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정토(唯心淨土)와 자성미타(自性彌陀)
기심정토 유심미타(唯心彌陀)라고 하여 마음 가운데 갖추어 있는 성품 즉, 중생의 본래의 성품이 곧 부처이므로 마음이 청정하면 그대로 아미타불이고 극락정토라는 것이다. 마음 밖에 따로 법이 없고 일체 만유가 오직 자기의 본성(本性)으로서의 마음뿐이라고 하는 뜻인데 삼계의 총상(總相)이 오직 자기 마음의 변화소작(變化所作)이어서 자성((自性)은 만법(萬法)의 본성(本性)으로서 생멸변화(生滅變化)가 없는 제법즉진여(諸法卽眞如)이며 유심(唯心)은 만법을 마음으로 나타내는 만법유일심(萬法唯一心)이라고 가르침으로서 이 만법유심(萬法唯心) 또는 자성유심(自性唯心)의 사상이 정토불교의 신앙과 상이하다고 하여, 마음 밖에 따로 아미타불이 없고 마음밖에 정토가 따로 없다는 주장으로서 심지어는 정토왕생(淨土往生)사상을 부정하는 극단으로까지 전개되어 외도(外道)와 같이 취급하기도 한다.
이상의 사상은 어디까지나 선가(禪家)의 견해이고 선가의 사상이지 정토 즉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유심(唯心) 즉 아미타불과 같다는 것은 선가(禪家)의 견해일 뿐이지 『정토삼부경』의 어느 면에서도 자성이 아미타불이고 유심이 정토라는 말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선가에서는 사후에 어느 국토에 왕생한다는 것은 볼 수가 없었다. 확철대오 하신 선지식들도 열반에 들지 못하는 것도 그 공덕이 성인들과 같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며 오조(五祖), 계선사는 소동파로 환생했다고 하며 초당, 청(淸)선사는 노공으로 환생하였다고 하니 어느 것을 믿고 삼계를 해탈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필자의 견해로서는 선가(禪家)에서 정토를 비방하는 것은 참선(參禪)의 우월함을 드러내기 위해서 정토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선가에서 말하는 정토와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는 유심정토(唯心淨土)와 극락정토는 그 궤(軌)를 달리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한다.
『유마경의 불국품(佛國品)』에는,
<보적아 중생의 국토가 곧 보살의 불국토이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교화할 중생을 따라서 불국토를 취하고 중생이 선을 닦고 악을 버리는 것 조복(調伏)을 따라 불국토를 취하기 때문이다. - 중략. 보적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순수한 마음 직심은 보살의 정토로서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거짓을 하지 않는 중생이 태어난다. 깊이 도를 구하는 마음 심심(深心)은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공덕을 갖춘 중생들이 태어난다.>고 했다.
<다시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 약제심(若提心)은 보살의 정토로서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대승의 가르침을 받은 중생이 태어난다. 보시를 하는 것 그것도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능히 모든 재물을 보시하는 중생이 태어난다. 계를 지키는 것, 그것은 곧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열 가지 선(善)한 길(道)을 행하여 소원을 채운 중생이 와서 태어난다. 인욕 하는 것은 곧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서른두 가지의 뛰어난 신체의 삼십이상(三十二相) 특징으로 장엄한 중생이 와서 태어난다.> 이상과 같이 『유마경 불국품』에는 여러 보살들의 정토 즉 불국토를 설하고 있다. 여기는 “중생의 국토가 곧 보살의 불국토이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교화할 중생을 따라서 불국토를 취하고 중생이 선을 닦고. 악을 버리는 것을 따라 불국토를 취하기 때문이다"고 하신 것은 서방의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와는 그 궤(軌)를 완전히 달리하는, 다시 말해서 극락정토와는 차별화된 정토임을 알아야 한다. 『유마경』에서 설한 정토는 깨친 보살이나 수행을 엄히 하신 보살들만의 정토로서 극히 제한된 수행인에 국한된 정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서방 정토에는 태로서 태어나는 곳이 아니며, 죽음이 없는 곳이며, 고통이 없는 곳이며, 극락정토에는 모두가 함께 즐거운 곳이며, 성범(聖凡)의 동거토로서 중생과 불타가 함께 사는 곳이며, 지극히 안락(安樂)한 곳이어서 「유마경」의 불국 토와는 차별화된 국토임을 알아야 한다. 깨달으면 불국토라고 하는데, 깨치지 못한 사람들의 정토는 아니다. 깨친 보살만의 정토는 극락정토와는 완전히 그 궤(軌)를 달리한다.
다시 유마경의 불가사의품不可思議品)』에는,
"거사님, 동쪽으로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수많은 나라들을 서른다섯이나 지난 곳에 세계가 있고, 수미상(須彌相)이라 이름 합니다. 그 부처님은 수미등왕(須彌燈王)이라 이름하고 지금 계십니다."
다시 중생에 관한 관찰품에는,
"이 방에는 석존(釋尊) 아미타불(阿彌陀佛) 아촉불(阿閦佛) 보덕불(寶德佛) 보염불(寶炎佛) 보월불(寶月佛) 보엄불(寶嚴佛) 난승불(難勝佛) 사자향불 일체리성불등 시방의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부처님을 이 훌륭한 분(유마거사)이 염(念)하면, 곧 나타나 부처님의 비밀한 가르침을 여러가지로 설하고 돌아갑니다."라고 했다. 이상에 등장하신 부처님 가운데는 아촉불과 수미등왕불은 아미타경』의 육방불에서도 등장하신 부처님들이시다. 아미타경』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정토가 있다고 했는데, 이 많은 정토와 부처님들, 특히 육방의 많은 부처님들까지도 자신의 정토에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미치도록 진실한 말씀으로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를 칭찬하고, 서방정토에 가서 태어날 것을 권고하시기도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어느 정토와도 차별화되어 있는 극락정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에 차별화되어 있지 아니한 정토라면, 각 정토의 부처님들의 이름까지도 드러낸 것으로 보아 분명히 차별화한 정도이다.
이와 같이 육방의 많은 정토의 부처님들도 하나 같이 서방의 극락정토의 아미타불의 공덕을 칭송하면서 믿고서 왕생하라고 당부하신 것으로 보아서도 서방의 극락정토와는 차별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유심정토와 극락정토는 엄연히 다르다. 서방의 극락정토를 비방하거나 척파하는 사람들은 분명 목적이 있기 때문이리라. 그들이 하는 참선과 『유마경』을 읽거나, 또는 천태종 등에서 정토를 비하卑下)함으로서 자신의 수행이나 종파를 들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석가모니불께서 서방의 극락정토를 정토삼부경(浮土三部經)』에서 설하시고, 다시 『유마경』이나 다른 경전에서도 각기 다른 정토를 설하신 것은 중생의 근기에 수순하기 위해서 설해진 것이리라 생각되어진다. 그러나 각각의 정토마다 부처님들까지도 차별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유심정토는 그대로 유심정토이다. 어느 종파, 누가 와서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를 비방하거나 척파를 해도 『아미타경』독송하고 아미타불을 염불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동요하거나 중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당부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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