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 들리러 갔을 때 그 새를 못참고 잠깐 다녀오겠마고 동네뒷산 오르듯 보현산을 훌쩍 올랐었지.
그때 보았던 필드에 놓인 골프공같은 면봉산(眠峰)을 바라만 보다 내려왔었지.
아니 그전에 봄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산행은 마다하고 어느 농가의 축사에서 술잔이나 기울인 떠올리기 싫은 기억도 있다.
이제 좋던 싫던 그 산에 한마음의 초겨울 추억을 남기고 와야한다.
이름에서 느끼듯 편안히 쉬는 산정에 기상관측소가 생기면서 쉴 수 없는 산이되고 말았다.
기상관측소까지 임도가 생기면서 산허리에 아물 수 없는 생채기가 생겼다.
돌아보면 보현산(普賢) 천문대를 잇고있는 산길이 산전체를 칼로 난자하듯 이리저리 그어놓고 있다.
그러나 과학과 문명의 발달 그리고 기술을 선(先)순위에 두고보면 이처럼 아름다울 수도 없을 것이다.
산행 들머리인 두마리는 두메산골이라는 두메에서 생겨난 이름이란다.
항아리처럼 마을입구는 차 한대가 겨우 다닐 좁은길로 이루어져 있어도 마을안에는 제법 너른 벌판과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산행코스는 두마리를 중심으로 좌에서 우로 한바퀴 삐잉 도는 코스이다.
따라서 걸음에 맞춰 다양한 산행을 할 수가 있고 탈출로도 열려있다.
산행일시: 2011년 11월 22일(화)
산행코스: A 대태마을농산물직판장-대태고개-작은보현산-갈미봉갈림길-사랑목-임도-밤티재-면봉산-곰내재-두마리 옛학교터 주차공터 (4시간 30분)
B 상 동 밤티재-임도 상촌-두마리 옛학교 주차공터
C 두마리 옛학교 주차공터-곰내재-면봉산-밤티재-임도 두마리 또는 그 역주행.



경주에서 국도를 이용하여 안강으로 진입하는데 새길이 나있다.
구 도로를 좌측으로 바라보며 버스는 속도를 내고 달린다.
기계에서 31번 국도를 이용하여 죽장면 삼거리를 좌측으로 꺾어 청송방향 꼭두방재휴게소로 진행하다 좌측으로
"면봉산 베틀봉,두마"란 안내판을 보고 좌회전을 한다.
버스가 진입하기에는 너무 좁은 길.
무학사를 지나고 곰바위산을 오르는 등산로1코스도 지난다.
우측의 농산물직판장(해발455m)과 좌측의 파란물탱크가 있는 삼거리에서 정차를 한다.(별만지는 마을이라는 아주 큰 두마동표석에서 약 300m지점)
좌측 포장길을 따라 대태고개(520m)로 올라간다.

주차지점인 두마리 옛학교는 여기에서 약 1km.
진행방향으로 하얀 골프공이 얹혀있는 면봉산 정상을 육안으로 확인한다.
그 좌측 푹 꺼진 곳(농산물직판장 건물 뒤로...)이 오늘 B팀이 하산 할 밤티재(800m)이다.

대태고개로 오르면서 확인되는 뒷쪽 봉우리는 좌측의 베틀봉과 우측 끝의 곰바위산.

대태고개로 향하면서 바라보는 전봇대 사이의 잘록한 대태고개(실질적인 들머리)가 보인다.

몸풀기는 생략하고 10여분 걷는 것으로 워밍업 한다.

대태고개에 다달아 우측 제법 넓은 길로 진입한다.

다시 오른쪽 무덤으로 오르며 능선으로 붙는다.

능선자락에 붙으니 오른쪽으로 베틀봉과 곰바위산이 나란히 도열해 있다.

바스락 바스락 발등까지 빠지는 낙엽은 체력소모를 가져오게 한다.

영천소방서 119표지판 번호인 가-08지점인 작은보현산에 도착한다.(좌측으론 영천시,우측으론 포항시, 면봉산 너머론 청송군)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오늘 우리가 하산할 곰내재가 잘록하게 가늠된다.그 우측봉은 베틀봉.
사랑목으로 명명되지만 마치 수영종목의 싱크로나이즈의 포즈 비슷한 요상한 소나무를 본다.(등로 좌측으로 30여m 비켜서 있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볼 수 있다.)

등로에서 바라보는 사랑목.

갈미봉 갈림길이다.
국제신문 근교산은 거동사에서 원점회귀 코스를 소개해 놓았다.


첫 임도에 내려선 이정표.
첫 임도에선 다시 크로스하여 산길을 이어간다.


왼쪽 산위로 보현산 천문대가 보인다.

다시 내려선 천문대가는 포장도로.
위험 표지판 뒤로 다시 산길을 올라선다.(질러 가는길)

다시 포장도로를 만난다.
이제는 도로를 따른다.(쉽게 오르기 위하여...)
꾸불꾸불한 산길이 마치 배암이 기어오르는듯 하다.
그 너머론 기룡산이 조망되고...

이제 마지막으로 포장도로를 버린다.(좌측으로 완전히 꺾이는 지점으로 오른쪽 면봉산 방향에 잘록한 밤티재를 바라보며...)
계속 가면 보현산 천문대길이다.(산길로 접어들어 잡은 사진 왼쪽으로 베틀봉과 곰바위산 그리고 우측 우리가 타고온 능선 사이에 두마리 마을도 보인다.)

7~8분 제법 된비알을 오르면 만나는 봉우리 갈림길에서 우측 제법 급한 내리막으로 쏟아진다.
계속 진행하면 보현산.(주의지점)

내리막을 제법 내려온 밤티재(800m)에서 두마리마을을 바라본다.
이제 이곳에서 B팀을 내려보내야 한다.
바닥에 종이 화살표 두개를 깔고 시그널도 달았다.
뒤에 안 일이지만 알바한 사람들은 여기까지 오지않고 포장도로를 타고 천문대까지 갔다고 한다.
(포장도로에도 종이 화살표와 시그널을 달았지만...)
몇번 질러가는 길이 험하고 또 다시 도로를 만나겠거니 한 모양이다.
후미의 지친 회원들을 쉽게 하산시키기 위해 도로를 이용하여 온길을 되내려와 우측으로는 빠지지 말고 좌측으로 빠지라 하였는데,아마
그게 면봉산 좌측으로 내려가게 된 것 같다 ㅠㅠ.(내려간 곳:청송군 현서면 무계리)

이제 낙엽 쌓인 면봉산을 헉헉거리며 오를 차례.
멋진 전망대를 만난다.

앞으로 우뚝한 보현산 천문대를 본다.

꾸불꾸불한 임도 너머로 멀리 영천 기룡산도 조망된다.

정산 아래에 포항시에서 세워둔 정상석이 반긴다.

더 올라선 서미트(summit)에선 청송에서 세웠고...

기상관측소와 청송 정상석 뒷면의 글귀.

현주씨가 독사진 찍는다는데 현자총무가 끝끝내 요런 요상한 포즈로 얼굴 가리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다.
정상석 앞엔 C코스로 먼저 올라온 정고문님과 이상호 내외분의 친필 흔적이 있다.(확대한 네모 안)

정상에서 다시한번 보현산 천문대를 바라본다.

마지막 올라오시는 정영기님을 기다리다 만나서 함께 곰내재를 향한다.

확인도 되지않는다는 샘터는 그것으로 지형지물이 되고있다.

곰내재가 거의 다 됐다.
앞으로 베틀봉이 또 우뚝하게 섰다.

차가 올라올 수 있는 곰내재를 타고넘어 베틀봉 욕심이 난다.
그러나 오늘은 여기까지다.

해발 700m지점인 곰내재.
베틀봉 오름길이 열려있다.

편안한 길을 내려서며 기품있는 소나무를 만난다.

요즘 "딱이다"하는 산수유가 발갛게 익어있다.
주인은 조금씩 따 가라고 하신다.(제법 많이 딴 사람도 있다.)

두마교회를 내려선다.
교회뒷편으로 곰내재가 잘록하게 보인다.

옛 분교 운동장에 주차를 하고있다.
옛 분교는 생태체험장으로 바뀌어 있다.

지천으로 널린 은행열매를 줍고있다.
신발을 씻고 차에 타라고 한다.
냄새가 난다는데 나는 못 맡겠다.

학교 앞의 안내판.
청송사과를 각기 구매하여 귀가를 서두는데 8명이 딴 곳으로 내려가 버렸다.
청송 현서면 무계리..,
차를 타고 한시간을 둘러와야 하는 거리다.
다행히 임도에서 추럭을 얻어타고 도평삼거리까지 이동하였고 우리 버스는 도평에서 이들을 태우고 합류한다.
앞으로 더욱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다.
모든 한마음회원님들 수고많았습니다.
특히 알바하여 엉뚱한 곳으로 하산한 8분 그리고 수송하러 가신 최병수기사님 회장님...
경험으로 삼읍시다.
이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겠습니다.
다음은 보현산 산행기 ☞ http://blog.daum.net/bok-hyun/401