥구. 밑으로는 따뜻하구.
좀 더 일찍 왔으면 온천욕하면서 지는 노을을 볼 수 있었는데 아쉽다.
해가 지더니 금새 어두워진다. 아! 온천욕 그만하고 밥 먹으러 가야겠다.
앙! 숙소로 돌아오니 6시 40분! 진짜 번개불에 콩 구워 먹겠네.
서둘러 3층 식당으로 올라가다. 근데 부페식이네. 직원에게 가이세키 요리는 어디인가요?(가이세키 요리니 도꼬데스까)
날 한쪽 방으로 인도한다. 여기도 단체 연회장 같은데 다다미방으로 각자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었다.
방 열쇠를 내미니 날 구석진 자리로 안내한다. 오호호! 102 팻말이 있는거 보니 내 자리가 맞나보다.
근데 넘 하지 않은가? 다들 가족이나 연인끼리 마주보고 밥 먹는데 혼자 독상 받아봐라. 그 기분이 어떨지?
그렇다고 테이블이 크기를 하나? 진짜 딱 1인용 밥상 사이즈다.
이렇게 많은 사람 가운데 혼자 독상 차지하고 밥 먹을려니 넘 챙피하다.
우후후! 그 가운데서도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일념하에 일어나서 이 각도, 저 각도 찍어대니
옆 가족이 보기에 내가 얼마나 안되어 보였을까? 원~ 카메라도 좀 작아야 말이지.
이걸 가져오느라 수건에 칭칭 감아가지고 왔는데. 마땅히 둘 곳도 없구. 그냥 바닥에다가 두자.
그나저나 직원이 와서 열심히 떠들어 대는데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구.
제발! 먹게만 해주세요. 저 개인 솥단지는 정말이지 넘 귀엽구만.
밥에도 불을 붙이고 도자기 위에다 버터를 높이고 고기를 올려놓는다.
앙! 저 왼쪽에 보이는 고기는 아무리 봐도 그냥 먹어야 할 듯 싶은데. 이건 그럼 육회란 말인가?
반찬이 이게 다인가? 옆 테이블을 보니 생선과 나물, 장국이 나오는걸 보니 아직 덜 나온 듯 싶다.
대충 세팅이 끝난 모습.. 정체모를 푸딩과 장국, 생선, 두부조림으로 모든 반찬이 다 나왔다.
그나저나 이 밥은 왜 이다지도 짜단 말인가? 그냥 먹어도 될 정도로 짜다.
다른 사람을 보자니 다들 맥주 한잔씩 마시고 있는게 아닌가?
안되겠다. 반찬이라고는 고기밖에 없으니 느끼함을 달래기 위해서는 맥주를 마셔주는 수 밖에.
직원을 불러 맥주 주세요(비루오 구다사이) 이렇게 말하면 가져다 줄지 알았더니 일본어로 "쪼끼쪼끼$&^@%%$@%~"
헉!이건 또 뭔 말인가? 아님 맥주에도 종류가 있단 말인가? 가만히 듣자니 병맥주를 먹겠냐? 아님 생맥주를 먹겠냐 그 뜻인듯~
오호! 글라스 맥주 구다사이. 이제야 말이 통하네. 다행히 나에게 온 생맥주 벌컥벌컥! 마셔주시구.
깨끗이 밥상을 비워줌. 저 요플레는 뭔 맛인지 모르겠구. 아니! 우엉에다가 왠 겨자를 집어 넣음. 한 입 먹고 겨자 맛에 쓰러지는 줄 알았다.
베이컨인지 느물대는건 어쩌라는건지. 육회도 한 입 억지로 먹고 그닥 맛을 느끼지 못함.
오늘의 가이세키 요리 70% 우엉엉! 맛난 튀김은 어디에 갔단 말인가? 색깔도 별로 화려하지 않고
음식도 그닥 손이 가는게 없다. 역시 전통료칸을 가야 제대로 서비스를 받을려나?
배도 부르게 먹었겠다. 숙소에 들어와보니 우렁각시가 왔다갔나 이불이 곱게 피어있다.
앙~! 이래서 저녁 식사 타임을 정하라고 했나? 탁자를 한쪽으로 미뤄놓고 이불장 옆에 이불이 깔려있다.
엥! 브로셔며 지갑이며 그대로 두고 갔는데 한쪽에 얌전히 있구만. 애구구! 잊어버린거 없는지 다시 함 확인하구.
셀프샷도 찍어보고 피곤해서 잠시 누워 있는다는게 깜빡 자버린거다.
안돼! 이제 실내탕도 가봐야하는데. 졸린 눈을 비비고 10시 실내탕으로 출발~~~
오! 넓다. 유리창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하다니.
물론 내가 갔을 때는 어두워서 아무것도 못 봤다. 생각외로 크고 넓었다.
나의 목적은 실내탕 탐방이었기에 간단히 몸 한번 담가주는걸로 끝내고 얼릉 숙소로 돌아오다.
정말! 하루에 몇번이나 온천욕을 하는건지.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차를 마시며 일정표를 점검하고 서둘러 잠자리에 들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서 야외온천으로 달려가야지.
쿠쿠! 여기는 온풍기 바람을 강약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스위치가 벽에 붙어 있다. 아! 넘 따뜻하고 좋다.
오래 틀고 있으면 너무 건조하므로 잠잘 때는 끄고 잠. 이 밤! 이대로 자기에는 뭔가 허전하고 쓸쓸하지만.
왜냐! 여기는 비싼 숙소이니깐. 그렇다고 뾰족히 할 일도 없구. 애라! 모르겠다. 자는게 남는거다.
아침 6시 아직 세상은 어두컴컴하다. 이 놈의 해가 언제 뜰려나?
6시반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야외온천을 가다. 바깥바람이 꽤 쎄다.
유가타 위에 덧옷을 잘 입고 온 것 같다. 우하하! 그나저나 어제 못 찍은 노천탕을 찍어야 하는데 사람이 없어야 하는데.
역시나 바지런하신 할머니들이 노천탕을 점령하고 나올 생각을 안하시네. 끊임없이 들어오는 사람 탓에 맘대로 찍지도 못하고.
아잉! 다시 오기도 귀찮구. 혹시 입구를 돌아가면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열쇠로 굳게 닫혀있음.
입구에서 어슬렁 거리다 보니 바로 옆이 남탕이 아니겠는가? 남탕은 약간의 언덕을 이용하면 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저 멀리 호텔에서 보면 날 변*년으로 보는게 아닐까 싶어. 거기다 가파른 언덕을 게다를 신고 올라가기가 어찌나 미끄럽던지.
원~ 아무리 그래도 체면을 지켜야지. 어슴프레 보니 분명 남자 한 분이 보였는데 말이야.
아무리 남자분들이라고 해도 웬~ 여성이 자신을 찍고 있다고 생각해봐라. 오해받기 쉽상이다.
안 올라가기 잘했다. 헥헥~ 7시 아침식사 시간이다. 어서 가보자!! 사진은 밥 먹고 다시 시도를~~~
그 놈의 사진이 뭔지... 나도 몰라~~~
7시 15분 오늘의 아침은 부페식이다. 웬! 반찬이 이리도 많더냐?
맘이 급하다. 얼릉 먹고 노천탕 찍고 짐 챙겨서 8시에 로비에 나가 있어야 하기 때문.
수건에 칭칭 감겨온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음.
창가에 앉아 느긋하게 과일과 차를 마시는 할머니들이 부럽다.
아! 나도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하고 싶다. 가짓수는 많은데 음식은 그닥 맛있지 않다.
저 두부인지는 도통 맛을 못 느끼겠다. 헥헥! 얼릉 노천온천으로 달려가보세~~~
다행히 모든 숙박객들이 아침식사하러 갔는지 온천욕 하는 사람이 없어서 맘껏 사진을 찍음.
아! 이제 모든 숙제를 끝낸 듯 서둘러 나가보셈! 잠깐이지만 정들었던 숙소야 안녕!!
내 너를 다시 찾아올 날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닥 좋은 기억이 없어서 말이야.
8시 프론트에 가서 열쇠를 반납하는데 뭔가 쪽지를 건넨다.
엥! 어제 먹었던 맥주가 700엔이란다. 이런! 돈 내고 먹는거였으면 안 먹는건데.
그럼 내 옆에서 사케, 맥주 왕창 먹던 가족들은 다 뭐냐? 우우!! 이럴줄 알았으면 다 마셨을 것을.
반이나 남기고 왔는데. 가슴 아프지만 맥주가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700엔 지출.
호텔 안 기념품 상가도 구경해주고 어제 날 데려다 주었던 직원분이 오늘은 승용차로 마중나와 주시네.
알아서 짐도 집어 넣어주고 문 열어주는 센스까지. 앙! 넘 좋아! 나 이렇게 공주 대접 받아도 되는걸까?
이 아저씨 오늘은 뭐라 뭐라! 말을 건넨다. 뭐! 대충 오늘 어디를 갈꺼냐? 이런 얘기 아니겠는가?
산가료칸을 간뒤 유후인으로 돌아간다고. 버스를 타고. 8시 20분 산가료칸에 도착하다.
끝까지 짐을 들어주던 호텔 직원분. 어제 오늘 수고가 많아서 김을 선물로 드릴까 하다가
드렁크에서 꺼냈다 하기가 귀찮아 그냥 "아리가또 고자이마시다"만 연발했다.
덕분에 그 먼거리를 이렇게 편안하게 오다니. 역시 난 복 받은 여자다.
눈에 익은 산가료칸의 입구모습.
역시나 숲속을 거닐듯 온통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산가료칸의 입구모습.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너무나 조용하다.
내가 넘 일찍 찾아왔나? 마패를 내밀자 스티커를 띠어내고 도장을 찍어준다.
이로서 난 3곳의 온천을 모두 이용한 셈이 된 것이다. 아! 뿌듯~ 뿌듯~
이젠 버스편을 알아봐야 할 시간. 쿠쥬횡단버스 시간표를 보여주며 여기서 정류장까지 얼마나 걸리냐구.
저 놈의 캐리어를 질질 끌고 정류장까지 갈려면 30~40분은 걸어야 할 듯 싶었다.
한참을 자기네들끼리 애기하더니 나보고 10시35분까지 여기로 오란다. 무료로 태워다 준다고.
짐도 맡아줄테니 달라고. 오나마에와? 오! 이건 확실히 알겠네. 이름을 얘기하고 룰루랄라~ 온천욕하러 가보셈..
왼쪽으로 가보니 무료 족탕과 휴게소, 닭들이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아침이라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고 한적해서 좋다.
오우! 글쎄 여기를 잠깐 보자니 아무도 없는 것이다. 남탕이 분명한 것 같은데 첨엔 그냥 사진이나 찍자 싶었다.
근데 그게 맘대로 되나? 물 색깔이 넘 이쁘고 신비한거다.
앙! 나 이 물에 몸 한번 담가 볼테야! 우헝헝.. 저 절구통은 정말 귀엽구만.
카메라를 가지고 나와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가 들어오는게 아니겠음.
오잉! @.@ 누구냐! 넌~~~ 청소도구를 가지고 계신걸 보니 청소하러 오신 아저씨 같은데
왠 여자가 있으니 나도 놀라고 아저씨도 놀라구. 허거덕! 얼릉 짐 챙겨서 나가야겠다.
그나저나 사진은 마저 찍고 가야지. 열심히 구석 구석 찍고 있는데 아까 본 아저씨가 울타리 언덕으로 올라가는게 아닌가?
아니! 저 아저씨 볼거 다 봤으면서 뭘 또 보겠다고 저리 올라가냐? 알고보니 그 쪽에 물을 공급해주는 호스가 있었나보다.
새로 들어왔다고 뜨끈한 물 넣어줄려고 한 것 같은데 이렇게 오해하면 쓰나?
얼릉 옷을 추려입고 나서니 아직도 밖에서 기다리는 중~ 어머나! 미안스러워라.
전 정말이지 사진만 찍을려고 했는데 물이 넘 좋아보여서 잠깐 담가본 죄 밖에 없다구요.
나무를 통해 햇살이 들어오고 그 빛이 온천에 드리워져 신비함마저 느끼게 한다.
앙! 이 빛을 잡을려고 아저씨가 기다리던 말던 열심히 사진을 찍어됐다.
이젠 오른쪽으로 가볼까나?
이 시간쯤이면 다들 퇴실했겠다 싶어 문을 열어보니 아니나다를까 아무도 없다.
야호!! 이 때서부터 각 방을 돌며 각각의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다.
우선 나무가 주는 묵직한 느낌과 안락함이 방안을 감싸고 있고 창을 따라 테이블이 높인게 너무 맘에 든다.
아! 산가료칸은 이렇게 생겼구나. 이코이료칸과 거의 내부 모습은 동일하지만 장식적인 부분에서는 이코이를 따라올 수 없을 듯
나 여기 홀로 온천욕을 즐기네!
그니깐 첨에는 뒷쪽으로는 뭐가 있나? 구경해보자 돌아다니다가 쪽문을 발견.
계곡을 따라 흐르는 나무다리를 통해 반대편으로 산책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오호! 잠시 눈을 돌려보니 그 자연풍경을 그대로 감싸 안기 위해 뻥 뚫려 있는 대절탕이 존재하는게 아닌가?
어머나! 이게 웬 떡이야! 얼릉! 얼릉 들어가보셈.
나무로 만든 대절탕을 첨봐서리 흥분했음. 아아! 마치 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이렇게 나타났는데.
그냥 가면 섭하지. 얼릉 옷을 벗고 온천욕을 즐겨주심. 쿠쿠! 이 좋은걸 같이 느낄 사람이 없다니.
이건 너무 슬픈 현실이야. 그래도 꿋꿋이 혼자 셀프 놀이하면서 자연을 즐겨주심.
아! 좋다. 자연을 바라보며 노천욕하는 기분이 이런거구나. 아무런 방해도 눈치도 볼 필요 없이 말이다.
대절탕은 40분에 600엔, 아침 8시반~오후2시까지만 사용가능하다. 물론 숙박객은 무료 이용할 수 있다.
바로 이렇게 생겼지요. 한쪽면이 정말 뻥 뚫렸다니깐요.
가족탕은 사방으로 막혀 있는데 이런 야외 대절탕은 저도 첨 봤음.
바로 밑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단풍잎이 바람에 나부끼니 이 어찌 좋지 않을 수 있을까?
쿠쿠! 이렇게 노천욕을 만끽하고 있는데 누군가 열쇠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지 않겠음.
어머나! 이건 또 뭐냐? 원! 주인이 온 것인가? "쪼또 맛테 구다사이"를 외치며 안에 사람이 있음을 알림.
얼릉 옷을 갈아입고 "스미마셍"을 외치며 정문을 통해 나옴. 남녀가 같이 왔던데 말이야.
우와! 대략 부러웠음. 쿠쿠! 이런 곳은 연인이랑 와줘야 한단 말이쥐?
자! 이제는 본관 숙소를 한번 탐험해 보러 갈까?
물론 이 때도 퇴실 시간이 가까워 청소를 하기 위해 문을 열어 놓은 방들이 많았다.
컥! 내부 구조는 다른 방이랑 비슷한데 방 한쪽켠에 내부 온천탕이 자리잡고 있는게 아니겠음.
오우! 이 오래된 듯한 돌멩이의 느낌과 빛을 받아서인지 더 투명해 보이는 온천수의 신비스러움을 어찌 설명해야할지.
카악! 따로 나갈 필요없이 방안에서 온천욕하고 쉬고, 먹고, 자고 그야말로 지상낙원이구만.
자! 다른 숙소도 구경을~ 방의 크기가 좀 더 크냐? 내부 온천탕이 있냐 없냐는 차이 정도.
햇빛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신다면 대략 행복하겠다.
창을 통해 온천욕을 하면서 바깥 경치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점.
좌식의자나 테이블을 통해 바깥 경치를 맘 껏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음.
아! 대체 산가료칸에 묵을려면 얼마전에 예약을 해야하는지. 적어도 한달 전이겠지.
일본인들도 돈에 대한 압박 때문에 특별한 날에만 전통료칸을 찾는다고 한단다.
대부분 나이 든 분들이 많지만 연인끼리 몇백일, 몇주년 기념으로 이 곳을 찾는다면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산가료칸의 프론트 모습. 친절한 직원들이 있는 곳.
시간이 남길래 커피도 마셨더니 주변용품들을 싹 치울려다가
내가 마시고 있는걸 보자 "유구리 논테 구다사이" 천천히 마시세요.
기념품 가게도 구경해보고 천천히 주변 풍경을 담아보다.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휴게공간과
가지런히 놓인 게다, 모든 것들이 정갈하게 놓여있다.
때마침 송영버스가 들어왔고 산가료칸의 할아버지 도움으로 정류장까지 무사히 안착.
할아버지는 내가 한국인임을 알자 욘사마 애기부터 이병헌, 원빈 등 한국연예인 이름을 줄줄이 들려주셨다.
뭐! 그만큼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뜻이겠지. 오하요, 곰방와, 곤니치와 등 일본의 때에 따른 인사말을 한국말로는 뭐냐고 묻는다. "안녕하세요?" 이 한마디로 다 끝난다구. 오호호.. 글구보니 우리말 넘 간단하고 편하지 않은가?
시간 따라 인사말 구분해 줄 필요도 없으니깐. 지금은 어디를 가냐구? 유후인으로 들어가서 후쿠오카 에어포트로 간다고.
앙! 할아버지는 구마모토공항에서 온 줄 알았나보다. 이래저래 일본은 몇번째 온거냐? 구로카와는 어땠냐? 등등
할아버지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잠시나마 풀어드렸다. 열심히 한마디라도 배울려는 자세! 서비스맨으로서 기본이 되신 분 같다.
10시57분 벳부행 버스를 타고 난 다시 유후인으로 돌아간다. 어제 10시반에 도착해서 24시간 알차게 돌아다닌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가는 버스 안에 날씨는 왜 그렇게 좋고 산은 왜 그렇게 울긋불긋한지 잠시도 눈이 지루한줄 모르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마지막 단풍잎 하나가 바닥에 놓여있다.
구로카와 기대 이상으로 넘 좋았던 곳이다. 다음번에는 24곳 온천 중 못 가본 신메이칸, 구로카와소, 야마비코를 가봐야겠다.
맛난 두부요리도 먹고 유황 비누도 사고 전통료칸에 머물면서 느긋하게 가이세키 요리를 먹어줘야지.
음허허!! 그날이 과연 언제 올 것인가? 정말이지! 혼자는 외로워서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 모든 여행은 동반자가 있어야 재미가 있는데 말이다.
버스는 근처 산아이레스토하우스에 10분간 머무른다. 이야! 진짜 날씨 좋다.
큐슈의 자연환경이 부럽다. 하늘은 파랗고 억새들은 장관을 이루고 있고 산은 울긋불긋 난리가 아니다.
아니! 이 폭주족들은 다 어디서 기어나온건지? 그만큼 오토바이 타고 달리기 좋다는 뜻이 아닐런지?
버스 내내 하늘이 넘 예뻐서 계속 감탄하면서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본다.
꼬불꼬불 어렵사리 산을 오르내리는 재미 또한 뛰어나다.
후후! 닥스훈트를 4마리나 데리고 나들이 오다니. 대단한 애견사랑이 아닐 수 없다.
그나저나 일본 사람들은 왜 그렇게 다리 짧은 강아지를 좋아하는지. 숏다리여야지만 사랑받을 수 있단 말인가?
오는 내내 창문에 찰싹 달라붙어서 감탄의 연속만!! 아!! 열차하고는 또 다른 맛이 큐쥬횡단버스에 있다.
올때는 날씨가 좋지 않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이제서야 큐쥬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잠시나마 알아가는 듯.
사진사들은 삼각대를 들고 종횡무진 단풍과 억새를 담기에 바쁘고
오늘이 일요일이라 그런지 등산하러 올라가는 등산객과 어디 경치 좋은 곳이라도 있으면 여기저기 주차된 차들이 빼곡하다. 덕분에 차가 좀 밀려지만 누구나 아름다운걸 보고 싶은 소망은 똑같은거니깐. 큐슈의 아름다움이 여전히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
* 다음편은 유후인 무소엔의 노천온천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대하세요. ^^;
이 날은 정말이지 날씨가 너무 좋았답니다. 유후인을 마지막 기점으로 테마샵을 둘러보며 큐슈에서의 아쉬운 작별인사를 대신합니다.
2박3일 짧은 기간이었지만 알차게 돌아다녔던 유후인+구로카와 온천기행 그 때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